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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1disc)
황수아 감독, 강혜정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강혜정이라는 여배우는 볼때마다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게 만드는 그런 여배우다. 그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영화판에서 아직은 메가톤급, 중박이상도 장담 못하는 그런 여배우의 이미지이지만 그녀만이 갖고 있는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독특한 캐릭터로 나온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3년 동안 자살 시도에 줄곧 실패만 해온 병희. 드디어 정말 죽으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여자, 이수강이 “다녀왔습니다!”라며 병희집에 당당하게 쳐들어온다. 수상한 그녀, 수강은 마당에 꼭 묻어야 할 놈이 있다며 병희에게 조용히 지낼 것을 강요하는데… 도대체 그녀는 왜 우리 집에 쳐들어왔을까?
맘대로 죽지도 못하고, 온 몸이 묶인 채 자기집에 감금당하는 신세가 된 병희. 수강이 우리집에 쳐들어온지도 3주가 훌쩍 지나고, 끼니 때마다 식사를 대령하는 수강 덕분에 감금생활에 익숙해져가는 병희. 그런데 수강은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하루 종일 오페라 글라스로 창 밖의 누군가의 집을 감시한다. 도대체 그녀는 뭘 하는 걸까?
이렇게 이 영화는 지금까지 강혜정 그녀가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로 분연했다. 이른바 노숙녀.. 그런데, 이런 노숙녀가 왜이리 규티한거야.. 분장의 실패 아닌가..ㅎ 그런데 빈티지 레이어드룩 패션이 너무나 어울려 보이는게 그녀만의 매력이 제대로 표출된 영화였다. 노숙녀라지만 위트 있는 대사와 몸짓등.. 학창시절 중딩 녀석을 누나가 격하게 사랑한죄로 인생 나락으로 떨어진 그녀.. 그런 그녀가 노숙녀로 전락후 쳐들어간 집에서 자살하려는 남자(박희순)를 만나면서 겪는 한국판 코믹 미저리같은 영화..
결국, 두 남녀의 어찌보면 상반된 사랑의 아픔이 집 공간에서 인질극이라는 상황으로 벌어졌으니 동병상련이었나.. 아니면 노숙녀 그녀만의 광기였나.. 하지만 그렇게 매드하고 이상하고 묘한 연기는 '웰컴투 동막골'이후 다시한번 미친년으로 분연한 극중 이수강은 바로 그녀로 인해 제대로 표출이 되었다. 중딩을 사랑한 죄로 시작된 사랑의 아픔을 가진 수상한 노숙녀와 죽지 못해 사는 남자와 기묘한 동거라는 상황으로 그려낸 위트있고 발랄한 영화라 본다. 물론, 그녀만의 매력도 충분히 발휘된 괜찮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