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필드
맷 리브스 감독 / 파라마운트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에 개봉한 무언가 오컬트적인 현상에 대한 침실 엿보기를 그린 <파라노말 액티비티> 나 10년전 숲속에서 알 수 없는 괴정체를 그린 <블레어 윗치>가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로 실제같은 조작의 공포를 조장하며 떡밥을 날렸다면.. 이 클로버필드는 앞의 두 영화는 조금은 틀리다. 물론, 1인칭 촬영 기법을 통한 리얼리티를 살리는 생생 다큐같은 구조이다. 대신 여기의 공포의 대상은 바로 눈앞에 펼쳐지며 존재한다는 점이다. 먼저, 극사실주의로 괴수가 뉴욕을 집어 삼켰다던 <클로버필드>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한 뉴욕 시내의 깜짝 송별 파티장. 친구 허드는 롭에게 전할 마지막 격려 인사를 캠코더에 담느라 분주하다. 파티장에서의 갈등으로 롭의 여자친구 베스는 송별파티장을 떠나고, 형 제이슨은 롭을 타이른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오며 지진이 발생한 듯 도시전체가 흔들리고..

TV에서는 긴급뉴스로 ‘거대괴물이 뉴욕 맨해튼 시내를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으니 대피하라’는 경고가 반복된다. 다급히 밖에 나가 상황을 살펴본 롭과 일행은 ‘괴물’에 의해 빌딩이 연이어 무너지고 도시전체가 처참히 파괴해가는 상황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때 롭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베스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오고, 롭과 제이슨, 허드 등의 일행은 베스를 구하기 위해 센트럴 파크내 49층 빌딩으로 향하는데...

뭐.. 처음이야 리얼 다큐스럽게 주인공 남녀들의 떠들썩한 대화들을 헨드헬드 기법으로 마구 흔들어대며 어지럽게 만든다. 하지만 잠시후에 갑자기 굉음이 들리고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난리통이 된다. 무슨 정체불명의 괴물체가 나타나 도심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영화스럽게 보이는게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듯 찍어대니 마치 리얼 괴수를 보는 듯 하다.

그런데 여기서 리얼 괴수라는 말은 괴수가 리얼한 것보다 그 상황이 리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괴수의 모습은 마치 우리 영화 '괴물'에서 나온 그 괴수의 할아버지격 같은 모습에다.. 작은 괴수들은 마치 KBS에 방영해준 미드 '프라이미벌' 원시의 습격편에서 본 그런 곤충 괴수를 보는 듯 리얼하다. 그리고 큰 괴수를 진압하가 위해서 군부대가 탱크몰고 나오며 총쏘는 모습은 잠깐이나마 마치 '디워'를 보는 듯 했는데.. ㅎ

이렇게 정체불명의 괴물이 뉴욕 맨해튼을 초토화시킨 그날의 현장을 생생하게 리얼 다큐스럽게 담아낸 영화는 마치 작년에 대히트를 친 <디스트릭트 9>을 보는듯 하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이런 재난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이 항상 영웅이 돼서 도시와 인류를 구하는 기본 구조를 가진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영화이다.

즉, 주인공들의 겪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좇으며 보여주고 어딘가 괴수로부터 공격당할지 모르는 공포를 조장하며 보는 이를 하여금 긴장감을 주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주인공들의 시점과 동일한 시점에서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같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새로운 영상 기법으로 리얼리티와 생생함을 보여준 <클로버 필드>.. 

그래서, 분명 기존의 일반적 공식으로 그려낸 괴수 공포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점이 더 와닿지 않나 싶다. 결국, 그런 괴수 앞에서 어느 누구도 당당히 맞서지는 못할 것이다. 오로지 도망치며 살기 위한 사투만이 있을뿐.. 과연 주인공들은 온전히 살아 남을 수 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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