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남자 - The man next doo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래서 더 와닿는다. 와닿는 이유는 아마도 많이 봐온 일상속 그림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전작 <우아한 세계>에서 리얼 조폭 노상무역을 하며 많이 알려진 '윤제문'이라는 배우.. <차우>에서는 백포수로 분연하며 코메디 연기에도 일가견을 보였다. 그런데, 그가 이번에는 조폭이 아닌 그냥 평범한 역을 했는데 아니 평범하지 않다. 동네 복덕방 수준의 부동산 중개업이라면 모를까..

그는 그 부동산업으로 사람을 후리는 악덕 기질이 있는 캐릭으로 그만의 자본주의 의식이 팽배한 모습이다. 그런데, 낯설지 않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우리네 모습이다.
그는 돈많은 사모님과 땅을 보러 다니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놓고 러브를 하고.. 젊은 처자를 하나 꼬불쳐두고 섹스를 즐기며 아내와는 사랑이 식어버린 30대 후반의 가장.. 가정을 위해서 아니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땅을 보러 달린다지만..

그는 삶에 찌들어 하면서도 자신의 스태미너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섹스를 즐긴다. 그것도 리얼하게 말이다. 아마도 그런 분출이 자신의 욕망에 대한 투영일지도 모른다. 결국, 큰 리조트 매입건으로 난관에 부딪쳤을때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본 윤리대로 밀어부쳤다. 하지만 그 윤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할려는 순간.. 그는 칼침을 맞는다. 자신의 생각처럼 아주 재수없게 말이다. 시작과 끝의 모습이다.

이렇게 영화는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가 그런 저런 조폭 세계에서 연명하며 가정을 위해서 희생하는 한 가장의 고뇌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면.. <이웃집 남자>는 바로 윤제문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연기.. 30-40대들의 일상속 사회생활 의식과 성에 관한 표출로 여러가지 욕망의 양태등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물론, 그도 가정을 위해서 달렸다지만.. 좀더 욕망적인 표출이 결국에는 화근이 되고 만 그런 이웃집 남자의 이야기.. 그래서 더 와닿기도 하면서도 씁쓸한 우리네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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