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황석영 작가의 신작 '강남몽'이 각 도서 사이트마다 화두다. 메인에 장식이 될 정도로 그는 분명 우리시대의 살아있는 작가중에 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 정부 들어서 작년 5월 그분의 외교 순방길에 같이 동행하면서 그는 커밍아웃?을 했다. 이후 그를 아끼는 수 많은 독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지만 지금은 잠잠한? 상태.. 뭐.. 각설하고, 여기서 그의 정치적 성향을 말하고 싶지는 않고, 이번에 신작 '강남몽'을 보면서 무작정 황석영을 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겼다.

그래서, 질렀다. '강남몽' 신작과 더불어 그가 2008년에 낸 '개밥바라기별'과 2007년작 '바리데기'를 중고로 알라딘에서 구했다. 가격은 세권 합쳐 포인트 사용해서 총 2만원에 구했고, '바리데기'는 알라딘 판매가 아닌 회원판매자 거래로 신청했는데 아직 오질 않았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여튼, 오자마자 먼저 읽게된 '강남몽'의 소개는 이렇다.



이야기는 1995년 6월, 1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강남의 모 백화점 붕괴사건으로 시작한다.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해온 개발시대의 욕망과 그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그 사건으로부터 <강남몽>은 현재의 우리 삶을 규정하는 역사적 출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강남의 꿈'을 좇아 달려온 인물 군상의 부침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는 소개다.

또 이 작품은 거대한 거품처럼 들끓는 우리 시대의 벌거벗은 욕망들이 생생하게 그려내며 박진감 넘치게 읽히면서도 숨가쁘게 전개되는 현대사를 다큐멘터리 카메라처럼 냉정하게 포착하면서 소설은 진행된다. 단 한 권의 소설에 남한의 자본주의 형성과정과 오점투성이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커다란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인 <강남몽>.. 그래서 오래만에 그만의 필력으로 그려낸 우리시대 삶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고 있다.

그리고, 2008년작 문학동네에서 나온 <개밥바라기별>은 바로 황석영 자신의 이야기 즉, 작가의 10대 시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자 내면의 성장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2008년 2월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었고, 소설은 고교생 남자 주인공 준과 그의 친구들이 불확실성의 안개에 둘러싸여 있는 불안한 성장기의 긴 터널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흡인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소개다.

특히 여기서 주인공 준이 겪는 길고 긴 방황은 실제 작가 자신의 청춘의 기록이기도 한데, 작가는 그간 가슴속에 묻어둔 상처를 헤집어 그 시절과 다시 대면하며.. 고등학교 자퇴, 방랑, 일용직 노동자와 선원으로서의 생활, 입산, 베트남전 참전, 방북, 망명, 투옥에 이르는 황석영의 실제 행보를 그렸다. 이것은 한 개인사로는 버거운 불행이었을지 모르지만 독자인 우리에게는 황석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다. <강남몽> 이후 바로 만나보고 싶은 책인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읽어볼 참이다.



그리고, 하루 늦게 온 2007년작 <바리데기>.. 이 책은 당시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소설로서 '바리데기' 설화에서 차용한 인물인 주인공 탈북소녀인 '바리'의 여정을 쫓고 있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 속에는 동아시아와 대양을 넘어 서구 런던에까지 들어가 한반도와 전 세계에 닥쳐 있는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의 모습을 담아내며 21세기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인다는 소개다.

특히 이 소설은 단숨에 읽히는 박진감 있는 문장과 숨가쁘게 진행되는 사건과 장면 전환, 자연스러운 환상 세계의 묘사, 가슴을 찌르는 주제가 묵직한 여운을 준다는 평가다. 그리고, 소설가 공지영은 이 작품을 읽고 "절망 이길 힘을 보았다. 소설이 언제 끝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타국에서 우리 말과 신화를 가지고 분투한 작가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더 끌리는 이유다. 

아무튼, 2년만에 올 여름에 <강남몽> 신작을 발표한 황석영 작가.. 잊고 지냈던 우리 시대 작가가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그래서 지금 그를 이렇게 읽고 싶어, 3권의 책을 통해서 만나보려 한다. 그런 성향을 떠나서 말이다. 더운 여름 유쾌하고 시원한 소설은 아닐지라도 그만의 현실의식이 녹아든 이 소설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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