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디 에어 - Up In The Ai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미중년의 대표 엣지남 ’조지 클루니’가 어느덧 더욱더 완숙된 모습으로 드라마 한편을 만들며 인생을 이야기한 영화.. 아니 그의 이름만으로도 어느 정도 메세지를 전달케 만드는 그의 매력적인 연기.. 여기 그가 이번에는 냉혹한 현대 문명 사회의 비지니스 세상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일반 보편적인 직장남의 애환이 아닌 그런 직장남들을 소위 짜르는 이른바 ’해고전문가’로 분연하며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여기 주인공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은 이른 바 해고전문가이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35만 마일에 달할 정도로 미국 전역의 다양한 회사를 다니며, 부하직원을 차마 해고하지 못하는 상사를 대신해 해고를 담당하는 것이 그의 직업이다. 그러던 어느날, 라이언의 회사에 새로운 여직원 나탈리가 일을 시작하는데, 그녀는 직접 출장을 가는 대신, 화상 회의로 해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제, 라이언은 출장을 가는 대신,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는 라이언이 소중히 여겨온 삶의 방식을 위협한다. 이제 라이언은 나탈리에게 그녀의 이론이 틀렸음을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데리고 출장길에 오른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직업이 가진 진실을 깨닫는 동안, 라이언은 자신의 삶의 방식이 무너지고 있음을 알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그는 비지니스 세계에서 알아주는 해고전문가로 통한다. 소위 직장내에 퇴직을 앞두거나 실적등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찾아가 법적 분쟁을 최소화하며 엣지있게 자르는 일.. 그렇게 일하는 과정에서 어느 같은 또래의 중년 여자를 만나며 둘은 급조된 러브를 즐기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가 되고 둘의 관계를 고민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어느날 신입 여사원이 멀리 출장다닐 필요없이 영상으로 해고시킬 수 있는 해고시스템을 개발하며 이것을 쓰자며 라이언에게 당돌하게 다가온다. 이때부터 둘은 같이 해고일을 하지만 여자는 화상으로, 남자는 그래도 해고라는 막중한 일은 나처럼 직접 대면해서 해야 한다며 둘은 일하는 방식에서 부딪친다. 그렇게 펼쳐진 그림들은 미국 사회의 직장내 모습의 단면과 이면을 보여주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런데, 사실, 너무 루즈하다. 물론, 드라마적 영화라 그런지 그냥 무미 건조하게 물흐르듯 관조적으로 담아냈고 어떤 복선이나 절정없이.. 주인공 남자의 일하는 과정을 그렸고, 그런 과정에서 소위 짤리는 사람들의 그림을 통해서 직장내에서 직업이 주는 의미.. 또 그런 직업을 통해서 얻거나 잃게되는 여러 사람들의 인생사를 담아낸 영화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결말처럼 당신의 인생은 어디서 왔고 지금은 어떻냐고 반문한 것처럼.. 결국 정답은 없지만 여기 라이언도 일하는 과정에서 만난 중년 여자와 러브에 고민하고, 새로운 해고 시스템에 회의적인 반응들, 또 새 파트너 신참을 통한 자신이 알지 못했던 해고당하는 사람들의 상황의 여러가지 모색과 다른 사람들 가정의 결혼문제 등.. 이렇게 냉혹한 비지니스 세계의 종착역인 ’해고’라는 소제를 통해서 여러 인생사를 담아내려 했는데.. 전개 과정은 자칫 루즈함에 빠져 비지니스 세계의 통상적인 모습으로 대변되기도 했다.

결국, 제목 ’Up In the Air’처럼.. 구름속에 묻힌듯한 뜬구름 잡듯이 무언가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해고’를 통해서 인간사를 담아냈지만 그렇게 의미부여가 많이 된 작품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조지 클루니 형님이 또 한번 엣지있게 나온 최근작이자 드라마 무비라 보는게 편하다. 그래서 너무 편해서 루즈함도 한몫 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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