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레이커스 - Daybreak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제는 SF 호러와 판타지 액션의 단골 소재이자 아이콘으로 등장하며 '인류의 적'으로 같이 자라온 뱀파이어가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기존의 뱀파이어들은 인류의 적으로 '블레이드'의 웨슬리 형님이 매 시리즈마다 홀연단신 엣지있게 처단하며 그들을 물리쳐왔다. 그런데, 그들이 어디서 꽈리를 틀고 살아남아 씨를 뿌렸는지.. 온 세상이 뱀파이어 천지다. 즉, 이제는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미 세상을 지배하고 인류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찌보면 주객이 전도된 영화 <데이브레이커스>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서기 2019년, 정체 불명의 전염병으로 인해 인류의 대부분은 뱀파이어로 변한다. 소수의 남은 인류는 인간을 사냥하는 뱀파이어를 피해 지하에 숨게 되고, 인간이 점차 사라지자 뱀파이어 세계에서도 위기감이 생긴다. 인간의 피를 거부하며 살아가는 '블러드 뱅크'의 연구원 에드워드 달튼(에단 호크)은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대체제를 발견하려 노력하지만 그 희망은 점차 사라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인류생존의 키를 쥐고 있는 라이오넬(윌렘 데포)과 그의 일당이 나타난다. 그들은 에드워드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들과 함께 할 것을 제의하고.. 이제 에드워드는 자신과 인류의 생존 앞에 모든 것을 버리고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기존에 인간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상황이 아닌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 2019년 세상.. 거리에는 그들로 넘쳐나고 피빛의 눈 색깔과 두개의 송곳니만 빼면 그들은 인간의 모습과 같고 또 인간처럼 생활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줄서서 피를 섞은 커피를 먹는 모습처럼 말이다. ㅎ 다만 햇빛 비치는 낮이 아닌 밤에만 활보할 수 있고.. 낮에는 차단막이 있는 차와 지하보도를 이용하니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런 주류 뱀파이어와는 틀리게 변종 기종으로 지하보도등에 노숙자같이 숨어사는 더럽고 좀비스런 전사적 섭사이드 뱀파이어들.. 그리고, 남아있는 레알 인간은 5프로 남짓. 그들 5프로가 주류 뱀파이어들에게 나치의 생체 실험처럼 사육당하며 신선한 피를 공급하고 있는 아주 더러운 세상이다. 이렇게 영화는 세 부류로 가까운 미래의 인류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 모습중 여기 주인공 에단호크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엣지있게 뱀파이어로 분연했다. 하지만 그는 딱 잘라 말해 착한 뱀파이어다. 인간을 사육해서 피를 공급받기를 싫어하며 인간들에게 죄책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기도 먹을 피의 양식을 탓하기도 전에 뱀파이어들에게 공급될 인간의 피는 모자르고 인간도 점점 없어지니 주류 뱀파이어들은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 곧바로 인간의 피를 대신할 대체제를 개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순정이 좋은거 아니겠는가.. ㅎ

이렇게 점점 줄어가는 인간의 피를 구할려는 주류 뱀파이어들과 좀비같이 변해버린 변종 뱀파이어.. 그리고 이들 대다수 뱀파이어들에게 살아남아 대항하며 인류를 구할려고 애쓰는 레알 인간들.. 그 인간들의 수장은 바로 영화 '플래툰'에서 '나 돌아갈래.." 같이 두손을 높이 든 인상적인 모습으로 각인된 '웰렘 데포'.. 그런데, 많이 늙고 야위셨드라..

암튼, 여기 주인공은 급기야 우연찮게 인간들과 접촉해서 그들 요새로 들어간다. 그속에서 그는 인간들과 손을 잡고 뱀파이어에서 인간으로 탈바꿈되는 치료법으로 다시 태어난다. 즉, 두개의 송곳니가 없어지고 눈 색깔이 사람 눈처럼 변한 것이다. 올레~~ 이때부터 인간들과 뱀파이어의 사투가 전개된다. 그래서 이런 그림들은 많이 봐온 피튀기는 살육의 고어류 그림들이라 식상한 면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상황은 이렇게 주인공 에드워드처럼 뱀파이어에서 인간으로 변한 피는 순수 레알 인간의 피와는 다르다는 설정이 돋보인다. 즉, 이른바 '치유된 뱀파이어의 피'는 반반씩 섞여서 뱀파이어가 그의 피를 물게되면 그도 인간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뱀파이어의 먹이감이 되며..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듯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런 그림은 마지막 진압하는 군인들끼리 잡아 먹고 먹히는 목불인견 상황의 설정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기존에 사냥감으로 전락한 뱀파이어류와는 다르게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피를 구하는 양극화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 세상은 계속 공존하고 또 스스로 서로를 사냥하며 그렇게 그들만의 세상이 계속 유지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즉, 인류와 공존하는 모색의 방안은 물거품이 아닌 신기루같이 허상일뿐 영원한 대체제는 없는 것이다. 어찌보면 허무한 결말일 수 있지만.. 나름의 사회적 메세지도 담고 있어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다르게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감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나름의 저예산으로 스피어리그 형제가 만들어내며 B급 스러우면서도 A급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적 SF 판파지 호러 영화 <데이브레이커스>.. 그래서 나름 추천하지만 꽉 조여드는 느낌은 덜해 아쉽긴 하다. 차라리 '블레이드', '레지던트 이블'처럼 그냥 좀비와 뱀파이어 사냥하는게 단순하고 보기에 좋은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것인가.. 결국 '인류의 적' 뱀파이어에게 무슨 메세지를 얻으란 말인가..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