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조금씩은 틀리겠지만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키는 소설에 빠져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있다. 여기 두 권의 책이 나에게는 그런 케이스다. 또한 두 권 모두 신간평가단에 지원했다가 보기좋게 미끄러지면서 더욱더 오기?가 생겨 읽고 싶어졌다. 몇 주전 <심홍>처럼 말이다. ㅎ 그런데 이 작들을 알기전 이미 대단한 상상과 재미를 안겨준  '필립 리브'의 SF 모험소설 <모털 엔진>을 접하고 나서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책이었다. 왜냐? SF 모험소설은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로 4부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편의 이야기인 <사냥꾼의 현상금>이 6월에 나왔을때 좀 더 기다리다가 떡하니 필립 리브의 신작 역사소설인 <아서왕, 여기 잠들다>까지 8월에 나오면서 이참에 두 권을 2만원에 컬렉하게 됐다. 그래서 이 두 권의 소설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먼저, <사냥꾼의 현상금>(Predator's Gold)은 바로 먼 미래에 도시가 도시가 먹는 '도시진화론'의 일환이자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를 만들어낸 '필립 리브'의 SF 소설 4부작중 2번째 이야기다. 물론, 첫 번째 이야기는 <모털 엔진>이었고 그 거대한 런던의 도시와 다른 도시와의 싸움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두 주인공 톰과 헤스터, 그들이 다시 여행을 떠나며 겪는 전형적인 SF 어드벤처 소설이다. 1편이 영화를 보듯 재미있어서 2편도 기대되는 작이다. 그런데 이번의 내용은 아니 이야기의 배경이라고 해야할까..

바로 얼음 도시 '앵커리지'에서 벌이는 모험담이다. 특히 이번 작은 허풍선이 역사학자 페니로얄, 아름다운 십 대 여왕 프레야,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집단 '로스트 보이'의 대장 엉클, 그리고 외딴 섬 로그스 루스트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런 실험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과 재밌는 내용으로 두 주인공이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진입하는 과도기의 흥미로운 러브 스토리까지 담아내며 두 주인공의 깊고 복잡한 내면 세계가 더욱 섬세하게 드러나 읽는 재미를 더한다는 소개다. 즉, 이 작품은 SF적 재미는 물론 이런 성장소설의 느낌과 스릴러적 요소에 사회소설로 풍부한 컨텍스트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선선해지는 가을밤 이 둘의 모험담에 함께 동승해 보자.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역사소설이다. 위의 도시 연대기 시리즈를 쓴 동명의 작가 '필립 리브'의 역사소설 <아서왕, 여기 잠들다>다. 사실, 난 역사소설을 무지 좋아한다. 직관적인 사료가 주는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이 결합돼 만들어진 팩션, 그 이야기속에 빠질때 비로소 역사가 살아 숨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튼, 그래서 과감히 선택했다. 이 아서왕의 이야기를.. 아서왕 아니 아더왕이라 해야할까.. 뭐 둘다 맞을 것이다.(책 제목처럼 '아서'로 한다.) 그 어린시절 만화로 접하며 '달타냥'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원탁의 기사와 엑스칼리버로 유명했던 아서왕의 전설.. 그런데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내용도 가물가물하다.

그 아서왕의 일대기 아니 그 숨겨진 아서왕의 전설과 신화의 베일을 벗긴 작품이 이번 <아서왕, 여기 잠들다>이다. 그래서 여기 아서, 일찍이 왕이었고 앞으로 왕일 자 그러나 누구도 알지 못했던 그의 진짜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아서는 다른 아서왕 신화가 등장인물의 신비하고 영웅적 면모를 부각한 판타지인 것과 달리, 이 작품은 그 시대에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사람들과 사건을 그리고 있다는 소개다.

특히 필립 리브는 "마법과 환상, 로맨스를 걷어 내고 그들이 정말로 어땠을까를 상상했다."고 하며  이 책에서는 열 살의 주인공 노예 소녀 그위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모험담이자 성장 소설로서 사춘기 소녀가 겪는 성장통을 섬세한 묘사를 통해 포착해 냈다는 평가다. 즉, 주인공이 아서가 아닌 어느 한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아서왕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기에 당신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아서왕을 만난다고 홍보한 책.. 2007년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동상 수상'과 2008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답게 숨 가쁘게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모험담이자, 영리한 역사 소설이라는 호평한 <아서왕, 여기 잠들다>.. 그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다.

서기 500년경,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난 브리튼은 여러 개의 작은 왕국들로 분열된 가운데 야만인 색슨족들의 침략에 시달린다. 브리튼 남서부에 사는 노예 소녀 그위나는 한밤중에 몰아닥친 아서 부대의 습격을 피해 달아나다 마르딘에게 구출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마르딘은 아서의 음유시인이자 책사로, 아서가 브리튼을 통일하도록 앞장서 돕는 인물. 마르딘은 그위나를 이용해 ‘호수의 여인’이 아서에게 명검 '칼리번'을 건네준 것처럼 꾸미는데... 

벌써 내용의 얼개만 봐도 끌리는 역사소설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어릴적 아서왕에 대한 추억이 어떻게 되살아날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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