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OCN 'TV 최초 방송' 시리즈로 저번달 주말 일요일 밤 <눈먼 자들의 도시>를 봤다. 본 영화는 작년 11월에 개봉하며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다. 이제서야 TV로 보게 됐지만 보는 내내 이건 살아있는 자들의 몸부림이자 외침이라는 느낌이.. 하지만 그들은 모두 안보였기 때문에 광기에 젖어든다. 하지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보이는 자에게 더 잔인한 (눈먼자들의 도시) 가장 두려운 건 오직 나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줄리안 무어)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하는데...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앞이 안보이며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눈이 멀어진 사람들과 그러면서 서로가 전염돼간 사람들.. 급기야 격리 수용되고 그들만의 맹인 생활이 이루어진다. 사실, 통제도 없는 무법천지다. 왜 그들은 앞이 안보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인간이 아닌 살아있는 좀비들같은 모습으로.. 인간의 밑바닥까지 보인 그들의 삶은 격리돼 갇힌 우리속 동물과 같다.

이렇게 통제가 없는 앞이 안보이는 삶.. 그것은 차라리 죽음보다 못한 삶이었던 것이다. 급기야 먹을것이 떨어지자 여자들을 앞세워 몸을 파는 극한의 상황까지가며 사람들은 치욕의 절망에 빠진다. 그러면서 폭력, 강간, 살인등은 번번히 일어나고 급기야 폭동이 일어나며.. 유일하게 눈이 보였던 여자 주인공(줄리안 무어)이 한 무리를 이끌고 수용소를 나온다. 하지만, 이미 도시의 거리는 폐허 그 자체로 무정부 상태.. 이런 그곳에서도 살아있는 좀비 맹인들은 먹을 것을 찾아 몸부림치고.. 그들의 무리는 한곳에 정착하며 산다.

그러던, 어느날 한 사람이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다며 외친다. 그러면서 다들 너무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한 남자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어느 순간의 맹인이 될지라도 언젠가는 차례로 눈을 뜰것이고 그들은 진정으로 볼 것이다. 결국, 우리는 눈이 멀어버린게 아니라 보지 않는 것일뿐.. 그리고, 여자는 갑자기 자유를 느끼며 광활한 도시에 소리치고 싶다. 난 볼 수 있지만 "나도 눈이 멀어가는걸까"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렇게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거창하게 본다면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통한 휴머니즘인가.. 느낌이 잘 오질 않는데.. 원작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사마라구의 작품으로 음미를 다시 해야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전문가들 평점은 6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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