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천방지축 악동도사 전우치가 이번에는 엣지있게 아니 수더분한 남파공작원으로 분연한 강동원과 송강호식 그만의 자연스런 연기로 이번에는 기존 깡패, 신부, 형사를 뛰어넘는 최고직 국가정보원 차장역.. 이렇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배우 엣지남 강동원과 중견 배우 생활연기의 달인 송강호가 만난 영화 <의형제>.. 더군다나 75년생의 젊은 감독 '장훈'이 소간지와 강지환을 싸움붙인 영화 <영화는 영화다>이후에 두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의형제>.. 과연 둘은 의형제를 맺으며 간담상조했을까..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의리와 의심 사이 이놈을 믿어도 될까?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와 남파공작원 지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그리고, 6년 후..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 되는데..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서 남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오게 되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이렇게 주제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다. 줄거리는 간단히 줄이면 남파공작원 송지원(강동원)과 국정원 요원 이한규(송강호)의 사투.. 이런 그림은 작금의 분단의 현실에서 나름 써먹어온 소재로 드라마나 영화로 나왔다. 대표적인 <쉬리>이후로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쉬리'처럼 남북 대결의 규모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남자에게 초점을 맞춘 영화다. 즉, 북에 부인과 딸을 남겨두고 남으로 내려와 첩보활동을 하는 지원과 그런 소위 '빨갱이' 간첩을 잡는 소명의식으로 똘똘뭉친 한규.. 어찌보면 요즈음 뜨는 '추노'의 그림처럼 쫓기는자, 쫓는자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둘의 추격대신 아예 동거남으로 둘을 붙여놓는다. 그러면서 간첩 소탕 작전 미션 실패로 국정원에서 쫓겨난 한규는 흥신소를 차려 도망간 동남아 여자들을 잡아들이며 밥벌이를 하고.. 이런 밥벌이에 남파공작원 지원이 가세하며 둘은 동거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생활은 한편의 코믹 드라마를 보듯이 중간에 펼쳐친다. 물론, 그런 장면은 송강호식 연기에 간혹 빵빵터진다.ㅎ

하지만 둘은 지내면서 서로를 경계하며 지원은 한규의 일거수 일투족을 '그림자'(남파공작원 수장격, 이분 나름 쩐다)에게 보고하고, 한규는 지원을 따로 감시하는데.. 즉, 바로 둘은 이렇게 같이 지내지만 동상이몽으로 이미 둘은 상대방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둘다 인간적으로 사람인지라 어디 남녀간의 정만이 있겠는가.. 바로 남자간에도 끈끈한 우정이 있을 수 있으니.. 바로 이 영화의 주제가 바로 이것이다.

과연, 같이 지내며 서로를 감시해온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원은 북에 두고온 가족때문에 파국을 맞이할 것인가? 한규는 옆에 다 잡은 고기 지원을 왜 안잡고 놓아주려 하는 것인가? 아니면 둘다 파국을 맞이할 것인가? 영화가 오늘 개봉(4일)한지라 앞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둔다.

이렇게 남자들간의 버디무디적 성격을 띈 영화 <의형제>는 남북간의 첨예한 대립속에서 무거운 주제대신 두 인물을 통한 공작원 이야기를 그려냈다. 무거운 연출과 그림대신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가 보여준 그런 자연스런 연기는 여기서도 빛을 발했고.. 강동원은 오히려 이런식의 연기가 어렵지 않나 싶었는데.. 남파공작원의 이미지가 수더분하게 나름 잘 어울렸다. 

또한 장르 선정시 '스릴러'로 표방을 안 한것은 다행이라 본다. 스릴러적 요소는 사실 많이 떨어지고 그들의 초반 추격이 중반 동상이몽속에서 후반에는 의형제로 거듭난다는 다소 진부한 스토리와 내용 전개로 일관한 드라마적 영화.. 보는내내 송강호를 보면서 <우아한 세계> 2를 보는듯한 그의 애드립 연기의 재미와 강동원의 무미건조한 남파공작원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은 영화였다. 물론, 마지막 감동의 여운은 각자의 몫이다.

암튼, 결론은 이 영화에서 많이 나온 대사 '인간적으로'처럼.. 남성여러분!!
우리 인간적으로다 같이 살면 정이 돋는거 아니겠습니까.. 남녀든 남남이든 말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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