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 Sal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먼저, 국내용이 아닌 외국 포스터로 나온 저 그림을 보시라.. 강렬하고 섹시한 미래 여전사로 좀비와 뱀파이어를 무찌른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히어로 '밀라 요보비치'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크가 되버린 저 두터운 입술때문에 우리는 그녀가 '안젤리나 졸리'임을 알 수 있다.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툼레이더> 시리즈를 통해서 헐리웃 여전사로 등극하고, 또 지금의 남편이 된 브래드피트와 찍었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주부첩보원을 연기하더니 2008년작 <원티드>를 통해서 그녀는 강렬한 액션 이미지로 한층 포스를 날렸다. 

하지만 이 작들은 남성 스타들의 전유물로서 그녀가 주조연을 같이 했다면.. 2년만에 들고나온 신작 <솔트>는 바로 원톱을 내세워 기존의 작품들을 모두 아우르는 존재감적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했다. 더군다나 영화 초반 나오는 북한군 때문인지 홍보를 위해 이주에 방한까지 한 그녀.. "난 본드걸이 아니라 본드가 되고 싶다"며 007 출연도 거절한 그녀가 유일하게 선택한 영화.. 아니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졸리식 액션 느와르.. 기존의 전사적 이미지가 아닌 진짜 액션속 첩보원으로 분한 그녀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국가를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운 전력의 CIA 요원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 첩보를 주겠다며 전향한 러시아 정보원을 취조하던 중 그 정보원에게 이중첩자로 지목당한 그녀.. CIA 요원의 명예와 보이지 않는 조직의 포위망을 피해 도주한 그녀는 남편을 구출하고자 자신을 쫓는 동료들보다 한발 앞서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그동안 공작원으로서 익힌 모든 기술을 동원하는데.. 결국, 조직과 동료들에게 추적당하는 솔트.. 그런데, 그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영화의 서막은 북한군에게 취조와 고문을 당하는 솔트를 보여준다. 그리고 동료 윈터(리브 스라이브)가 만신창이가 된 그녀를 빼내면서 솔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먼저, 이 영화는 기존의 첩보물 시리즈로 잘 알려지고 유명한 <본 시리즈>의 시퀀스를 십분 차용한 느낌이다. 즉 내가 누구이고 나의 목표물은 무엇이며 나는 누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가.. 이 영화 <솔트>도 이런 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 졸리가 선보인 액션 첩보물로만 알았는데.. 이 장르에 '스릴러'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건 보고나서 알았다. 그렇다.

이 영화는 액션도 액션이지만 스릴러적 요소가 있다. 스포일 수도 있지만 영화 초반에 나오기에 밝힌다면 물론 트레일러 영상에도 나온다. 취조를 하던 러시아 요원으로 인해 단박에 신분이 CIA요원에서 러시아 요원으로 밝혀지면서 그녀는 궁지에 몰린다. 바로 그녀를 잡아들이려는 CIA 요원들.. 하지만 그녀는 맥가이버식 폭탄제조로 그곳을 벗어나고 이때부터 그녀의 사투가 벌어진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정말 러시아 스파이로서 궁극의 목표인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것일까.. 계속 그녀의 동선을 쫓으며 위험천만한 액션을 보인다.

맨발로 건물의 외벽을 거뜬히 타는가 하면 시가전 추격전에서 달리는 트럭 지붕 위에서 유조차로 몸을 던지는 고난이도 액션은 물론이요, 한번 잡히고서 경찰차로 호송중에 탈출하는 모습등 총싸움과 격투기는 기본이고, 지하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펼치는 아찔한 점프까지.. 매 순간 졸리의 액션은 이어지니 이런 역을 어느 여배우가 하겠는가.. 이 부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액션으로만 점철된 영화가 아니다. 분명 그런 솔트를 비추며 그녀의 첩보원으로서 삶을 좇는다. 바로 냉전시대 구소련의 KGB 요원중에서도 특수요원으로 발탁돼 어린시절부터 키워진 인간 비밀병기들.. 그녀가 바로 그런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여기 미국 CIA요원으로 잠입해 이중첩자로서 활약을 하며 위기에 몰린 자신은 물론, 국가를 위해서 아니 자신을 위해서 목숨을 담보로 한 사투를 펼치는 것이다. 물론, 그 속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외적 관계 모색에서 탈냉전 시대에 아직도 암약중인 이중 스파이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어찌보면 진부한 소재이지만 나름 스릴감있게 펼쳐냈다. 그것은 이 작품을 연출한 '필립 노이스' 감독의 역량으로 대표적 정치 스릴러물로 호평받은 <긴급명령>, <패트리어트 게임>을 통해서 이미 입지를 굳히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졸리'라는 여전사의 대표배우와 함께 자신의 전공을 살려 헐리웃 블록버스터급으로 확장한 결과물인 셈이다.

아무튼 보는내내 스릴감에 진땀이 나기 보다는.. 별다른 수식없는 연속적인 액션속에서도 왜 그녀는 러시아 스파이가 되었을까.. 그리고 왜 그녀는 양국의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을까.. 정작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또 CIA시절 그녀와 함께 한 동료는 어떤 존재였는지등.. 그런데, 이런 것들이 기존 이중 스파이의 고뇌처럼 식상한 소재이긴 하다. 하지만 기존에 다루거나 본 느낌하고는 조금은 달라보인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정체를 들켜서인지 아니면 누명을 벗기 위해서인지 모를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선 그녀의 진짜 정체를 시작부터 끝까지 주목을 시켰다는 점이다.

그것은 마치 영화상에서 솔트의 외모가 금발과 흑발을 대변하듯 이중적 캐릭터를 연기하며 마치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매력적 캐릭터의 정체를 스토리의 축으로 했다는 점과, 그 축을 마지막 반전의 키워드로 이야기의 구조적 매력을 통해서 비밀스런 비밀요원을 쫓는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것이다. 그것은 종국에는 그녀만이 감추웠든 비밀요원 본성의 발현이기도 한 셈인데.. 물론, 결과는 마지막에 나온다. 정작 솔트가 원하는 궁극의 삶은 무엇이었는지 말이다. 어찌보면 그녀의 그런 첩보적 삶은 계속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작품도 시리즈도 간다는 것일까.. 그런데, 정작 모를 일이다.
모두 다 해치워야 하기에 말이다. 여튼, 졸리 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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