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 (500) Days of Summ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인간의 연애사를 발전시켜온 사랑은 무한반복 리콜된다는 사실.. 특히나 영화를 통한 이런류의 로맨틱 코미디물을 보면 항상 그런 느낌이다. 무엇이 연애중인 남녀를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겁게하는 희노애락으로 빠져들께 하는 것일까.. 이런 것들로 점철된 다양한 연애사들이 사실 정답도 없다지만.. 그래도 그속에서 묻어나는 그들만의 정답이 있다. 여기 영화속에 그런 어느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런데, 한 여자를 사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상한 반어스런 떡밥을 던진 영화 <500일의 썸머>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 순수청년 ‘톰’, 어느날 사장의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키며 자신의 반쪽임을 직감한다. 이후 대책없이 썸머에게 빠져드는 톰.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랑도 남자친구도 눈꼽만큼도 믿지 않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썸머로 인해, 그냥 친구 사이로 지내기로 하지만 둘의 사이는 점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그녀를 천생연분이라 확신하는 톰. 이제 둘 관계의 변화를 위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다가오는데...



뭐.. 내용도 별거없다. 그냥 보통 직장내의 남자와 여자의 연예담이다. 평이하다. 그런데, 여자는 평이한 수준에 조금 나아보이는 캐릭으로 그 여자는 지금까지 소위 눈에 띄는 그런 여자였다. 자체 발광이랄까.. 그러니 순진남 눈에 당연히 들어오는 그녀.. 그러나, 바로 작업 들어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다. 그냥 그렇게 친숙해지며 사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리고 순리다. 내 경험상으로 봐도 말이다. ㅎ

이렇게, 영화는 500일간 한 남자의 연예담 기록의 과정을 숫자판 돌리듯 앞뒤 안가리고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어떤 모습은 둘이 친하게 보이다가도 또 싸우기도 하고 또 거시기한 분위기까지.. 다 많이 바온 그림들이다. 그래도 이렇게 사탕 사랑하는 모습들은 이뻐보이고 흐뭇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남자는 분기탱천 돼서 콧노래에 뮤지컬같은 그림으로 정점에 다다른다. 하지만 정점에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어찌보면 이 썸머라는 여자의 캐릭이 소위 '어장녀'의 느낌이다. 물론, 그녀도 남자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그 이상의 발전이 되지 않는다. 남자는 애간장이 타며 앙앙불락.. 그때부터 매사에 의욕이 없고 그런 시름을 떨치기 위해서 자기 멋대로 군다. 그러면서 여동생인지 어느 10대 소녀에게 자문을 구하는 모습이라니.. ㅎ

하지만 그런 그를 누가 위로하겠는가.. 바로 자신밖에 없다. 결국, 다시 일어서는 남자는 썸머와 멋지게 헤어지고 그녀와의 추억 오백일의 종지부를 찍는날.. 남자는 새로운 썸머를 찾아나선다. 그게 바로 연애의 무한반복이자 리콜인 셈이다. 이렇게 그냥 한 남자의 연예담을 평이하게 그려낸 작품은 크게 감동이 있거나 코믹이 깃든 영화는 아니다.

내가 보기에도 어떤 연애의 교훈을 담아낸 것도 아니고.. 그냥 미국식 남녀생활탐구의 정형돈 남자편을 본 느낌이랄까.. 하지만 우리식이 더 재밌다. 미국식은 코드가 틀려보이기에.. 그런데, 왜 이 영화가 케이블등에서 뜨는 영화로 소개까지 해주며.. 영화 평론가들 조차 호평일색으로 '로맨틱 코메디의 걸작'이라는 극찬까지 들어야 하는 모르겠다. 또 수상건에 이력이 올라가서 그런것인가?

내가 삶의 치열한 '유부' 전선으로 감정이 너무 메마르지 않고서야..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연애 시작, 중반, 후반을 달리는 젊은 남녀들에게는 나름 공감가는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위에 여자든 남자든 썸머는 쎄고 쎘으니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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