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인문' 부문에서 두 번째로 오늘(19일)받은 책이다. 그런데, 제목부터가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이라니.. 음.. 사물을 통해서 인생을 배웠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인생에 있어 의미있는 사물들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삶의 철학을 얻었다는 인문학적 이야기가 아닐까. 그렇다. 바로 그런 책이라는 소개인데 좀더 살펴보면 이렇다.

이 책은 코넬, 하버드, MIT,스탠퍼드 등 세계적인 석학 34명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소중한 사물에 대해 쓴 짧은 에세이들을 묶은 책이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사물의 대상은 특별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대상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이지만, 그 안에서 자신들의 인생철학과 세계관을 담고 있어 수필의 읽는 재미와 본문에 깊이를 더해준다. 각각의 수필에는 대상이 되는 의미 있는 사물의 이미지도 함께 실려 있다.

또한 유년 시절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던 사물인 첼로, 하늘의 별, 발레화, 단어장, 멜버른 기차 등을 통해 어린 시절 품었던 꿈과 희망을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고, 브로치, 잿더미에서 건진 사진 등을 통해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또는 오랜 시간 함께 한 낡은 자동차를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특정 사물을 통해 사고의 영역을 넓히기도 하고 감정을 다스리며 인생의 중요한 좌표를 마련하기도 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소개다.

특히 제목 '의미 있는 사물들'처럼 각 장이 분야별로 나누었다. 디자인과 연주의 사물들, 애도와 추억의 사물들, 훈련과 욕망의 사물들, 변화와 이동의 사물들, 역사와 교류의 사물들, 명상과 새로운 시각에 관련한 사물들까지.. 이렇게 다양한 사물들을 의미별로 묶고 각 장의 소분류마다 사물이 나누어져 있어 그 사물을 바라온 석학들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사물을 통해 말한 사고와 지성의 향연을 뿜는 자전적 수필집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책을 다 읽어봐야 알겠지만.. 역시나 세계적 석학들은 무릇 범인(凡人)들하고 다르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인생의 변환점이 되었던 사소한 사물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자신의 자양분으로 키우며 인류 발전해 공헌해온 그 풍부한 지성과 감성의 소유자들.. 그래, 그들을 읽어보자. 아니 그들이 만난 사물은 무엇이고, 그 사물을 통해서 어떤 삶의 지평을 열었는지 제대로 한번 만나보자. 바로 사물을 보는 통찰력을 말이다. 그것이 바로 인문학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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