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에 스릴러를 접목한 영화가 있는데 바로 '셔틀'이다. 물론 호러는 아니지만 제목이 말해주듯 셔틀버스를 탄 이들이 살인마와의 사투를 그린 영화인데 시놉시스는 이렇다. 단짝 친구와의 여행에서 돌아온 멜은 서둘러 집으로 가고 싶지만 공항 수하물 센터에서 가방을 찾지 못한다. 가뜩이나 심란한데 비까지 쏟아지고 시내로 향하는 버스마저 끊기고 만 상황. 다행히 멜은 한 운전사의 호의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셔틀 버스에 오른다. 하지만 승객들은 곧 집에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잠시, 친절했던 운전사는 버스를 어두운 폭주대로로 몰고 가 목숨을 위협하는 살인마로 돌변한다. 이제 누구 하나 믿을 수 없게 된 승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끼어들면서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켜져 가는데.. 이렇게 예기치 않게 셔틀버스에 탄 이들이 운전사가 살인마로 돌변하면서 위기에 처하고 이 살인마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플롯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셔틀버스는 같은 거리를 도는 느낌을 주는데.. 한적하고 음산한 밤거리를 도는 동안 외부의 헬프요청이 안됐는지 좀 억지스럽고.. 중간부터의 사투의 과정이 슬래셔 무비를 보듯 잔인한게 그렸지만 계속 밤거리를 도는 셔틀버스에서는 이야기의 진전이 없고 긴장감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결국 그 안에 탄 이들이 살인마의 마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탈출시도의 모습과 가장 궁금한 운전사 살인마의 의도를 끝까지 숨기며 의문을 자아낸점이 이목을 끈다. 그런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는데.. 마지막에 살은 남은 여자들의 사투속에 모습은 우리 영화 문성근, 추자연 주연의 '실종'같은 그림으로 오버랩된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그 '실종'으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의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커넥션을 그린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주류 영화는 아니지만 B급 영화로는 나름 볼만하지만 공포라는 장르속에서 씁씁할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이런 된장..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