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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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세상이 좀 더 나아진다고 믿는다. 나는 충직한 고전 애호가다. 고전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독서인은 누구나 내 동지다. 베스트셀러 작가 고명환도 고전을 사랑하는 독서인이다. "사람에게 묻지 말고 고전에 물어라"면서 고전이 읽을수록 좋은 이유를 들려준다.


고전은 은유와 상징, 비유와 압축의 보고이기에 읽는 이가 구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구할 수 있게끔 인도하는 힘이 있다.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 고전에 있다. 그런데 고전은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고전은 모양이 없다. 나는 모양이 있다. 내가 고전을 읽으면 고전이 내 모양으로 바뀐다. 그 고전은 세상과 싸울 어떤 무기보다 단단한 갑옷이 된다.

모양 없는 고전을 내 모양의 갑옷으로 만들어 겹겹이 입어야 한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순간순간 내 약점이 노출된다. 수천 년의 지혜가 녹아 있는 고전이 아니고서야 내 약점을 막아줄 존재는 없다. 그러니 사람에게 묻지 말고 고전에 물어라. 이미 모든 고난과 역경을 겪어온 경험이 농축된 고전에 답을 구하라."(7쪽)

고전에 길이 있다. 그 길은 느리지만 정확하다. 그리고 그 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다. 고전의 해석은 열려 있다. 닫힌 해석은 이내 썩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자기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맞게끔 창조적으로 해석을 변용해야 한다.

혹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 보았는가. 하룻밤 사이에 흉측한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잠자의 기괴한 비극 말이다. 그때의 감상을 기억하는가. 정확하진 않지만 나는 부조리, 당혹, 불안, 공포, 모멸감 같은 감정이 이리저리 뒤엉킨 기억이 난다. 그럼, 저자는 어떤 감상을 가졌을까.

우리말 쌍욕의 대명사가 '개'와 '벌레'다. '개새끼'나 '기생충'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동물적 본능이나 원초적 욕망에 노골적인 놈들을 이렇게 부른다. 그런데 저자는 카프카의 『변신』을 다 읽고 난 후 이런 각성을 한다. "한낱 벌레일지라도 자기 의지대로 산다면 그렇게 살지 않는 인간보다 낫다." 와우, 벌레가 된 그레고르에게서 건강한 용기와 의지를 읽어냈다. 얼핏 '오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허를 찌르는 독특한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자기 의지'는 분명 이기적인 본능이나 욕망은 아닐 것이다. 그건 분명 '소명'이나 '자립'과도 같은 '직관'이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직관'과 '개념'을 대조하면서 직관의 의미를 크게 강조한다. 개념이 다른 사람들이 정리해놓은 생각이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관찰하는 것이 직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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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사
삐악삐악 속보 지음, 허영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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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는 머리가 아니라 뼈에 사무치게 알아야 한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특히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머리로만 알아서다. 뼈에 사무치게 안다면, 적어도 야만적이며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과 같은 퇴보의 행보만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사를 쓰려면 어떤 점에 착안해야 할까. 일단 만화책처럼 재밌어야 한다. 그런데 만화만으로는 세계사의 굵직한 흐름이나 주요 인물들을 다 담아낼 수가 없다. 정보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본문에 파란색 글자와 빨간색 글자 표기로 '지도'와 '해설'을 참조할 수 있게끔 했다.

책의 구성은 일단 지역별이다. 유럽, 중동, 인도, 중국을 위주로 하며, '세계를 뒤흔든 나라들 편'으로 몽골제국, 대영 제국, 소비에트 연방, 미국과 일본을 다룬다. 매 장마다 '삐약이 코멘트'가 있는데, 유럽 편의 경우엔 아메바 모양으로 특이하게 생긴 유럽 지역의 역사를 "항상 전투태세인 역사"라고 요약하고, 중동 편의 경우엔 "유라시아 대륙은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간을 절망으로 밀어 넣은 비극의 땅"이라고 소개한다.

제1장 유럽 편에선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와 로마 제국 붕괴 이후, 신성 로마 제국 시대, 프랑스 혁명 시대, 제1차 세계대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다룬다. 제2장 중동 편에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슬람 제국, 중동 전쟁을 다룬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4장 중국 편이다. 진 이전부터, 항우와 유방, 한, 삼국지, 삼국지 이후 시대, 수와 당, 송, 원, 명, 청,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까지 중국사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면 꽤 만족할 만한 수준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가령 로마 시대의 주요 인물로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를 꼽을 수 있다. 아우구스투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 18위로 꼽히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도 세 페이지에 걸쳐서 카이사르의 후계자인 아우구스투스와 악티움 해전을 다루고 있다. 중동 편에서는 이슬람교의 창립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빼놓을 수 없고, 무함마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사에선 한무제와 당 태종,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인 청나라 강희제, 신해혁명의 쑨원과 장제스, 마오쩌둥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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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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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대의 화두가 되는 말들이 있다. 가령 '진정성'이 그러하다. 진짜와 가짜, 원조와 짝퉁, 참과 사이비, 진실과 거짓의 힘겨운 줄다리기 담론에서 꺼내드는 비장의 카드가 바로 진정성이다. 대중들은 진정성이란 말에서 진실, 정직, 믿음, 순수의 의미를 떠올린다. 그래서 진정성은 시비와 선악을 가리는 도덕적 판단의 최종 기준이 되곤 한다. 그런데 뭐든지 과하면 흉을 부르는 법이다. 진정성도 도를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진정성 담론이 범람하게 되면 오히려 진실, 정직, 믿음, 순수의 힘이 시들해지기 쉽다. 영국의 문화비평가 에밀리 부틀은 현대 문화에서 마치 시대의 명령이나 이데올로기적 교리처럼 변한 '진정성의 역설'을 지적한다. 진정성이 있어 보여야 한다는 강박증에 모두가 시달리고 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억압이라고 말이다. 진정성은 본래 자유를 추구하는데 그것이 하나의 교리가 될 때 오히려 자유를 빼앗는다고 말이다.

저자는 진정성의 의미를 사물의 진정성, 질적 측면의 진정성, 자아의 진정성으로 파악한다. 사물의 진정성이란 어떤 물건이 진짜이고 그것이 표방하는 바와 같음을 뜻한다. 질적 측면의 진정성이란 '진정성이 있다'는 말을 소탈하고 유기적이며 공감 가는 것의 동의어로 사용하는 경우다. 자아의 진정성이란 각 개인에게 실현해야 할 고유한 자아, 맞추어 살아야 할 자신만의 진리가 있다는 개념이다. 진정성의 세 가지 의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아의 진정성이다.

저자는 문화비평적 시각에서 진정성 담론을 문화(셀럽, 예술), 정치(제품, 정체성), 자아(순수성, 고백) 세 주제로 구분해 논한다. 비판의 촛점은 진정성 문화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거나 더 많은 문제를 유발하는 영역에 맞춰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진정성에 잠식되고 있는데, 이는 셀럽 문화에서 특히 심하다. 대중은 진정성 있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을 우상화하고, 소셜 미디어는 셀럽이 대중적 취향에 맞는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편리한 무대가 되었다. 미국 모델 겸 방송인 킴 카다시안의 성공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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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정모 선생님이 과학에서 길어 올린 58가지 세상과 인간 이야기
이정모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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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국립과학관 관장 출신의 작가 이정모는 '과학문해력'이란 용어로 과학적 사고와 과학적 태도를 재정의한다. 여기서 과학문해력은 과학에 대한 이해력이나 과학을 활용하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적인 태도, 과학적인 사고방식 또는 과학적인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과학문해력이다.

과학에 종사하는 전문가든 과학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든 누구나 과학문해력이 필요하다. 특히 바깥은 기후위기 이슈로, 내부는 인공지능 이슈로 뜨거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문해력은 멸종을 피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해결책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과학지식의 양만을 놓고 본다면, 작금의 초등학생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이나 상대성이론의 제창자인 아인슈타인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 초등학생도 DNA의 이중나사구조나 블랙홀의 존재를 안다. 하지만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과학적인 태도를 놓고 본다면, 21세기 지식인들도 오히려 예전의 교양인들보다 훨씬 못해 보인다. 서울대 물리학과 박사 출신이라고 해도 만유인력을 발견한 당시 23살의 아이작 뉴턴이 지녔던 과학적 태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할까.

과학문해력 수준이 영 예전같지 않다. 연말의 비상계엄이라는 험악한 뉴스도 위정자의 빈곤한 과학문해력 수준을 말해준다.


과학적인 태도는 머리와 가슴, 냉정과 온정의 조화를 추구한다. 과학이 추구하는 냉철한 이성과 합리성은 세상과 타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미신적 사고를 걸러주는 투명한 거름망 역할을 한다. 불확실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합리성과 타당성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시선은 인간성과 인간적인 조건, 그리고 역사적 진보에 대한 낙관적인 신념을 기본으로 하는 온기까지 간직하고 있다. 그것을 생명애 혹은 인류애라고 부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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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설계하는 리더들 - 최고의 협업과 성과를 실현하는 소프트 스킬은 무엇인가 성장의 모멘텀 시리즈 3
로버트 치알디니.마커스 버킹엄 지음, 신예용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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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양 중세의 리더는 '3학4과'를 공부했다. 3학은 문법, 수사학, 논리학이고, 4과는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이다. 3학은 오늘날로 치면 필수 교양과목 정도가 되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리더의 교양은 3학을 벗어나지 않는다. 자, 현대로 눈을 돌려 보자. 미래를 짊어질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짠다면 어떤 과목을 넣어야 할까. 답이 눈에 보이는가.

전통을 자랑하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이 이에 대한 깔끔한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로버트 치알디니, 크리스 앤더슨, 빌 버처드 같은 대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최고의 협업과 성과를 실현하는 소프트 스킬"에 주목하여 커리큘럼을 짠 것이다. 비즈니스 리더가 갖추어야할 중요한 소프트 스킬의 핵심은 일과 삶의 균형, 설득, 멋진 강연, 비즈니스 글쓰기, 불안 극복, 가면 증후군, 피드백, 사회적 스킬, 윤리적 경력, 목적 찾기, 리더십 강점, 신뢰 등이다. 어딘지 모르게 중세 3학과 겹치는 대목이 많다고 느껴질 것이다. 다만 특이점이 있다면, 불안감과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는 법 등 마음건강과 관련된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는 정도다.

나는 리더의 소통 능력과 글쓰기 능력에 주목한다. 소통에는 설득의 과학과 멋진 강연의 기술, 즉 화술이 포함된다. 설득은 리더의 필수 도구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감, 상호성, 사회적 증거, 일관성, 권위, 희소성 여섯 가지다.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 있고 매력적으로 의견을 발표하는 화술 역시 리더의 필수 도구다. 훌륭한 강연을 하기는 어렵지만 망치기는 정말 쉽다. '강연을 망치는 10가지' 같은 팁이 매우 실용적이다. 한편, 비즈니스 글쓰기는 이른바 '8S'라 불리는 8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단순한 문장, 구체적인 표현, 놀라운 정보, 감동적인 언어, 매혹적인 구성, 명쾌한 아이디어, 사회적 콘텐츠, 스토리텔링이 그런 대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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