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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 정치사회 -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 ㅣ 미래를 여는 한국인사
박세길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바로 우리의 역사 그것도 바로 '한국의 현대사'다. 바로 해방직후 1945년부터 2009년까지 기록한 것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온 발자취 특히 한국인들이 근 60여년간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통찰력있게 지극히 상식에 입각해서 써내려간 역사 인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유의 책이라면 학창시절에 배웠듯이 또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대부분 아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한국 현대사 지식의 나열로 그치지 않는다. 각 연도별, 정권등을 거쳐오면서 그 관계속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사고들이 주는 의미와 파고에 대한 해석이 돋보인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우리 한국인들 일반 민중이 어떻게 그런 고난을 격고 헤쳐나갔는지 되새겨보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은 <정치, 사회편>으로 소제목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으로 표출하며 한국 현대사가 거쳐온 정치와 사회의 대격변기 과정속에서 저자는 '공존의 패러다임'이라는 문제로 귀결시키며 논거를 제시하고 있다.
어찌보면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일반적 상식 수준에서 풀어나가며 읽는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래서, 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과연, 우리 한국인은 어떤 과거를 지내왔고 어떻게 미래를 열 수 있는지.. 그 '공존(共存)'의 모색에 대해서 말한 책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먼저, 이 책은 총 8가지의 챕터로 크게 나누고 각 챕터별로 소제목 장을 마련해 현대사를 풀어쓰고 있다. 간단히 소개해 보면 이렇다.
챕터1은 '왜 분단을 막지 못했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부터 시작한다. 바로 해방직후 1945년부터 1950년때까지 시대 분석으로 읽는 내내 열불이 터져서 혼났다. 이렇게 1945년부터 50년까지 암흑일 줄이야.. 해방후 친일파 척결문제가 미군정이 나서면서 친일파들이 다시 부상하고 미국과 소련에 의해 정말 재수없게 38선이 그어지는 상황에서.. 남쪽에서는 좌익과 임정(임시정부)세력이 나섰다가 이승만의 출현으로 미군정이 손잡고 친일파의 득세로 좌익은 자멸의 길을 걸었으니.. 결국 농락당한 한반도의 상황이 그려진다. 정말 암흑기라는.. -_
챕터2 '최악의 선택, 한국전쟁'도 만만치 않다. 소련과 미국이 남북한 두고서 벌인 관계 모색에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린 한반도.. 여기서도 미군정은 소련과 북한의 모색을 통해서 당시 한국전쟁을 미리 예견해 일본에 군사를 주둔시켜놓고 예의주시하며 전쟁 발발시 인민군보다 더욱더 우리의 땅을 짓밟은 현장을 감행했으니 바로 그 유명한 '융단폭격'의 주범은 그들이었다. 이렇게 전쟁의 참상으로 비극을 맞이한 남북한의 민중들.. 도리어 이 전쟁은 극한으로 치달은 남북의 양극화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안겨주고 말았다.
챕터3 '공존의 조건을 파괴한 병영국가'는 제목에서 벌써 풍기듯 바로 박정희 정권시절 이야기다. 이 시절이야 얼마나 소스가 많겠는가..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무혈입성에 성공한 반란의 세력들.. 하지만 그들은 용의주도하게 민중의 저항없이 권력을 갖고 말았다. 바로 경제 개발 논리에 가려진 그 시절의 독재를 말한다. 기회와 이익이 독식하며 소위 봉투문화?가 생겨난 원조격의 부패왕국, 자유의지와 다양성을 말살하는 병영국가식 통제, 그리고 내부의 식민지와 여성, 빈민, 특히 호남인에 대한 차별까지..
이렇게 '그 시대 독재란 이런 것이었다'며 가열차게 말하고 있다. 즉, 박정희식 독재로서 막말로 앞에서 민중을 위하는 척 뒤로는 호박씨 다까면서 민중을 얼렀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 집권이 계속되는 상황속에서 1970년대 이후 박정희 독재 정권의 유신체제를 벗어나고자 이제는 민중의 저항과 정권의 억압이 무수히 반복 교차되는 과정속에.. 급기야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가 박정희를 권총으로 쏘면서 이 정권은 막을 내렸다.
챕터4 '피의 강을 건너다'는 제목부터 파란을 예고한다. 바로 신군부 전두환 정권 이야기다. 이 시절도 박정희 정권시절 못지 않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음이다. 바로 박정희 사망후 그해 1979년 12.12사태 바로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찬탈했는데.. 이때 학생 운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민들이 뭉쳐서 수십만명이 운집해 쿠데타에 항거하려 했지만 그들은 신군부의 총칼의 위력앞에서 바로 회군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유명한 '서울역 회군'으로 불리는 일화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바로 지금 한나라당 출신 의원 '심재철'이었다.
이렇게 물러난 학생과 시민들의 분위기는 바로 전라남도 광주로 이어졌다. 바로 1980년 5월을 피바다로 장식한 '광주민주항쟁'이다. 이들은 서울역 회군처럼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공수부대 총칼에 쓰러져도 자발적인 시민군이 결성해 맞서 싸우며 잘못된 권력앞에 당당히 시민을 힘을 보여주었다. 그런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지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후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인 독재 프로그램으로서 삼청교육대, 언론 통제와 이른바 국민 우매화 정책인 '3S정책'과 무지막지한 인권 유린의 현장까지.. 전두환 정권은 독재의 방점을 제대로 찍었던 것이다.
챕터5는 '민주화 대장정'이다. 박정희 시절부터 전두환 정권까지 근 30년 가까이 억압과 통제속에 지내온 민중.. 특히 학생운동이 빛을 내며 그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다. 바로 학생운동의 폭발적 성장과 찬란한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민중에게까지 불을 지폈고, 그러면서 도덕적 우위를 확보한 '재야'쪽 인사와 개헌투쟁의 시동을 건 정치권들까지.. 민주화 투쟁의 바람이 여러곳에서 일며 급기야 '1987년 6월 민중항쟁'으로 제대로 방점을 찍게 되면서 마침내 승리의 고지에 오른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챕터6은 '달콤 씁쓸한 시대'로 바로 6월 항쟁이 시발점이 되어 이후 민주화 투쟁이 곳곳에 일며 노동 운동의 활성화를 통한 각종 노조 설립과 민주화 관련 단체들 결성까지 민초들은 바람을 타고 일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바로 시민이 국가를 통제하는 시대라 언급하며 노태우 정권을 마지막으로 김영삼의 문민정부,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의 참여정부까지 이런 민주 정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화가 마냥 달콤하지 않게 그들 스스로 방심과 분열속에서 엇박자를 반복하고 있었다고 꼬집고 있다.
챕터7 '유괘한 반란의 주역이 된 신세대'는 바로 문화적 측면의 이야기다. 이제는 민주화가 꽃을 피우다보니 바로 다른 문제로 사람들은 눈을 돌리게 됐고,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속에 새롭게 태어난 젊은이들.. 특히 젊은 10,20대의 신세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즉, 이들은 기존의 구시대와 확연히 틀리며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주인공으로서 특히 여성은 이제 세상의 중심으로, 미디어는 독점에서 공존으로 나가며, 대중문화계는 거침없는 도발을 하며 한국 문화사의 주역으로 다원주의 사고의 '신세대'를 주목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챕터8 '사상 최고의 프로젝트, 통일' 마지막 챕터답게 역시 통일로 귀결시키고 있다. 그렇다. 우리의 소원은 노래 가사처럼 꿈에도 그리는 남북통일이다. 물론, 아직은 요원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언급한다. 먼저, 북한에 대해서 지독히도 불안한 나라라 말하며 북한이 근 40여년을 걸어온 역사를 소상히 이야기한다. 나름 쏠쏠한 이야기들이 많다. 북한이 마냥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것부터해서 말이다. 그러면서 계속 이어져온 북,미간의 첩예하게 대립한 구도속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4강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그들의 관계 모색을 짧지만 공감가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분단의 장벽을 허문 민간 통일운동과 역사적 전환점이 된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을 통한 바람직한 남북협력 모델을 제시하면서 동아시아 공존의 허브로서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반문하듯이 마무리하고 있다. 이렇게 본 책은 한국 현대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민중사 중심으로 서술한 역사 인문 교양서다. 물론, 근 60년의 굴곡진 한국 정치와 사회를 이 한 권에 다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지식을 반추해보며 여기서 말한 각종 수많은 굵직한 사건과 사고속에서 우리는 교과서적 지식이 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인.. 보편타당한 논리로서 대다수의 일반 민중들 이야기로 억압과 통제속에서 민중들은 그 중심에서 항상 서 있었고, 또 투쟁을 통해서 민주화를 이루어온 가열찬 과정속에 한국 현대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물로 이제는 이 모든것을 아우르는 '공존(共存)'의 개념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개성 넘치는 다양한 중심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한편으로 경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이라는 '공존의 패러다임'.. 이 길만이 우리 한국이 살 길이자 한국인史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 제시하며.. 이 장엄한 역사의 주역이 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며 주문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존의 모색이자 패러다임으로 제목처럼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가 나아갈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