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나비처럼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저번달 초에 나름 화제작이기도 한 본 영화를 우리 동네 영화관에서 조조로 보고 왔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역사적 인물 명성황후를 다룬 영화인지라 역사의 왜곡이냐 찬미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가운데.. 이 영화를 2시간동안 지켜본 결과는 이렇다. 먼저, 야설록 원작으로 동명소설인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왕조 마지막 사랑이 시작된다..

세상에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자객으로 살아가던 ‘무명’은 어느 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피비린내에 찌든 자신과 너무나 다른 여인, ‘자영’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그녀는 곧 왕후가 될 몸으로, 며칠 후 ‘고종’과 ‘자영’의 혼례가 치러진다. ‘무명’은 왕이 아닌 하늘 아래 누구도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자영’을 죽음까지 지켜주겠다고 다짐하고, 입궁 시험에 통과해 그녀의 호위무사가 되어 주변을 맴돈다.

한편, 차가운 궁궐 생활과 시아버지와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하루도 안심할 수 없는 나날들을 보내던 ‘자영’은 ‘무명’의 칼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본의 외압과 그로부터 조선을 지키기 위한 ‘자영’의 외교가 충돌하면서 그녀를 향한 ‘무명’의 사랑 또한 광풍의 역사 속으로 휩쓸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소설 특히 역사소설에서 다루는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으로 표출된 팩션장르로 보면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명성황후를 중심으로 얼마나 잘 그렸나 못 그렸나에 주안을 두고 보면 영화적인 재미를 못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이 영화의 중심은 '무명'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물론, 이 남자의 사랑의 표적은 역사적 평가가 지금도 엇갈리고 있는 명성황후다.

알다싶이 명성황후역은 수애가 열연했는데.. 드라마 사극으로 나온 명성황후 이미연에 못지 않게 잘 어울려 보인다. 즉, 수애표 캐릭이 영화 '님은 먼곳에'에서 사극으로 되살아나며 그녀만의 단아한 느낌이다. 그리고, '무명'이라는 호위무사역을 한 조승우의 연기도 나름 좋은데 그의 캐릭은 '타짜'에서의 모습을 과거로 돌려놓은듯 자객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특히, 천호진이 열연한 흥선대원군의 호위무사 뇌진과의 몇번의 결투씬은 CG로 폼나고 다크스럽게 그려냈는데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을 보는듯 현란하다. ㅎ

암튼, 영화는 역사적 사실의 기본 줄거리인 민자영의 황후 책봉과정, 이후 고정의 친정으로 흥선 대원군의 집권이 끝나자 민씨의 외척 발호로 폭탄테러, 이후 임오군란으로 명성황후가 난을 피해 도망가며 '무명'과의 사랑의 러브씬을 그리며 영화는 절정에 이른다. 이런것이 픽션이 되는 것인데 영화기에 빠질 수 없고 나름 예쁘게 잘 그려냈다. 실제 역사에서는 난을 피해 도망가는 명성황후를 등에 업어 장호원 충주로 피한 호위무사는 홍계훈이라는 무장으로 드라마 사극 '명성황후'에서 홍일권氏가 열연했던 역이다.

이후 명성황후가 궁으로 돌아오고 고종의 '무명'에 대한 질투로 그려진 정사씬,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의 알력 다툼과정에서 '무명'의 일대 백 몸빵 결투씬등.. 볼거리는 많다. 이렇듯 본 영화는 극 주인공 명성황후를 따라가며 그녀 주변에 항상 '무명'을 집어넣고 둘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신분을 초월한 플라토닉 사랑으로 보이는데 '무명'의 연정이 유치해 보이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할까..

결국, 조정은 외세의 틈바구니속에서 러시아와 손잡는등 일본을 견제하자 이에 불리해진 일본공사 미우라등이 역사의 기록처럼 일본의 낭인들에 자행된 작전명 '여우사냥'이라 불린 을미사변(1895년, 고종32년)으로 시해당한 명성황후.. 하지만 시해되기전 그녀 앞에 당당히 선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무명'이었다. 그는 그의 바램대로 끝까지 그녀를 지켜주고자 했고 그 약속을 지켰지만.. 결국 둘은 같이 하지 못하고 만다.

이렇듯 평면적인 역사적 기록에서 입체적으로 그녀를 지켰던 호위무사중 한 남자를 끄집어 내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이 영화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팩션이라도 픽션이 더욱더 가미된 사극 로맨스 그 중심에 한 남자가 있었으니.. 연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영화로는 강추다. 특히, 마지막 회상하는 엔딩씬중 갈대밭의 두 사람의 그림은 로맨스의 절정판이라 본다. 그래서 난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지만 전문가들 평점은 5점으로 좋지 않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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