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 - 베스타 무녀의 샘
장 프랑수아 나미아 지음, 도화진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본 책을 처음보면 앞에 그림이 판타지 같지만.. 로마 공화정 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소설로 로마 제국이 건설되기 전 이야기다. 물론 여기서 주인공 '티투스 플라미니우스'라는 젊은이는 제정 시대의 티투스 황제와는 다른 허구의 인물이다. 하지만 티투스의 역사적 주변 인물들 안토니우스, 폼페이우스, 클로디우스, 크라수스, 카이사르등은 실존 인물로 그들은 이 책에서는 조연일 뿐이지만.. 권력을 쟁취하려는 비극의 주역들이자 야심가들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과도기적 중요 인물들이다.

이렇게 로마 공화정 말기라는 역사적 사실에 고대 로마의 생활 양식과 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기법을 집어넣은 본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다.

로마 공화정 말기 B.C.59년.. 명문 귀족의 자제로 변호사인 티투스 플라미니우스의 어머니 플라미니아가 무참하게 살해된다. 수사를 통해 범죄자를 검거하는 검찰제도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시절인지라.. 티투스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자기 손으로 직접 살인범을 잡아 법정에 세워야 한다. 단서는 살행 현장에 남은 'LICI'라는 글자가 새겨진 서판 조각과 집정관 카이사르의 침실 겸 집무실에서 불가사의한 방식으로 없어진 진주 목걸이뿐..

심기일전한 티투스는 어머니 장례식날 조문객들 앞에서 살인범을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연극 배우 플로루스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함께 살인범의 뒤를 쫓기로 다짐하고, 추적에 나서는데 이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의문투성이다.

이렇게 티투스는 마치 셜록 홈즈가 된 탐정처럼 어머니의 살해범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신성 불가침인 성스러운 베스타 신전의 무녀들과 접촉하면서 '리키니아'라는 고혹적인 미모의 무녀와 알 수 없는 연정에 쌓이고.. 리키니아는 다가설듯 티투스를 멀리하는데.. 그것은 순결의 맹세를 어기면 생매장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속속들이 들어나는 용의자들은 무참히 살해되고 사건은 점점 의문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내용 중반에 영화에서 많이 봐온 좀비를 능가하는 변형 돌연변이들이 자신의 주인 앞에서 서커스후 죽이는 무참한 살육현장은 공포와 슬래쉬 무비를 방풀케 할 정로로 잔혹하다. 그러면서 사건은 베스타 무녀들에게 집중되고 30년전의 '미누키아'라는 무녀의 처형 사건이 수사의 열쇠가 된다. 과연, 베스타 무녀들은 어떤 존재였길래 고대 로마의 중심에서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티투스는 계속 살해 위기에 처한 리키니아를 구하며 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그 살인범은 혹시 베스타 무녀와 관련된 인물이었을까.. 만약 관련된 인물이었다면 통상적인 추리소설에서 범인은 잡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범인의 범행동기를 알고 나면 이해가 가는 수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이 그런 느낌인데..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살인범이 밝혀지고 나서 또 하나의 반전이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이 책이 역사라는 그림에 고대 로마의 베스타 무녀들의 삶을 투영한 재발견이자 작가 역량의 표출이다. 그 마지막 그림은 당연 주인공 티투스와 리키니아의 러브 애기로 종결되지만 그 결말은 스포 사절이기에.. 선선한 가을 단 한권의 이책으로 과거속 고대 로마의 성스러운 그녀들을 만나보자. 마치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 하다..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