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브이 포 벤데타
제임스 맥티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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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네티즌 사이에 입방아에 오른 영화였던지라.. DVD로 소장중인 작품이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됐다. 뭐.. 말이 필요없다. 어떤 이들은 쓰레기 같은 혁명영화라고 하는데.. 그만큼 영화가 주는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어찌보면 가면으로 덧칠해진 면상은 우리게 익숙한 배트맨이나 쾌걸 조로를 보는듯 한데.. 이들은 오로지 악당을 처단한 것이라면.. 여기서 브이는 악당보다 더한 정부.. 즉 국가를 향해 칼날을 신날하게 던졌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제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 V가 돌아왔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어 낸 또 다른 가상현실!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는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그는 무엇을 위해 세상에 나왔을까..



이렇게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는 암울한 시대극이자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시대는 전체주의로 일관하며 철권통치로 통한 국민들을 억압하고 언론을 장악하는등 정국은 이미 장악된 상태.. 이런 장악된 현실에서 홀연히 나타난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브이다. 하지만 브이의 탄생에는 이력이 있었으니 이렇다.

그는 400년 전에 존재했던 또 하나의 전설적인 인물 '가이 포크스'의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간다. 시대를 앞서간 무정부주의자이자 브이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일명 '화약 음모 사건'의 주도자인 가이 포크스는 1605년 11월 5일, 영국의 제임스 1세 정부의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장작더미 아래 36배럴의 화약을 숨겨서 의회 지하터널로 잠입했다가 체포되어 처형된 역사적 인물이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매년 11월 5일 의회와 왕이 속한 영국 국교회의 박해를 끝내버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했던 가이 포크스의 좌절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장식하고 포크스의 가면과 인형이 전국적으로 팔려나간다. 그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브이는 1605년 실패로 돌아갔던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겨 의회를 폭파시키기로 결심해 2040년 11월 5일, '화약 음모 사건'의 날 시민들을 집결하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브이는 그 날을 위해서 만만의 준비를 하고 그런 준비의 과정에서 정부쪽 주요 인사들을 신랄하고 엣지있게 암살한다.

그런 과정속에 15년전 레옹의 여자로 나온 어린 소녀 마틸타가 커서 이제는 브이의 연인으로 나왔으니 그녀가 바로 나탈리 포트만이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에서 헨리8세의 두번째 왕비이자 엘리자베스 1세를 낳은 앤 볼린으로 열연한 적이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더욱더 열연을 했다. 삭발 투혼에 정부에서 브이를 숨겼다는 죄명하에 수용소에 갇히며 고초를 겪는다. 브이역은 매트릭스에서 악당으로 열연한 휴고 위빙이 맡았다. 암튼, 이렇게 브이는 영국 정부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목되며 그를 죽이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



그는 동해번쩍 서해번쩍 암약하기에 하지만 브이도 11월5일 그날을 위해서 달려가고 있었으니.. 그와 함께 동조한 시민들은 그들의 혁명을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영화는 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다. 즉, 철권통치에 반하며 한 영웅이 나와 그런 정부에 통렬히 복수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 내면에는 통제되고 억압된 사회속에서 나타난 브이는 세상을 조롱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헨리 5세>의 대사들을 인용하고.. 분열되고 투쟁하는 현실세계의 아픔을 노래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으며 악을 응징한다. 한마디로 그만의 색깔있고 엣지있는 복수의 화신 브이다.

이런 브이는 결국,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아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게 되고.. 브이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에 관한 진실을 깨달아가는 이비(나탈리 포트만)는 점점 브이에게 이끌려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얼개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억압되고 왜곡된 현실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그 결말은 저 그림으로도 대면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 영화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지 않으니 작금의 우리 현실과는 다르다고 반문하지 못할 것이다.

개봉은 2006년 봄에 한 영화가 왜 아직도 TV를 통해서.. 심지어 케이블에서도 방영될려다 취소된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바란다. 그나저나 저 브이 가면을 어디서 구할 수가 없을까.. 가면의 얼굴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즉, 홍조띈 분홍빛 얼굴에 귀까지 올라간 썩소.. 하지만 굳게 닫힌 저 큼직한 입이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또한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마지막 장면에서 브이의 엣지있는 칼날 액션이 돋보인다. 매트릭스를 만들어낸 위쇼스키 형제에 의해서 재탄생한 브이판 매트릭스 액션으로 참 엣지있다. 

결국, 마지막 수만의 브이의 가면을 쓴 시민들은 혁명을 성공 했을까.. 그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일 것이다. 그런데, 불꽃놀이에도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암튼, 이 영화를 강추하며.. 특히 이 정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는 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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