노다메 칸타빌레 Vol.1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보통의 클래식을 소재로 한 오케스트라 영화라든지 음악하면 벌써부터 무언가 있어 보이는 센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게 사실이다. 주로 외국 영화에서 표출되는 그림들을 보면 그렇게 보이고 또 그 웅장하고 장대함에 온몸이 짜릿한 감흥에 일곤한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일본영화 <노다메 칸타빌레>는 이런 선입관?을 깨부쉈다. 물론 여기서 음악도 시종일관 호쾌한 클래식이 전면에 흐르면서 마지막 웅장하고 장대한 선율까지 자랑한다. 이렇게 연주는 클래식 음악의 원래 분위기를 따라갔지만 이를 연주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렇게 무게를 잡지 않는다. 그 오케스크라를 연주하는 지휘자 '치아키'나 그 협연에 끼어 연주하려는 피아리스트 '노다메'는 그렇게 진중한 캐릭터가 아니다.

특히 '노다메'는 시종일관 좌충우돌 어디 만화에서나-(물론 원작은 만화기에)-나올 법한 행동거지와 말투와 표정들, 어찌보면 말괄량이 '삐삐'같이 보이기도 한데 한마디로 '유치발랄'한 처자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캐릭터의 설정은 이미 '니노미야 토모코'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두 사람 '우에노 주리', '타마키 히로시' 주연으로 드라마화 하며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애니메이션과 이번에 영화로까지 나온 <노다메 칸타빌레 vol.1>.. 바로 극장판 2부작의 전편이다.

사실, 강호는 원작인 만화도 드라마도 애니메이션도 본 적은 없다. 또 여주인공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스윙걸스>에서 호연을 펼친 '우에노 주리'라는 여배우도 처음 알았다. 지난 주 SBS 영화 프로그램 '접속 무비월드'에서 '영화는 수다다' 코너에 나와 두 영화평론가 김태훈, 이동진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재밌게 주고받는 모습을 본게 처음이다. 보면서 이번 영화를 알게됐고, 실제 모습을 보니 이번 극중의 캐릭터와 거의 싱크로율이 떨어질 정도로 밝은 모습의 처자란게 느껴졌다.



아무튼, 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은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지만 독특한 사고방식의 노다 메구미와 지휘자를 꿈을 갖고있는 엘리트 음대생 치아키 신이치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그 속에서 오해와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그림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를 완성해 간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러면서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노다메와 치아키를 그렸던 특집극의 속편으로 출발하며 프랑스,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해외로케 촬영도 가미돼 바로 글로벌한 클래식 무비를 표방한 작품이다. 감독은 역시 TV판의 연출을 맡았던 '타케우치 히데키'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영화는 세계 무대를 향한 큰 꿈을 안고 파리에 온 노다메(우에노 주리)와 치아키(타마키 히로시), 이 둘을 주인공을 하고 있다. -(좀더 들어가보면)- 하지만 형편 없는 실력으로 붕괴 직전인 말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된 치아키는 급한 공연을 앞두고 노다메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드디어 치아키와 협연을 한다는 생각에 날아갈 듯 기뻐하는 것도 잠시, 유명 피아니스트 루이(야마다 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고 노다메는 쓸쓸하게 공연장을 떠난다. 과연 코앞으로 다가온 공연날, 치아키는 또다시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까? 또 노다메는 그토록 바라는 치아키와의 협연은 가능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은 노다메의 시선에 맞춰져 있다.

무언가 얼빠진 듯 좌충우돌하는 노다메, 그렇게 예뻐 보이는 페이스는 아니어도 무언가 사랑스런 치와와 같은 모습에다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그 엉뚱함까지.. 원작(만화) 캐릭터와 더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가방을 어떻게 드는 것까지 고민하고, 마네킹과 스턴트맨과 함께하는 날거나 던져지는 액션 장면까지 선보이는등 온 몸을 던졌다. 또 이런 노다메역을 연기한 주리는 연기를 끝내고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굉장히 부끄러워 했다는 후담이다. 이렇게 주리가 분연한 '노다메' 캐릭터는 만만치 않았다는 반증이다. 클래식 영화의 여주인공이라 해서 얌전해야? 한다는 통념을 깬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유치하고 발랄함 속에도 그녀는 자신의 인생 최대의 목표를 향해서 그렇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목표의 정점은 제목처럼 전편이 아닌 후편 볼륨 2에서 이어진다. 그래서 전편 마지막에 후편의 예고를 하고 있다. 과연, 그녀의 꿈은 이루어 질 것인지 말 것인가 기대가 되는데.. 그런데, 후편에서는 노다메가 무척이나 힘든 심경이 돼 그 시련을 이겨 낸다는 우에노 주리의 스포일러가 있었다. ('영화는 수다다' 코너에서 언급함) 

아무튼 이 영화는 클랙식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감안해 유치발랄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 유쾌하고도 찬란한 악단극을 보여줘 보는 이의 시선과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다. 그것은 영화 내내 정중동의 클래식 선율속에 마치 음악 홀에서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듯한 현감감 있는 영상과 노다메의 유치발랄하게 좌충우돌하는 동선을 좇으며 분위기와 무게를 잡는 까칠남 치아키와의 대비감을 줘 드라마를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 꿈과 사랑의 세레나데를 위해서 말이다.

이렇게 영화는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도전과제,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 감동적인 공연장면등 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왔던 장면과 클리셰적 장치들도 가득하다. 그런데 기존 드라마와의 차이라면 이번에는 로맨틱 코메디의 요소를 덜어내고 인물들의 성장담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는 점이다. 즉,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엉뚱한 노다메가 늘 자신보다 한발 앞서 고속성장을 하는 치아키를 넘고 싶은 그녀의 좌절과 변화, 이런 그들의 성장통을 클래식 공연에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어도 귓가를 정화시켜 주는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등의 고전 명곡들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며 클래식 무비로서 또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렇게 클래식과 드라마의 절충된 모습으로 좋게 보여도 각개로 들어가보면 드라마의 전개가 잘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에 감정적으로 다운이 되면서 그냥 끝나버리는 느낌도 있다. 그것은 완급 조절의 악장에서 어느 장은 그냥 넘겨버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영화 내내 각인되버린 '우에노 주리'가 열연한 사랑스런 '노다메' 캐릭터 때문이라도.. 영화가 마냥 즐거워지는 유치발랄의 찬란한 악단극 <노다메 칸타빌레>.. 전편보다 더한 다음 볼륨 2를 기대해 본다. 그 광기의 피아노 연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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