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 1
미야기타니 마사미츠 지음, 오근영 옮김 / 다리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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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면 먼저 떠오르는 삼국지.. 사실, 삼국지를 한번 이상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수많은 장수들의 모습과 활약에 매료되곤 한다. 하지만 삼국지 최고의 군사(軍師) 제갈공명이 "나도 이 사람처럼 되었으면 좋겠다"고 술회할 정도로 흠모한 장수였던 전국시대 악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열국지나 사기(史記)를 보면.. 악의(樂毅)는 전국시대 중기 BC 3세기 전반에 연(燕)나라 무장으로 전국시대의 첫 패자였던 위(魏)나라 문후시절 무장인 악양(樂羊)의 자손으로 현자이며 중산국(中山國)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나 성장한 무장이다.

후에 그는 조, 초, 한, 위, 연 연합국을 이끌고 제나라를 쳐서 수도 임치를 함락시키며 5년 동안 제나라의 70여성을 함락하고 이들을 모두 연나라에 소속시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물론, 악의는 결코 천하를 통일하는 위업에 혁혁한 공을 세운 명장은 아니다. 하지만 악의만이 가진 장점이자 특색이라면 자신이 산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악의라는 인간 자체가 갖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고 어떤 명장이었을까.. 이에 그의 일대기를 다룬 악의 4권을 통해서 전개해 보면 이렇다.

악의는 중국 하북(河北) 지방에 있는 중산국(中山國)에 태어났고, 그는 중산국 재상의 적자로 성은 악(樂)이고 이름은 의(毅)다. 그럼.. 그의 선조는 누구였는데 바로 중산국의 재상의 아들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전국시대 첫 패자 위문후시절 악양이라는 정벌군 장수가 중산국을 병탄시키며 그쪽의 영수라는 읍을 하사받으며 살게 되면서 후에 악의가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 전국시대 중산국이라 나라는 마치 춘추시대 중반 정나라를 보는듯 아스트랄 하다. 즉, 중간에 끼어서 중산국은 북동쪽의 연나라 남북 서쪽에는 조나라와 남북 동쪽에는 제나라 그리고 바로 밑에 위나라.. 이렇게 사면에 둘러쌓인 형국이었다. 더군다나, 중산국은 중원의 나라들과 달리 수렵 민족 가운데 백적(白狄)이라 불리는 선우족(鮮虞族)으로 알려져 있어.. 즉, 오랑캐로 매번 무시당하고 놀림을 받다보니 나라의 정세가 위태하곤 했다.




 
그러던차에 중산국의 군주가 자칭 왕호를 칭하고 다른 중원 국가를 깔보며 나름 위세를 떨치자 다른 중원국가들의 콧대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이때 동방의 대국 제나라는 오만하다며 중산국을 치려했고.. 특히 조나라 무령왕(혜문왕의 아버지)은 중산국을 병탄시키는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면서 악의는 중산국을 떠나 신분을 숨기고 동방의 대국 제나라 임치로 유학을 삼년간 떠난다. 거기서 손자병법을 남긴 손무의 후손 손빈을 만나 병법을 전수받고자 했으나 그는 이미 시망.. 하지만 손무와 손빈이 남긴 손자병법으로 제나라는 군제 개편등 강국으로 부상하고.. 제나라의 하급관리 전씨를 통해서 얻게된 손자병법을 배우며 수도 임치의 번화와 광활함에 빠져든다. 그리고, 저 전씨는 악의가 있을때 아들 전단(田單)을 낳는다.

이 전단이 누구던가.. 악의와 맞대결을 펼친 제나라의 재상이자 명장으로 연나라에 몰락당한 제나라 성을 다시 찾아온 무장이다. 그런데, 악의가 제나라에서 유학을 하며 인생의 큰 변환점을 맞는다. 그때 제나라는 제선왕(제민왕의 아버지) 시절로 재상은 바로 전문(田文) 맹상군(孟嘗君) 설공(薛公)이었다. 설공의 칭호는 그가 설땅을 하사받아서 그렇다. 식솔 최대 수천명을 켈렉한 설공의 위명은 당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위세를 떨치고 있었기에.. 악의는 신분을 숨기고 설공을 만나 그의 위험에 눌리며 그를 흠모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중산국으로 돌아온 악의..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중산왕은 안하무인에 빠지며 사면에 둘러쌓인 위급 정세를 못느끼고 대신들도 동조하니 악의의 아버지가 직언으로 지금 처한 상황을 설파한다. 그러면서 우선은 남쪽의 위나라로 태자와 악의를 보내 구원 요청을 하지만 위나라 혜왕은 돕고 싶지만 현실이 안된다며 양해를 구한다. 이에 다시 돌아온 그들은 조나라 무령왕이 짓쳐 들어온다는 소식에 깜놀한다.

조무령왕(趙武靈王, 재위기간 B.C.326~299)이 누구던가.. 바로 춘추시대 초강대국 진(晉)나라가 육경(六卿)들의 권력다툼으로 살아남은 대신들중 유력한 세경가(勢卿家).. 지백과 조양자(조간자의 아들)가 한씨와 위씨와 함께 전투에서 이겨 삼진(三晉)으로 나뉘고.. 그 조양자가 조(趙)나라의 선조로 조헌후부터 이어져오다 조숙후의 아들 조무령왕이 처음으로 왕호를 쓰면서 정복전쟁으로 위세를 떨치던 때다. 더군다나, 조무령왕은 당시 최초로 중원 국가중 오랑캐옷 즉, 호복(胡服)을 도입시켜 군사들의 복장을 간편 슬림화해 컽치레를 버리고 나서며 위세를 떨친 정복 군주였다. 이런 조무령왕이었으니 오랑캐 주제에 왕이라 칭하는 중산국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에 중산국은 물론 삼호(三胡)로 불리는 임호, 누번, 동호를 짓쳐들어가는데.. 처음에는 중산국을 가로질러 가며 약하게 짓발더니 두번째 침공에는 무령왕의 장 태자가 안이하게 대처하다 대패하고 만다. 물론, 여기에는 손자병법을 통달한 악의와 그의 부하들과 나름 중산국을 살리려는 태자가 있었다. 이에 대노한 조무령왕은 세번째 침공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조여등 휘하 장수들과 중산국의 수도 영수를 짓쳐 들어가기 위해 동원 지역을 둘러쌓는다.

여기서 정형의 요새를 수성하는 악의와 조나라의 만만치 않은 장수 조여가 공성전을 벌이는데 나름 공을 세우며 우선 조여가 철수를 하고.. 무령왕의 중군은 중산군을 치는 과정에서 악의 아버지가 조의 태자 장에게 죽는다. 이에 전세가 불리하자 중산왕은 조나라에 읍 네개를 바치는 조건으로 조군을 철수시키니.. 악의는 아비의 죽음과 중산왕의 이런 처사로 미래 없음에 중산을 떠날 생각을 하는데.. 과연 풍전등화의 중산국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지.. 악의의 일대기 천명을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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