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이론 - Parallel Lif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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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평행이론(Parallel life)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으로, 두 사람이 일정한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는 운명 규칙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와같은 신선한? 소재로 영화가 몇달 전에 나왔는데.. 우선은 영화적 완성도와 내용을 떠나서.. 그런데, 이 이론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영화를 위해서 만들어낸 이야기일까? 여기 영화적 내용도 이 이론을 백프로 그대로 따르고 있다.

즉, 전도유망한 젊은 판사인 주인공 '김석현'(지진희)의 아내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사건은 정확히 30년전 과거의 인물인 한상준 판사와 똑같이 진행되며 석현의 주변인물이 같은 날짜와 같은 시간에 죽어나간다. 이에 주인공 석현은 자신이 한상준과 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되고 평행이론을 확신하게 되면서 30년 전 한상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수사를 돕던 여기자까지 죽고 살해범으로 체포된 용의자마저 도주하면서 일은 꼬여만 가는데...

이렇게 영화는 '평행이론'을 내세우며 현재의 주인공과 과거의 주인공을 대비시켜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현재로 똑같이 투영시키며 현재 사건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런 스릴러적 느낌은 기존의 것과 차원을 달리하며 단순 범인을 찾기위해서가 아닌 다른 시대에 같은 운명의 비밀스런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영화는 결론적으로 이런 내용을 잘 버무리지 못하고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특히나 중반 이후의 모습은 평행이론을 버리고 그냥 그런저런 클리셰적 스릴러로 가며 이 이론의 스릴러적 분위기를 마음껏 표출하지 못했다. 암튼, 영화적 이야기는 차지하고라도, 사실 이 영화가 선전할때 또 지금도 이 이론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에게는 '평행이론'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링컨과 케네디' 예를 두고 있다. 아래 도표처럼 말이다.



정말, 우연의 일치로 봐야할까.. 어떻게 이렇게 딱 들어 맞을 수 있을까.. 얼마전 <뱀헌 링컨>을 읽으면서 링컨의 일대기를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좌측에 제시한 링컨의 자료는 분명 역사적 기록이고, 정확히 100년후 케네디의 기록도 확실한 기록이다. 이렇게 100년을 사이에 두고 링컨은 1846년 하원의원 당선, 1860년 제 1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남북전쟁을 감행하면서까지 개혁을 이끌어가려 했지만 저격범의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

그로부터 100년 후인 1946년 하원의원 당선, 1960년 제 35대 대통령이 된 케네디도 링컨처럼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암살당했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이 같은 사실 외에도 두 사람이 금요일에 암살당했고, 당시 링컨은 포드 극장에서 케네디는 포드 자동차를 탄 채 저격 당했으며, 암살 일주일 전 케네디는 마를린 먼로(여배우)와 링컨은 마를린 먼로(지명)라는 곳에 있었다는 사실도 '평행이론'의 주요한 증거들로 제시되고 있다.

더군다나 링컨과 케네디의 후임 대통령 이름이 모두 존슨이었고, 두 암살범은 정식 재판 전 살해당했다는 사실의 근거로 두 사람이 100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은 운명을 반복했기 때문이었고 케네디 역시 암살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백프로 믿을 수 있을까.. 우연의 일치라곤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저 사건들.. 그런데, 이런 링컨과 케네디 이외에도 정복자 나폴레옹 1세와 독재자 히틀러의 사례도 아래처럼 있다.



그런데, 이들은 100년을 주기로 한 것은 아니고, 129년을 주기로 해서 사건들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나폴레옹이 정권을 잡은 프랑스 혁명은 1799년, 그리고 히틀러가 나치스 당 결성을 결심한 독일혁명은 1918년 일어났고, 1804년 나폴레옹이 황제로 등극한 지 129년 후인 1933년 히틀러는 총통이 된다.

나폴레옹이 패전하게 된 큰 이유로 꼽히는 워털루 전쟁 패배가 1815년, 히틀러 세력이 타격을 입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 수비 실패는 1944년으로 두 사람은 129년의 시간차이를 두고 같은 삶을 산 것이다. 또한 히틀러가 프랑스 점령 후 나폴레옹의 무덤을 찾았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닮은꼴이었던 두 사람.. 그리고, 나폴레옹과 히틀러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 병력을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는 점 역시 공통점으로 꼽힌다.

반유대주의 정책 하에 효율적인 대량학살을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50~400만명의 유대인을 독가스로 학살한 것으로 악명 높은 히틀러.. 여기 나폴레옹 역시 10만 이상의 흑인 노예들을 대량 학살하면서 아이티 화산에서 채취한 유황물질로 독가스를 만들어 학살에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둘은 백년 주기는 아니지만 유럽 전역을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정복자 혹은 독재자로 기억되는 나폴레옹 1세와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은 사뭇 닮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평행이론의 대표적인 사례인 두가지 경우 말고도 세기의 스캔들로 일컫는 사례도 있다. 18세기 영국 최고의 권력과 부를 가진 데본셔 공작과 결혼한 '조지아나 스펜서'와 찰스 왕세자비이자 1997년 교통사고로 비운의 삶을 마친 '다이애나 스펜서'의 경우는 날짜와 시간보다는 그녀들 비운의 삶이 많이 일치하고 있다. 즉, 결혼으로 신분이 상승되고, 사회활동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결혼생활중 남편의 외도로 힘들어하며 결국 권력과 명예를 포기하며 이혼을 하기까지..

이렇게 이들의 이야기도 '평행이론'의 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15세기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잔다르크'와 일제 식민지 시대에 항일 운동에 선봉에 섰던 '유관순' 누나의 생애도 일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17세에 나라의 암울한 국운을 깨닫고, 전장터에서 항거의 현장에서 19세의 꽃다운 나이로 지며 심지어 마녀로까지 몰리며 성녀로 추앙까지 받았으니 둘이 일치하는 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평행이론'의 대표적인 사례인 '링컨과 케네디', '나폴레옹 1세와 히틀러', '조지아나와 다이애나', '잔다르크와 유관순' 네가지를 보았는데.. 사실 영화적 홍보로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아니면 실제 이 이론이 존재한 것인지.. 결국, 이런 역사속 위인들의 생애와 기록을 일부러 짜맞춘건지 몰라도 분명 우연의 일치라 하기엔 너무나 잘 맞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우연을 과장한 일치된 역사속 사건이나 현시대와 다른시대에 같은 운명을 사는 이야기와 현상을 이론적으로 정립된 '평행이론'이라 명징할 수 있을까.. 정말 이 이론은 픽션일까? 팩트일까?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픽션이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들 보시는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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