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한니발 이야기 1 - 사막의 사자 하밀카르
파트리크 지라르 지음, 전미연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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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니발(B.C.247~183) 그가 누가던가.. 카르타고의 태생으로 뼈속까지 로마를 증오한 사나이로 카르타고의 명장이자 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의 주인공이다. 그가 카르타고의 대군과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런 『명장 한니발 이야기』3부작은 바로 카르타고의 막강한 귀족가문이었던 바르카 가문(한니발의 태어난 가문)의 운명을 기원전 3세기에서 2세기에 걸쳐 벌어진 포에니 전쟁과 함께 역동적으로 그려낸 대서사시다.  

이 책『 명장 한니발 이야기』3부작은 같은 출판사 한길사『로마인 이야기』 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피력한 역사관에 가장 완벽하게 접근하고 있다. “역사는 과정에 있다는 사고방식에 입각하면, 전쟁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이것은 전쟁만큼 당사국의 운명이 달린 절대절명의 순간도 없을 것이고, 국민의 모습이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섬(동쪽 끝에 있는 도시 메시나) 사이의 최단 거리는 3킬로미터, 본토에서 배를 타면 커피 한 잔을 주문하여 다 마실 때쯤이면 이미 도착한다는 시칠리아 섬.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이 섬을 바라보던 로마인들은 가슴에 차오르는 생각에 얼마나 가슴 벅찼겠는가..

결국 바로 이 생각이 로마와 카르타고의 대결을 초래한 실마리가 되었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북아프리카 땅에 페니키아인들이 세웠던 거대 도시 카르타고는 이미 이 섬의 절반 정도를 식민지로 두고 있었던 강대국이었다. 그러나 평화협정을 어기고 로마가 이 섬을 침범함으로써 카르타고는 지중해 전역의 제해권을 둘러싸고 로마에 맞서 오랫동안 치열하고 무자비하게 전투를 벌인다. 이 대전이 바로 유명한 1, 2, 3차에 걸쳐 진행되었던 포에니 전쟁으로 이 책의 중심 이야기다.

이렇게 우리는 이 대작을 통해 비로소 전설처럼 여겨지던 카르타고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생생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복과 몰락의 역사를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재현한 이 역사소설의 밑바탕은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파트리크 지라르의 튀니지 역사에 관한 오랜 연구의 결실로써 전쟁 대서사시를 펼쳐보인 작품으로 명장 한니발을 생동감있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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