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 A Prophe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런데, 만약 이런 이야기가 미국영화라면 좀더 자극적이고 액션스럽게 헐리웃 전형의 갱스터 무비로 나왔겠지만.. 프랑스 영화라 틀리다. 역시 파숑의 나라답게 갱스터 무비도 잔잔하게 예술적?으로 승화했으니 바로 <예언자(A Prophet)>이다. 그래서 우리가 많이 바온 갱스터 무비와는 느낌이 확연히 틀리고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는 그림들은 프랑스 감옥의 현실을 보여주며 한 청년의 감옥 성장기를 다루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6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들어가게 된 19살의 말리크(타하 라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던 그에게 감옥은 선생님이 되고, 집이 되고, 친구가 된다. 감옥을 지배하던 코르시카 계 갱 두목 루치아노(닐스 아르스트럽)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살인이라는 첫 임무를 맡게 된 이후, 보스의 신임을 얻은 그는 빠르게 냉혹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가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보스는 특별한 임무를 맡기게 되고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엄청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렇게 여기에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온 풋풋한 청년이 하나 있다. 그런데, 사실 죄를 짓고 들어가는 감옥이라면 누구에게나 낯설고 무서운 곳이다. 더군다나 초범에게는 그곳은 동물의 세계처럼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곳이자 무법의 살떨리는 현장이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무엇이든 첫경험이 힘든 것이지 첫 경험을 잘 치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더군다나 일사천리의 과정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거나 협조가 뒤따르면 그 경험은 배가 되어 나중에는 현실에 직관적으로 투영되게 된다.

여기 주인공 말리크가 그런 케이스다. 처음이야 어리숙하고 신삥이지만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아브라찌 형님처럼 수감자들의 수장이자 할아범같은 인상의 나름 포스가 쩌는 루치아노가 그의 뒤를 봐주면서 그는 루치아노의 하수인으로 하루하루 성장해 나간다. 더군다나 그에게 주어진 첫번째 임무는 같은 아랍인 동료 레예브를 살떨리게 죽이면서 그는 여기 법칙의 첫 발을 내딯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죽인 레예브가 망령이 되어 나타나 계속 말리크를 교화하고 소통의 수단으로 삼게된 그림이 나온다.

그러면서 루치아노가 제시하는 하수인적 임무는 계속 되는 가운데 때로는 바깥 세상 구경도 하며 일처리도 깔끔하게 잘 처리한다. 그런 가운데 말리크는 정글의 법칙을 계속 배우고 감옥내에서 존재하는 세력다툼 무슬림과 코르시칸의 중재 역할도 하며 그의 입지는 점점 커진다. 결국, 청출어람이었나.. 루치아노는 자신의 데리고 있던 부하들이 대거 석방되며 입지는 좁아지고 자신의 하수인 말리크는 맡긴 일마다 깔끔하게 처리하며 점점 세력이 커진다.

결국, 자신을 이렇게 키워준 루치아노에 크게 한방 먹이고 출소를 하게된다는 아주 심플하면서도 잔잔한 갱스터 성장기.. 그런데, 이 작품이 2009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을 위시해서 유럽영화상, 세자르 영화제를 석권한 영화라는 이력때문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즉, 작품성이 있다는 이야기로 영화전문가들도 호평한 영화 예언자..

제목처럼 ’예언자’라는 문구때문에 메시아적 냄새가 폴폴나지만 영화는 감옥내에서 정치적, 종교, 인종 갈등의 중심에 말리크를 통해서 투영시키며 메세지를 전달했고.. 결국, 그런 말리크의 6년간의 감옥에서 성장통은 이른바 감옥판 대부를 탄생시켰다. 

 그래서 이 영화는 헐리웃 갱스터 무비에서 많이 바온 비주얼적 연출하고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듯 하면서도 감옥내에서 그림은 잔잔하면서도 밀도있게 그려내며 때로는 서로 다른 사건들이 꽉 짜이게 배치돼 루즈함속에 대비되는 이상한 몰입감을 주기도 했다. 그것은 때로는 익숙한 그림대신 익숙치 않은 그림이 자극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가 정말로 말하고자 한 예언자의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감옥에서 개털이 범털된 이야기속에 말이다. 여러모로 생각케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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