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병소장 - Little Big Soldi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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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년의 한복판에 있는 중화권 배우의 대표적 배우 아니 헐리웃에서도 통하는 동양권 배우하면 주윤발과 성룡을 들 수 있다. 윤발이 형님이 먼저 동양 역사상 대성현 '공자'로 분연하며 잔잔하게 그렸다면.. 성룡 형님은 그런 위대한 인물이 아닌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은 그냥 일개 군졸로 나오며 그만의 성룡표 영화를 만들었으니 <대병소장>이다. 사실, 정확히 시대를 구분해 보면 공자는 전국시대 인물은 아니고 춘추시대로 봐야하고.. 여기 <대병소장>의 배경은 춘추시대가 지나고 기원전 227년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기원전 227년. 양나라와 위나라의 치열한 전투가 밤새 벌어지고, 전장에는 오로지 두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 양나라의 백전 노병 (성룡)은 부상당한 위나라의 장군(왕리홍)을 포로로 잡아 그에 대한 보상금을 받고자 양나라로 향하던 중 장군의 신분을 증빙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인 옥패를 묘령의 여자에게 빼앗기는가 하면, 가지고 있던 물과 음식을 피난민들이 훔쳐가는 바람에 두 사람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한편, 위나라의 왕자이자 장군의 동생인 문공자는 형을 제거해 왕위를 차지할 욕심으로 정예부대를 이끌고 양나라 노병과 장군의 뒤를 쫓는데...

이렇게 전국시대 바로 전국칠웅이라는 일컫는 진, 한, 조, 초, 제, 위, 연나라가 있다. 먼저, 역사적으로 이런 육국을 정벌하며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이가 바로 진시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정확히 년도는 기원전 221년이고 영화적 배경은 바로 6년전 육국 정벌이 한창일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웅을 다투던 칠국 이외에 작은 나라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나라중에 양나라가 위나라와 전투를 벌이고 거기서 살아남은 두 남자.. 성룡과 왕리홍이 분연한 양나라 군졸과 위나라 장군이 극의 중심이다.

즉, 이 둘을 붙여놓고 군졸이 장군을 포로로 잡은 상태로 그리며 성룡이 양나라로 그를 끌고 가는 그림으로 적과의 동침 상황을 계속 연출했다. 그런데, 이게 성룡표 영화라 그만의 주위 환경을 이용하는 무술 액션과 코믹이 잘 버무려져 둘이 동상이몽을 꿈꾸는 가운데 치고 박고의 연속이다. 도망치기도 하다가 다시 만나고 하듯이 말이다. 그런 가운데, 위나라 장군을 찾으려는 위나라 문공자와 휘하 부하들 여기서 문공자는 영화 캐스팅때부터 말이 많았던 스티붕 유라 불리는 사나이 유승준이 나왔다. 뭐.. 그림은 어울려 보이는데 연기는 안 어울려 보인다. 그외 얘기는 노코멘트.. ㅎ

암튼, 이렇게 위나라 장군을 찾으려는 문공자의 세력과 중간에 만나게 된 오랑캐 누번족까지 합세하며 두 군졸과 장군은 위기에 처하고 그들은 급기야 포로로 잡히게 된다. 이런 와중에 문공자 세력과 누번족의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며 둘은 어부지리로 위험에서 탈출하게 되고 또 위험에 처해지고.. 과연, 양나라 군졸은 포로로 잡은 장군을 양나라까지 온전히 끌고 갔을까.. 아니면 둘이 위험천만한 일들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며 둘은 엣지있게 헤어졌을까.. 

이렇게 영화는 성룡표라는 성룡만이 만드는 영화답게 그만의 액션과 코믹이 잘 버무려져 버디 무비식으로 그린 역사물이다. 그런데, 이런 그림은 기존의 역사물이었던 황후화, 적벽대전, 공자 춘추전국시대처럼 대규모 전투씬이나 물량 공세가 전혀 없다. 성룡이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듯이 대역없이 온몸을 던져 뒹굴고, 날르고, 넘어지고 이번에도 그렇게 그렸다. 그래서 그런 재미라면 익숙하기에 거부감이 없고, 더군다나 성룡이 수년전에 찍었던 전작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에서 장군역을 한 것보다 여기서 군졸역이 더 어울려 보이는 것도 한 몫했다. 역시 머리가 커서 투구는 안 어울리고 벙거지 모자가 어울린다. ㅎ

암튼, '공자 춘추전국시대'가 잔잔하게 그리며 때로는 루즈한 그림속에 공자를 내세워 중국 역사 교육을 주입시키듯 그렸다면.. '대병소장'은 정말로 전국시대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그려낸 연출과 성룡표 연기와 액션이 잘 버무려져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 본다. 특히 나처럼 성룡팬이라면 말이다. 그래도 영화는 역사속 전국시대 이야기라는 소재를 제대로 표출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즉, 배경만 전국시대와 복식만 그럴뿐 많이 봐온 성룡표 영화중 하나로 보면 될 것 같다. 대신 성룡의 연기력이 돋보이기는 하다.

끝으로 여담인데, 영화에서 기원전 227년이 배경이라 실록 열국지의 기록을 찾아봤는데 기원전 227년에는 이런일이 있었다. 진나라 대장군이자 노장인 왕전이 연,대나라 연합군을 대파하고, 이에 연나라는 조나라에 원군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고 사태가 급박해지자 연의 세자 단이 진왕 정(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서 자객 형가를 고용한다. 이때 연나라에 망명해온 진나라의 역장 반오기의 목과 지도를 갖고 진왕 정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여 형가가 처형되었다. 즉, 춘추전국시대 자객중 유명한 형가가 생을 마감한 시대였던 것이다.

또 여기 위나라의 당시 권좌는 위왕 가(기원전 227~225재위)로 수도 대량이 포위 공격당해 진에 항복함으로써 위나라는 멸국되고 만다. 그렇다면 혹시 양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성룡이 분연한 그 양나라 군졸은 어떻게 됐을까? 그것이 영화의 반전이자 스포라 할 수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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