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두 권의 책들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인문'분야로 여덟 번째 받은 책이다. 받는 순간 책의 표지부터 감각적인 디자인이 눈에 들어와 광고 시안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중 <더 커피북>.. 뭐..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 이 책은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그런 책이다. 부제목도 "커피 한 잔에 담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라 말하고 있다. 즉, 커피에 대한 아니 커피를 통해서 정치, 사회, 역사, 문화, 인류학적 관찰을 통한 '커피 인문서'라 볼 수 있는데.. 특히 커피를 좋아하는 커피 애호가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커피의 인류사인 셈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커피의 역사는 천 년 남짓.. 그간 이 작은 커피콩을 둘러싸고 벌어진, 소소한 혹은 대단한 인류사를 한 장면 한 장면 실감나게 들려주며 커피에 얽힌 생생한 뒷이야기와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수치자료가 담겨져 있다. 또한 역사적 사건 그 이면을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논평과 삽화, 한 줄로 압축된 강력한 카피에 이르기까지, 무미건조한 역사의 나열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커피 인류사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책이라는 소개다.

뭐.. 말이 필요없는.. 커피를 통해서 보는 인류학적 인문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커피 애호가나 커피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 모두에게 요긴한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별다방 사장님들은 꼭 봐야할 책이다. ㅎ



그리고, 받자마자 느낌이 온 신간 <9시의 거짓말>.. 그런데 요즈음 세상의 뉴스들도 거짓말을 할까 싶지만서도, 특히 이 정부 들어서는 거짓말보다 더한 정권의 거수기로 전락한지 오래다. 무슨 '땡박뉴스'라니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그렇게 전락해버린 언론과 방송을 심도있게 까발린 책이다. 벌써부터 후련해진다. 이 책은 KBS 최경영 기자가 썼는데, 물론 지금은 기자가 아니다. 소위 짤렸다. 정권의 방송 장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2008년 여름에 그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에 소속해 언론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 덕분에? 이른바 '9.17 보복인사'로 시사 탐사보도팀에서 스포트 중계팀으로 발령받은 이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이 책은 '나는 진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최경영 기자는 KBS 안에 이런 고민을 하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가 보기에 언론의 언어는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한다. 저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보수 신문들이 만든 '세금 폭탄'이라는 용어가 대표적 상징 조작이라고 말한다. 언론이 만든 이 용어가 종합부동산세 대상자뿐만 아니라 집 한 채 가진 서민들까지도 세금이 폭탄처럼 투하되는 것이 아닌가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신문이나 TV에 등장하는 '전문가'들 또한 객관적으로 현상을 판단하고 분석하는 것처럼 등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렇게 이 책은 한마디로 KBS 기자 출신인 최경영의 한국 언론 비판서라 보면 딱 맞다. 방송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는 이처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언론의 현실을 비판한다. 언론인들의 조직내 순응주의, 언론과 광고의 문제, 출입처 제도의 문제점, 함량 미달의 기사 생산 방식, 뉴스와 주가 등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소개다. 또한 저자는 일찍이 투자 이론에 관심을 가져 MBA 과정을 마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력을 살려 한국 언론과 워렌 버핏을 대비시키고 있다. 즉, 워렌 버핏이 보여준 삶과 가치관에 견주어 보더라도 한국 언론은 대단히 몰상식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제목도 "워렌 버핏의 눈으로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말하다" 이다. 워렌 버핏의 상식과 철학을 통해 언론과 대중, 언론 보도와 주식시장에 대한 종래의 시각을 낯설게 만드는데.. 특히 이 책은 언론에 관심을 가진 이들 뿐만 아니라 경제 문제에 관해 관심이 있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언론과 주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일석이조의 책이라는 점이다. 아무튼 이런 식의 내부고발서들이 요즈음 들어 아니 이 정부 들어 솔찮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처럼 말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다. "한국 언론, 너는 진실을 보도하고 있는가?" 물음처럼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언론과 방송의 몰상식을 파헤친 보고서다. 그래서 여기 언론과 방송의 치부를 이 책을 통해서 신랄하게 만나보자.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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