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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꿈 1 - 내 비록 소국에 태어났지만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이정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대성현(大聖賢) 공자(孔子)가 흠모했고 한비자가 극찬한 중국 춘추시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꼽기를 주저않는 자산(子産, B.C.585~522) 그는 누구였을까? 간단히 요약하자면.. 춘추 중기시대 약소국 정나라를 외교적 능력을 발휘해 처지를 개선하고 내정에서는 중국 최초의 성문법을 제정하여 법치 확립의 선구가 되었으며 인간주의에 바탕을 둔 통치로 제나라의 안영, 진나라의 숙향, 오나라의 계찰등과 함께 춘추시대를 대표하는 현명한 정치가이자 재상이다. 이런 자산을 '자산의 꿈' 1권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는 '안자(晏子)'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본 책도 자산을 먼저 애기하기 전에 그들의 아버지.. '안자'에서 안영의 아버지 안약(晏弱)이 무관으로서 제나라 경공-영공시절 활약했다싶이 자산의 아버지 자국(子國)도 무관으로서 정나라 성공을 보필하고 활약한다. 이렇게 중원의 샌드위치로 지리적 위치에 있던 정나라는 두 강대국 진(晉)과 초(楚)를 중심으로 약소국의 고된 현실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 적나라하게 이야기가 펼쳐지니 바로 정나라 열국지가 되겠다. 그 이야기를 간단히 풀어보면 이렇다.
당시 정나라는 목공의 수많은 아들들중에 두각을 나타낸 인물중에 재상 자한(子罕)과 집정자 자사(子駟)가 있었는데.. 자한은 군사보다는 외교와 행정에 뛰어났지만 극히 상식적인 인물이었고.. 자사는 선견지명의 안목과 뛰어난 내정처리로 신망을 한몸을 받던 몸으로 자국은 그를 지근에서 항상 따른다. 그러면서 정목공의 손자 정나라 성공은 자한과 자사와 함께 정나라를 이끌어나가는데.. 이게 쉽지않다. 왜냐면 두 강대국이었던 진(晉)나라는 여공 시절로 이 군주는 경박하고 교만해 진나라의 육경의 세경가들을 융합시키지 못한 군주였다. 그리고, 초나라는 춘추시대 3번째 패자 장왕의 아들 공왕 시절로 부친의 패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나름 기본 이상을 해준 군주였으나 영윤 자중과 자반이 탐욕스러워 자중지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정나라는 당시 약소국 허나라를 치고 진나라와 굳건히 유대 관계를 가져온 송나라를 치면서 그 선봉에 무관 출신의 자국이 나서서 큰 공을 세운다. 이때 자산은 열살대로 아버지 자국이 출전 할때마다 전황을 예견하고 책사같은 지적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는데 이게 다 어렸을때부터 군사와 천문과 주역등을 배우 덕택이었다. 이때 송나라를 거드린 정나라를 진나라 여공이 가만둘 수 없고 자신들과의 동맹을 파기했다는 이유로 정나라를 치게된다. 이때 정나라는 급히 사자를 보내 초나라에 구원 요청을 하니 정나라를 사이에 두고 춘추대전의 5대 대전중 하나인 언릉전투(B.C.575년)가 벌어지게 된다. 보통 열국지에서 나름 잘 묘사가 되어 있는데.. 본 자산의 책에서 언릉전투는 반권을 할애할 정도로 아주 리얼하게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언릉전투에서 대해서는 이미 정리한 바 있다. 아래 링크 주소 참고..
http://mlkangho.egloos.com/9431340
간단히 양쪽의 군사 진영만 보면은 진나라 여공은 육경들로 중군의 수장으로 난서(난염과 난침이 아들), 중군의 좌장 사섭(사회 아들), 상군의 수장 극기(극극의 아들), 상군의 좌장 순언, 하군의 수장 한궐, 하군의 좌장 순앵(순수의 아들)등 이름만 들어도 ㅎㄷㄷ한 인물들로 특히 이 전투에서 명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건 한궐이었다. 반면 초나라 공왕쪽은 중군의 수장 자반(공자측), 좌군의 수장 영윤 자중(공자영제), 우군의 수장 우윤 자신(공자임부)이 있었다. 물론, 이 전투는 역사적 기록대로 초나라가 대패하면서 진나라가 필의 전투(진경공과 초장왕의 전투)에서 패배를 설욕한 대전이었다. 이때 진나라쪽에는 제나라의 최저, 고구무등이 지원을 하는데 여야무야 됐고.. 초나라는 정나라가 연합해 나서면서 정성공이 자한과 자국을 필두로 나섰지만 진나라로 출분한 초나라 출신 묘분황의 전략에 말려들어 수세에 몰리게 된다. 이미 초나라 공왕은 전장에서 눈에 화살을 맞고 자반까지 작전에 응수하지 않으며 어이없이 패전하고 철수하고 마니 정나라도 대패하고 만다.
이에 언릉전투에서 승리한 진나라 여공의 교만함은 더 커져 고생한 육경들을 무시하고 극씨 일가와 작당하니.. 이를 못마땅히 여긴 난서가 순언과 작당해 극씨 일가를 모함해 삼극(극기, 극주, 극지)을 참살케 하고 심지어 진여공까지 암살하고 만다. 삼극중에 극지가 누구였던가? 극극의 생질로 용맹스럽고 예를 아는 인물로 제나라 안약이 진에 사로 잡혀있을때 그의 인물됨을 보고 풀어준 인물이었다. 이후 진나라는 문공 이후 최고의 명군으로 칭송받았던 진도공(晉悼公)이 권좌에 앉고 가식이 없고 용병술이 뛰어난 명장 한궐이 재상으로 앉게되며 다시 패권을 잡기 시작한다. 이때 제나라는 영공 시절로 고무구와 국좌가 참살당해 최저의 무소불위 권세를 누리던 때로 내정은 풍전등화로 치닫고 있었다.
하여튼, 이런 진과 제나라 모반 소식에 정나라 성공은 더욱더 초나라 공왕과 연합을 공고히 하며 그런 맹세로 태자 곤완을 보내니 곤완은 불평불만을 토로하며 자신을 적지로 보낸 자한과 자사를 미워하게 된다. 또한 진나라 한궐이 순앵과 함께 다시 정나라를 치게 되면서 자국이 선봉으로 나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몸을 바쳐 도성을 지켜낸 공으로 자국은 사마직에 오른다. 여기서 사마는 군사 문제를 다루는 최고 책임자로 전쟁터에서는 군법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게 마냥 좋은것 만은 아니었다. 바로 정성공이 훙거하면서 안하무인 제멋대로인 태자 곤완이 권좌에 오르니 그가 바로 정희공(鄭憘公)이다. 정희공은 아버지 성공이 초나라와 연합한 것과는 달리 자신이 고생했던 초나라를 버리고 진나라 도공에게 붙게 되는데.. 과연 정나라의 운명은 어떻게 될런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