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사
삐악삐악 속보 지음, 허영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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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는 머리가 아니라 뼈에 사무치게 알아야 한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특히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머리로만 알아서다. 뼈에 사무치게 안다면, 적어도 야만적이며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과 같은 퇴보의 행보만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사를 쓰려면 어떤 점에 착안해야 할까. 일단 만화책처럼 재밌어야 한다. 그런데 만화만으로는 세계사의 굵직한 흐름이나 주요 인물들을 다 담아낼 수가 없다. 정보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본문에 파란색 글자와 빨간색 글자 표기로 '지도'와 '해설'을 참조할 수 있게끔 했다.

책의 구성은 일단 지역별이다. 유럽, 중동, 인도, 중국을 위주로 하며, '세계를 뒤흔든 나라들 편'으로 몽골제국, 대영 제국, 소비에트 연방, 미국과 일본을 다룬다. 매 장마다 '삐약이 코멘트'가 있는데, 유럽 편의 경우엔 아메바 모양으로 특이하게 생긴 유럽 지역의 역사를 "항상 전투태세인 역사"라고 요약하고, 중동 편의 경우엔 "유라시아 대륙은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간을 절망으로 밀어 넣은 비극의 땅"이라고 소개한다.

제1장 유럽 편에선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와 로마 제국 붕괴 이후, 신성 로마 제국 시대, 프랑스 혁명 시대, 제1차 세계대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다룬다. 제2장 중동 편에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슬람 제국, 중동 전쟁을 다룬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4장 중국 편이다. 진 이전부터, 항우와 유방, 한, 삼국지, 삼국지 이후 시대, 수와 당, 송, 원, 명, 청,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까지 중국사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면 꽤 만족할 만한 수준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가령 로마 시대의 주요 인물로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를 꼽을 수 있다. 아우구스투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 18위로 꼽히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도 세 페이지에 걸쳐서 카이사르의 후계자인 아우구스투스와 악티움 해전을 다루고 있다. 중동 편에서는 이슬람교의 창립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빼놓을 수 없고, 무함마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사에선 한무제와 당 태종,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인 청나라 강희제, 신해혁명의 쑨원과 장제스, 마오쩌둥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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