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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결국, 포우의 세계를 동경?한 나머지 이렇게 컬렉해서 읽게됐다. 사실, 소시적에 금X출판사에서 나온 추리소설 전집에서 만나본 그의 대표작들 '검은 고양이', '모그리 가의 살인', '어셔 가의 몰락'등은 어린 나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안겨주었는데.. 어느 덧 세월이 한참 흐르다보니 내용도 가물가물 해졌다. 그러다가 최근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역사 판타지소설을 읽으며 포우와 링컨이 두 번의 조우를 했다는 설정에 포우를 다시 반추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집을 살려고 며칠을 고민끝에.. 대 여섯편의 유명작만 담긴 작은 단편집말고 이렇게 그가 남긴 단편소설 총 58편의 전편이 담긴 전집 <우울과 몽상>으로 샀다. 책은 신간은 아니고 이미 2002년 '하늘연못'에서 나온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으로 인터파크에서 중고로 단돈 만원(정가 28,000원)에 구했다. 그런데, 두께가 만만치 않고 쪽수도 800 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많다. 마치 대학시절 전공서적을 보는 듯 하는데.. ㅎ
그런데, 이 책이 조금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번역이 잘 안됐다. 그래도 읽을 만하다. 국내에 소개된 포우의 수많은 단편집을 총망라한 책으로 유일무이한 책이다등.. 그리고,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이자 'TV, 책을 말하다'에서 200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책이다. 먼저, 책을 좀 소개해 보면 이렇다.
우선은 친절하게도 총 58편의 단편집을 네 파트 '환상(16편)', '풍자(15편)', '추리(10편)', '공포(17편)'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든 골라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즉, 처음부터 읽는게 아니라.. 환상에 빠지고 싶을때, 무언가 풍자의 묘미를 느끼고 싶을때, 또한 극한 추리와 공포를 느끼고 싶을때 마음대로 골라 읽으면 된다. 그런면에서 책 구성은 좋은 것 같다. 다만, 포우는 이런 천재적 소설가의 역량과 함께 시인으로도 유명한 분인데 '시'가 수록이 안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암튼, 본 책은 포우가 40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가 마치며 불우하고 어둡게 자라온 성정답게 그 안에는 인간 근저에 깔린 어둠의 욕망들이 점철돼 있다. 악몽, 환상, 몽상, 공상, 우울, 슬픔, 배반, 광기등.. 한마디로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아닌 어둡고 칙칙하고 의미심장한 이야깃거리로 포장된 포우의 세계다. 그래서 이런 어두운 욕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포우의 매력에 빠지지 않나 싶다. 나처럼 말이다. ㅎ
하지만 포우의 작품세계가 이렇게 다크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포우의 문학은 크게 네갈래로 요약된다. 상상력과 서정성을 겸비한 시편들, 정교하고 모범적인 단편들, 날카롭고 독창적인 문학이론들, 그리고 우주와 자연의 신비에 대한 강의록과 산문들까지.. 그의 분야는 심히 다양하다. 그중에서 이 책은 정교하교 모범적인 단편들을 선보인 것으로 환상과 몽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나가면서 인간의 심리 상태를 이성적 논리로 분석해 내고자 노력했다는 소개이자 평가다.
그것은 인간의 근원적 심리를 자극하는 섬뜩한 공포 소설과, 사건의 여러 매듭을 동시다발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의 추리소설들로 대표되며 매우 임팩트있게 다가오는데.. 그 중심에는 그만이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와 심리적 통찰로 바라본 이성주의로 포팅돼 마음껏 발산이 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묵직한 긴장감의 전달이자 상징적 인간의 미의식까지 놓치지 않는 포우의 외침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그의 문학 세계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길 기대해보자.
물론, 다 읽지 못해도 소장용으로 두고두고 언제든 꺼내 읽으며..
포우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로 충분한 책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아... 포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