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춘추전국시대 - Confuciu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공자님이 누구던가? 춘추시대 노나라가 낳은 아니 중국이 낳은 아니다 동양이 낳은 대성현 아닌가.. 그런 공자가 영화로 만들어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이 영화 예고편에서 나오는 전투씬에 기대해서 보러 갔다가는 낭패당하기 십상이다. 물론, 개봉전부터 이야기들이 분분했다. 아니 책상물림 대성현 공자가 무슨 전쟁 영웅 지략가야 너무 오버아니야.. 공자의 삶이 영화로 그릴만한게 있나등..

하지만 사서의 기록처럼 열국지 한 두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그가 주유천하 하기전에 노나라의 삼환(계손, 맹손, 숙손) 세력의 전횡에 맞서 대사구(大司寇)에서 국상(國相)까지 올라 반란 세력에 맞선 일과 노나라를 떠나 10여년간 주유천하 한 일은 유명하다. 이에 대해서 예전에 공자에 대해서 정리한 것이 있는데 참고해 보시길..

http://mlkangho.egloos.com/9529051

결국, 영화는 어디를 선택했나면 바로 후자쪽이다. 즉, 천하의 지략가로 그려서 오버하지도 않았고, 그의 삶중 수 많은 제자들을 거느린 중반 이후시절부터 죽을때까지 그린 일종의 다큐같은 전기영화다. 그런 대성현 공자(孔子 B.C 552~479) 의 모습을 윤발이 형님이 맡으며 포텐을 터트렸는데..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천하통일을 위한 열망으로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전국시대에 노나라의 왕 ‘노정공’은 당대 최고의 책략가 ‘공자’를 등용해 무너져가는 왕권의 부활을 노린다. 뛰어난 지략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수많은 전쟁과 내란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노나라를 구하는 공자! 그러나, 혼란의 시대, 끝없는 전쟁 속 공자를 탐하는 많은 나라와 그를 시기하는 무리로 인해, 공자는 곤경에 빠지게 되는데...

이렇게 시놉시스도 공자를 최고의 책략가, 지략가로 말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지략가로 나온것이 아니라.. 당시 공자가 관직에 있을때 모습을 그린 상황인 것이다. 초반부터 영화는 아주 진중한 맛을 보여준다. 잔잔한 찻잔속 물결이 치는 모습으로 말이다. 또한 고대 중국의 기원전 500년 전후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했다. 절대 세련되지 않은 고대의 그림이 동화되게 만든다. 그러면서 당시 노나라 군주 정공은 삼환 세력앞에 사실 허수아비.. 특히 계손 세력의 수장 계손사(계환자) 이분의 포스가 아주 쩐다.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대사구에서 국상까지 오른 공자를 견제하는데.. 그러면서 공자가 펼친 지략은 초반 순장당할 뻔한 아이를 구하고, 제나라 경공과의 회동에서 입심으로 노나라가 잃은 땅 찾고, 삼환이 거느린 세가지 성(삼성)을 허무는 일 정도인데 이것이 계손사의 책략에 도중에 중단된다. 특히 성을 허무는 씬이나 나중에 제나라와 전투씬 이렇게 볼만한 비주얼은 사실 2-3개 정도로 더군다나 짧고 거기서 공자가 한 일은 큰 북치기 정도다. ㅎ

그리고, 전투씬에서 화살이 빗발치는 모습은 주윤발이 주연했던 영화 '황후화'를 보듯이 그대로 재현됐고 대신 공성전은 CG티가 너무 나는게 흠이다. 암튼, 영화적 스펙타클한 비주얼을 기대하면 실망이 클 수 있다. 영화는 하지만 중반이후 부터가 볼만하다. 바로 노나라에서 삼환 세력의 거두 계손사의 책략으로 쫓겨나 주유천하 한일.. 홀연히 떠나지만 어디 제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당연지사 예수의 제자들처럼 모두 따라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당시 춘추제후국들 위나라, 정나라, 진나라를 도는데.. 위나라에서는 위영공 집권시절 군부인 '남자'가 공자를 유혹 아니 가르침을 받으며 짧게 나온다. 사조영웅문 황용으로 유명한 주신이 큰 역할이 아니라는 사실.. ㅎ 이후에도 여러나라를 도는 과정에 노나라가 제나라에 먹힐 위기에 처하자 이제는 늙어빠진 계손사가 공자를 쫓아보낸 일을 후회하지만 늦었다. 그래도 노나라는 끝까지 버틴다. 

그런데,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중반이후 두 군데가 눈길을 확 끈다. 이제는 거의 늙은 공자가 겨울에 제자들과 강가의 얼음판을 걷다가 마차가 물에 빠지면서 그가 기록한 죽간들까지 빠지자 그의 수제자 '안회'가 위험을 무릅쓰고 물속에 들어가 죽간을 건져내며 끝내 목숨을 잃는다. 역사적으로 안회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공자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안회를 보내며 공자는 엄청 통곡했다고 하니 여기 영화속 공자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또 수제자중 '자로'는 위나라로 출분하게 됐는데 전장에서 장렬히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렇게 아끼는 제자들을 잃고 이제는 힘이 빠진 공자에게 다시 계손사가 화해의 제스처로 그를 불러들이니.. 공자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기원전 484년 노나라로 들어온다. 그런데, 그때 본국에서 돌아오는 길목 노나라 성문앞에서 큰절을 올리는 씬에서 순간 뭉클한 그림을 연출한다. 역시 윤발이 형님이다. >.< 그러면서 영화 초반 늙은 공자가 자신의 전적을 회상하듯 다시 그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말한다. "내가 후세에 남긴 책은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또 나를 오해할 수도 있겠다." 하며 생을 마감한다. 기원전 479년에 말이다. 

영화는 이렇게 공자의 삶을 역사적 기록대로 딱 크게 둘로 나누어 그렸다. 노나라에서 삼환 세력의 전횡앞에 관직 생활을 한 기록과 쫓겨나고 주유천하하며 아끼는 두 제자 안회와 자로의 죽음.. 그리고 본국으로 다시 돌아와 정사에는 관여를 안하고 가르침과 책 정리에 몰두한 그림들을 연도별로 언급했다. 또한 영화에서도 전반적으로 공자가 계속 외친 아니 그가 남긴 가르침 바로 仁과 禮의 정신으로 삶을 사는 메세지를 계속 던져주었다. 

결국, 이 영화는 공자의 삶을 블록버스터, 스펙타클이 아닌 그냥 공자의 중반 이후의 삶을 영화적 다큐같은 그림으로 그려냈다. 그래서 영화 포스터 홍보처럼 제갈량도 울고갈 천재 지략이라는 떡밥을 던졌지만 지략대신 그의 생애를 조망한 영화다. 물론 공자역 윤발이 형님의 포스는 덤이다. 내 눈에 그가 바로 공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역사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영화라 할 수 있지만..
대신 적벽대전류를 기대하시면 분명히 실망할 수도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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