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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눈물 - 한니발보다 잔인하고, 식스센스보다 극적인 반전
라파엘 카르데티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한니발보다 잔인하고, 식스센스보다 극적인 반전"의 문구로 유혹한 <마키아벨리의 눈물>.. 이런류의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잔인과 반전이라는 문구에 안 끌릴수 없을 것이다. 물론 한니발, 식스센스를 안다면은 더욱더.. 책은 처음부터 어느 음침한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고문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이것이 마치 영화 '쏘우'를 능가할 정도로 긴장감과 함께 잔혹하고 임팩트가 강하다. 이렇게 의문의 가난한 어느 화가가 한 조각의 시체로 변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런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역사 소설답게 1498년 '유럽의 꽃밭'이라 불리며 문화와 예술의 요람이자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수도인 피렌체가 로렌초 메디치가가 실권하여 추방당하고 교황과 주변국 프랑스등의 세력 다툼속에 공화정이 수립되던 풍전등화와 같은 시대였다. 물론, 주인공 마키아벨리와 그외 주변 인사들도 실존 인물들이다. 몇몇 인물을 보면은..
마키아벨이의 절친인 프란체스코 베토리와 또 다른 친구이자 음유시인 치치오 귀차르드니는 르네상스 시대의 사상가였고,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사보나롤라가 등장하는데.. 그는 도미니크회의 수도사이자 종교개혁가로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서 화형을 당했던 '광신적 수도사'였지만.. 여기서는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피렌체의 아스트랄한 상황속에서 의문의 참혹한 살육은 계속되는 가운데.. 공화정의 장관 소데리니와 그의 용병 말라테스타가 전사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고.. 당시 20대의 젊고 혈기왕성한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상서국 서기관으로 일을 하며 사건을 알게되고 그의 막역한 친구들 베토리, 치치오등과 함께 나름 탐정 수사를 한다. 그러면서 마키아벨리의 약혼녀 아날리자와 그의 삼촌인 老 철학자 피치노.. 특히, 피치노는 마키아벨리의 스승이자 아버지같은 존재로 이 내용에서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다.
이렇게 공화정 자체의 수사와 마키아벨리를 중심으로 탐정 수사가 벌어지며.. 피렌체에서 6명이나 참혹하게 눈이 파헤치며 죽어나간 사건은 미궁에서 점점 윤곽이 들어나고.. 피렌체의 군중들은 사건의 주모로 수도사 사보나롤라를 몰고가는데 그 수도사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건의 열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지금의 치면 텐프로같은 매혹적인 고급 콜걸 보카도로라는 여자에게 중점이 맞춰진다. 즉, 그녀와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참혹하게 죽은 것이다. 과연 그녀는 어떤 존재였길래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했을까.. 또, 마키아벨리의 탐정 수사의 목적은 무엇이고 그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물론, 역사스릴러 답게 살인마들 마각은 단순 범행의 차원이 아닌 역사적 외교관계가 있음을 드러내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구차함이 있다. 마치 무엇의 노예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살인마들의 배후가 드러나는 과정에 또다른 이면과 반전이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다. 그 반전이 '식스섹스'보다 극적이든 아니든 반전은 반전이다. 그것은 이 책의 제목으로 대변될 수도 있기에.. 여기서 줄인다. 다만,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나면 수긍이 갈지도 모른다. 즉,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를 잘 알고 있다면 말이다.
암튼, 역사소설의 베이스 위에 추리와 잔혹과 스릴러가 추가되며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팩션 '마키아벨리의 눈물'을 강추하는 바다. 이 정도 스토리라면 영화 시나리오도 충분하다고 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