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히가시노 게이고' 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영화나 책으로도 유명한 <백야행>과 <용의자 X의 헌신>등으로 유명한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거장, 이외에도 그는 수 많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있다. 강호가 접한 것만 해도 교통사고가 얽힌 추리소설 <교통경찰의 밤>, 블랙유머 소설시리즈 <독소>, <괴소>, <흑소>와 인간의 이유없는 악마적 본성을 다룬 <악의>등이 있다. 사실, 그의 작품들은 문학적 가치?는 좀 떨어져도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주는 원초적 맛?때문에 아무생각 없이 읽으며 접하기에 좋고, 그러기에 그의 작품들을 계속 찾게되는 이상한 마력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중고로 싸게 컬렉했는데 이른바 신작과 추리 단편집을 포함한 4종 세트.. 이에 잠깐 소개해 본다.
 





먼저, 말이 필요없는 모든 도서 사이트마다 일본 소설분야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포함해서 인기작에 올라 있는 <다잉 아이>다. '죽은 눈', '죽어있는 눈'이라는 제목으로 "잊지마, 당신이 나를 죽였다는 사실을.."로 눈길을 끈 이 소설 역시 미스터리다. 하지만 이런 미스터리에 호러까지 들어가 있다. 국내에는 신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10여년전에 나온 작품이다. 문예지 「소설보석」에 1998년 2월부터 1999년 1월까지 연재되었던 장편소설로, 연재 후 8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해금되어 단행본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특히나 이 작에 대해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금 봐도, 다시는 이렇게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제대로 홍보?를 하고 있는 신작이다.

'다시는 이렇게 쓸 수 없을 것' 같을 정도라니..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그럴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에 평들을 좀더 보면은 별 다섯 개의 극찬 일색이다. "혀를 찌르는 듯 씁쓸하고 짓무를 듯 달콤한 밤거리의 서스펜스.  최고의 스토리텔러. 이런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거야! 그는 그녀의 눈에 끌려들어가고, 나는 이 책에 쭉쭉 끌려들어간다. 인간의 원한·슬픔·어두운 욕망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작품. 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관능과 공포의 미스터리"

뭐.. 이정도면 안 읽고 베길수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잘 몰라도 '관능과 공포가 물씬 풍기는 환상의 걸작 미스터리 호러작'이라 칭하는 '다잉 아이'만큼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바로 달려본다.

그리고, <백야행>.. 뭐.. 이 소설은 말이 필요없는 작이다. 어떻게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를 국내 팬들에게 알리게 된 유명작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이미 국내에서 작년에 영화로 나온 인기작이기도 하다. 물론, 강호도 영화로 접했지만 사실 원작은 접하지 못해서 각 도서사이트마다 50%이상 할인중이라 이참에 싸게 컬렉을 하게됐다. 백야행.. 무슨 내용일까.. 영화를 봤다면 알겠지만 손예진을 먼발치에서 지켜주는 고수.. 그 둘의 '이상한 러브스토리에 감춰진 슬픈 살인의 로맨틱 미스터리'라 보면 딱 맞을 것이다. 물론, 내용까지 알고 있어도 원작의 아우라가 빛나는 작품이기에.. 시간이 된다면 이 세 권의 백야행도 만나보자.



이렇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추리소설도 좋지만 때로는 단편이 좋을때도 있다. 하나의 큰 이야기들이 잘게 쪼개져 여러가지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장편말고 단편 추리소설만 모은 작품들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작인 두 권의 책을 컬렉했다. 먼저 <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이다. 특히 이 작은 게이고의 초기 단편집으로.. 아주 작은 고의, 희미한 연정, 무심코 나온 사투리, 잘못된 믿음 등 사소하게 빗나간 욕망과 이해관계로 인해 빚어진 끔찍한 비극들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속 어두운 욕망을 바라보는 작가의 날카롭고 독특한 시각을 통해 잘 보여준다는 소개다.

특히 여기 일곱 편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은 심리 드라마와 미스터리,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과 기발한 트릭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는데.. 추천사도 좋다.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은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다면 강력히 추천해 주고 싶은 걸작! 날카로운 수수께끼 풀이와 놀라운 결말 뒤에 숨겨진 응축된 인간 드라마, 완성도 높은 단편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인간심리 드라마와 미스터리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뭐.. 역시 말이 필요없다. 일곱 편의 미스터리 단편을 만나보자.

그리고 또 하나의 미스터리 단편집은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다. 특히 이 작을 사게 된 계기는 <악의>라는 추리소설을 접할때 이야기속 탐정 '가가형사'를 알고 나서다. 나름 유명한 캐릭터인지라 게이고의 여러 작품중에 '가가형사 시리즈'가 따로 있을 정도다. 그 작품들의 면면은  <졸업> <잠자는 숲> <악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붉은 손가락>까지.. 특히 이 작은 '가가 형사 시리즈' 여섯번째 작품으로 유일한 단편집이다. 내용은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사회 부조리에 희생당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그린다는 소개다.
 
물론 '가가형사 시리즈'이기에 사건 해결은 '가가'의 몫이다. 특히 그는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형사로 게이고의 손에서 탄생돼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캐릭터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차가운 작열'을 비롯하여, 붕괴되는 가족과 무감성의 젊은 세대 등 현대 일본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날카로운 연작 미스터리라고 한다.

특히 표제작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덫을 놓아서 범인을 궁지에 몰아넣는 가가 형사와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범인의 치밀한 심리 게임을 그린 작품이라는데.. 이것 역시 말이 필요없다. 여기 다섯 편의 미스터리 이야기속 '가가'형사의 활약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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