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오프라인 서점에 갔다가 오랜만에 세계문학쪽 책들을 훑어보게 됐다. 이런 고전류라면 역시 '민음사'가 유명하긴 한데, 그래서 여러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러시아쪽 문호들을 살펴봤다. 왜냐? 예전에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과 푸시킨의 <대위의 딸>을 읽으면서 그들의 아우라를 좀더 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문호로 잘 알려진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만 섭렵해도 충분할 수 있지만.. 여기 그들만큼 알려진 대표작이 있어 두 권을 도서상품권으로 컬렉했다. 이에 잠깐 소개해 보려고 한다.



먼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대표작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다. 사실 이 작품은 잘 몰랐지만 세계문학 고전의 유명한 작품으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훑다가 제목에 끌렸다. 수용소의 하루라니.. 음.. 분명 지배권력에게 무참히 무너진 한 개인의 이야기, 분명 메시지가 느껴진다. 그렇다. 노벨문학상 작가이자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도덕적인 힘으로 추구했다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1918~2008)의 대표작이다. 그는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8년 동안 강제노동수용소 생활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노동수용소의 생활을 소재로 쓴 작품이 바로 이 작이다. 특히 이 작품은 평범한 한 인물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의 길고 긴 하루 일상을 가감없이 따라가며 죄없이 고통당하는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지배권력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는 소개다. 특히 작가는 이 작품에서, 평범하고 가련한 '슈호프'라는 인물을 통해 지배권력에 의해 무참히 무너진 약자들을 대변해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고 한다. 물론, 이반 데니소비치 외에도 다양한 모습의 인간군상이 등장해 스탈린 시대 허랑한 인물상, 종교, 인성의 문제 등을 에둘러 역설하고 있다.

말이 필요없다. 그렇게 두꺼운 고전이 아니다. 한 개인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지배권력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솔제니친의 대표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수용소 하루를 만나보자.

그리고, 또 하나의 유명작은 바로 '안톤 체호프' 의 단편선이다. 이 작가도 잘 몰랐다. 해당 오프 서점에서 민음사판이 없어서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우선 사게됐고 민음사판은 다시 살 예정이다. 여튼, 안톤 체호프(Chekhov, Anton Pavlovich, 1860~1904) 그는 누구일까? 톨스토이조차 체호프는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라 말할 정도로 그는 러시아가 낳은 최고의 단편작가로서 현대 단편소설의 완성자라 불리고 있다. 그는 19세기말과 20세기 초 사이의 전환기에 이르는 암흑 시대의 작가이자 묘사의 기저에 인생 본연의 모습을 제시하며 그의 단편 문학은 '가장 세련된 리얼리즘 예술인 동시에 진실한 상징적인 예술'이라는 평가다.

그렇다고 그의 단편작들이 이런 예술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의 온갖 부정, 부패, 모략등을 예리한 직감으로 파헤지고 있어 유머러스한 필치로 사회의 모순을 담담하게 묘사하며 우리네 인생의 단면과 비극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속에는 아주 평범하게 느껴지는 일상생활의 동작, 언어, 소리, 형상 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되어 우리네 복잡한 삶의 고찰과 성찰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문예판이든, 민음사판이든 수록된 단편들이 중복돼 있지 않을 만큼 그의 이야기는 많다. 그래서 100여 년전 그가 무수히 쓴 단편들을 통해서 우리네 삶의 복잡다변한 리얼리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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