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뼈 - 마키아벨리와 다 빈치가 펼치는 고도의 두뇌추리
레오나르도 고리 지음, 이현경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연말연시에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명탐정 '셜록홈즈'가 영화로 나오면서 나름 히트를 쳤다. 그 영화는 때로는 액션영웅의 면모를 보여주며 쉼없이 위트있는 셜록홈즈를 만난 기분이었는데.. 이 책 <신의 뼈>가 바로 그런 느낌이다. 작가 '레오나르도 고리'가 아서 코난 도일의 팬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읽는 순간에는 몰랐는데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중간 이후부터 끝까지 내려가는 동안 말이다. 하지만 셜록홈즈와는 다른 15세기 이탈리아의 역사적 배경속에 고대 그리스의 여러 철학, 수학, 의학자들 언급만으로도 지적욕구로 머리에 쥐나게하는 그런 작품이다.

먼저, 지금도 팩션소설의 열풍은 가시지 않은채 이 작품도 팩션이다. 즉, 역사적 팩트와 픽션인 허구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작품.. 역사적 팩트는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피렌체가 낳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두 인물.. 하나는 정치 사상가로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와 화가, 의사, 과학자등 세기가 낳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둘이 주인공이다. 그러면서 책 홍보 띄지에 있듯이 마키아벨리는 탐정으로 다빈치는 살인자로 뒤쫓는다는 문구로 유혹하고 있다.

그러면서 두 천재가 맞붙은 고도의 두뇌추리를 담고 있으니.. 간단히 줄거리 내용은 이렇다. 사건은 1504년 4월에 이탈리아의 작은 항구 리보르노에 갑자기 원숭이 떼가 공격을 하며 피렌체 최고 서기장인 마키아벨리는 젊은 의사 두란체와 그의 아내 지네브라와 함께 아르노 운하 현장에 갔다가 그곳에서 흑인 시체 네 구와 고릴라 시체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 공사를 계획하고 지휘한 사람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였다. 그런 가운데, 현장에서는 레오나르도가 시체를 해부하고 뼈를 모아서 비밀 무기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 빈치는 홀연히 흔적을 감춰고 만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레오나르도를 찾아 떠나며 연속되는 살인사건으로 노학자와 젊은 의사 두란테가 죽으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런 미궁속에서 한때 로마냐를 정복하며 위용을 떨쳤지만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젊은 군주 체사레 보르자를 만나는 씬은 또 다른 책의 재미다. 여기서 발렌티노 공작(체사레 보르자)은 레오나르도의 숨은 조력자로 나오고 있다. 암튼, 마키아벨리가 다 빈치를 쫓는 양상으로 나오지만.. 사실 둘은 딱잘라 말하면 같은편이다. 셜록홈즈와 왓슨박스처럼 말이다.

물론, 셜록홈즈는 마키아벨리이고, 왓슨박사는 다 빈치다. 그러면서 둘이 우여곡절끝에 만나서 아르노 강변를 따라 적을 피해서 수륙양용차로 강가를 움직이는 그림도 다 빈치의 독특한 발명가 캐릭에 딱이다. 그리고 셜록홈즈를 쫓아다닌 옛애인 '아이린'은 여기서는 '지네브라'인데 두 역할의 싱크는 거의 흡사하다. 남장여자 차림에 액션도 솔찮다. 더군다나 두 남녀는 또 진한 사랑도 나눈다. ㅎ  

암튼, 내용의 흐름은 셜록홈즈가 사라져버린 왓슨을 찾듯이 여기서도 마키아벨리는 레오나르도를 찾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가 만들었다는 비밀 무기 때문이다. 과연, 그 비밀 무기는 무엇일까.. 천재적 재능으로 못만드게 없을 정도의 과학자로도 이름을 떨친 다빈치가 만든것은 어떤 군사적 무기였을까.. 자국 피렌체 공화국을 위해서 말이다.

아니면.. 그런 물체적, 실질적 무기가 아닌 다른 무기였을까.. 사실 그 비밀 무기의 비밀은 제목 <신의 뼈>에 있다. 즉 神에 대한 언급이다. 神은 어찌보면 유형이 아닌 무형의 존재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그런 무형의 존재를 고대 그리스의 여러 학자와 책을 통해서 재발견 하면서 그것이야말로 시대를 전복시킬 수 있는 힘이라 믿고 진행시켜 온 것이다. 그런 다 빈치를 후원하는 세력과 또 반대하는 로마 교황청 세력과 암약의 이슬람 술탄까지.. 그 세력속에서 좌충우돌하는 마키아벨리는 바로 영화 '셜록홈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보는 듯 하다.

암튼, 비밀무기는 책속에 있음을 다시 언급하며.. 하지만 책 자체는 큰 재미보다는 어찌보면 과학과 종교의 싸움, 창조론과 진화론의 충돌속에서 종교적 색채로 탐정의 끝을 맺으며 때로는 어려움속에 진중함을 선보인 색다른 팩션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단한 반전이 있다.

마키아벨리와 지근에서 같이 다닌 여자 '지네브라'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난 사실 책속의 큰 소재인 레오나르도가 만들었다는 비밀무기의 실체보다.. 그녀의 실체에 더 놀라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책 저자의 위트에 감사드린다. 이런게 또 하나의 팩션이 주는 맛인 것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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