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문이 있어요?
에즈기 베르크 지음, 오즈누르 손메즈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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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문이 있다. 그것도 하나의 문이 아니라 무척 다양한 문이다. 보이는 문이 있고, 보이지 않는 문이 있고, 완전히 열린 문이 있는가 하면 반쯤 열린 문이 있고,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문도 있다. 과거의 문이 있고, 현재의 문이 있고, 미래의 문이 있다. 열어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문이 있는가 하면, 열릴까 두려워 근처에도 얼씬하기 싫은 문도 있다. 

주인공 알리에게도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문이 있다. 문 안에는 걱정과 불안, 창피함, 짜증, 막막함, 속상함 등 불편한 감정들이 숨겨져 있다. 알리는 그 마음을 들킬까 봐 문이 잘 잠겨있는지 확인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밀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알리는 용기 내어 깜깜한 문 안으로 들어간다. 두려움과 공포를 부르는 비밀의 문 너머에서 오히려 행복과 평화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용기와 수용이다.

어둠을 제대로 직시하면, 어둠에 가려져 있던 환한 빛을 보게 된다. 알리는 용기를 내어 걱정과 불안 같은 불편한 감정들과 마주한다. 그리고 마음 본연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 환한 빛을 만난다. 긍정적인 마음을 반기고 부정적인 마음을 불편해하여 꺼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여기의 마음 그대로를 편견 없이 지켜본다면, 다채로운 감정의 힘을 자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한 감정마저 우리를 성장케 하는 영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필요한 것은 용기와 존중 그리고 수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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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토익학습지 기본편 - 하루 두 장, 어느새 700 시원스쿨 토익학습지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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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국어 학습에서 분권화는 상식이다. 다들 두툼한 수험서를 여러 권으로 분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번엔 토익서다. 단순히 대충 서너 권으로 나눈 게 아니라 하루에 두 장씩 풀게끔 꼼꼼한 학습지처럼 만든 그런 토익학습지다. 총 26권, 24주 학습플랜으로, 두꺼운 박스에 기초문법과 구문, 기초 듣기 그리고 일주일에 한권씩 만나는 위클리 학습지 20권과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는 기출문제집 4권이 들어 있다. 맨 먼저 독파해야 하는 건 '토익 노베이스' 수험생을 고려한 두 권의 기본서다. 바로 <기초 문법/구문>과 <기초 듣기> 인데, 특히 '토익 필수 발음 현상'과 '토익 발음 함정'에 대한 정리가 보기 좋았다. 한국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건 문법보단 발음이기 때문이다.


주 5일 학습하는 주 단위 낱권 교재로 되어 있는데, 따로 학습 계획을 세울 필요 없이 매일 정해진 두 장씩만 하면 된다. LC/RC 기초 이론부터 최빈출 VOCA, 실전 연습, 모의고사까지 완벽한 학습 커리큘럼이 짜여 있고, QR코드로 MP3 바로 듣기와 강의 바로보기를 지원한다. 매주 5일차에는 Weekly Test로 해당 주차의 학습 내용을 점검하게 했다. '정답 및 해설'도 정답, 해설, 해석, 어휘로 이어지는 디테일한 구성이 돋보인다.


토익서가 필요한 입문자나 영어 시험 왕초보라면, 이 시원스쿨 토익학습지를 합격하는 그날까지의 반려서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일단 휴대성이 좋고, 내용과 구성도 멋지다. 수험 생활은 지치지 않는 노하우도 중요하고 그날그날 알차게 공부했다는 뿌듯함도 중요한데, 시원스쿨 토익학습지의 커리큘럼은 이를 만족시켜 주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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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인생
저우다신 지음, 홍민경 옮김 / 책과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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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저우다신의 《우아한 인생》(책과이음, 2022)은 겉보기엔 먹물 소설, 즉 교수나 학자 같은 지식인 계층이 등장해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그런 이야기 같다. 우리나라 탑골 공원처럼 노인들이 자주 모이는 베이징의 장수 공원에서 매일 밤 황혼 녁 펼쳐지는 장수 관련 약품을 광고하는 홍보꾼들의 현란한 멘트조차도 최첨단 과학연구의 간추린 보고서 같다. 이를테면 인공지능 간병 로봇 쇼케이스, 노화를 늦춰주는 장수환 판매, 가상 회춘 안티에이징 기술 체험, 미래 인류 수명에 관한 강좌 등은 독자들에게 수명연장을 꿈꾸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일종의 바람잡이 노릇을 한다. 그리고 지식인 소설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먹물과 꼰대들에 대한 풍자적 시각도 어느 정도 담겨 있다. 그래도 이야기의 핵심은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이 필요한 한 인간의 노년기를 극화한 것이다. 

진시황이 바라던 장로불사의 꿈은 헛되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백세시대가 도래했고, 수명연장의 꿈이 더이상 가상이 아닌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노화의 현실은 여전히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암, 치매, 뇌졸중, 심근경색, 배변장애 등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며 인간 존엄성의 마지노선이 어디까지인가를 매일마다 실험하는 어르신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수 공원에서 삼일 동안 자신이 오랫동안 간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정 상주 간병인 중샤오양의 회고담은 이른바 '우아한 인생'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노년의 삶과 질병, 죽음에 대한 준비는 어떠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숙고하게 만든다.

은퇴한 퇴직 판사 샤오청산(73세)의 집에 시골에서 올라온 젊은 간호사 중샤오양이 간병인으로 들어온다. 원래 그 집에는 아버지 청산과 딸 신신(30대 중반), 사위 창성까지 총 세 식구가 살고 있었지만, 장인과 사위의 관계가 터지기 일보 직전인 화약고 수준이라 사위와 딸은 결국 분가해 나가버리고 만다. 외동딸에 대한 사랑이 끔찍할수록 사위에 대한 미움의 골도 깊어만 갔다고 할까. 아무튼 간호대를 나온 전문인력답게 중샤오양은 샤오 할아버지를 정성껏 보살핀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무술 고단자 출신의 샤오 할아버지는 성격이 괄괄한 편이라, 자신을 노인 취급하는 이들에게 매우 까칠하게 군다. 법학자가 되기 위해 세 권의 대작을 집필할 계획인데, 자료 수집에 열심인 와중에 쓰러지고 만다. 이때부터 집필은 미뤄두고 건강과 장수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게 되는데, 용하다 해서 만나는 이 모두가 사기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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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생후배선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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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원한다면 자기 뇌를 스스로 조각할 수 있다." 신경과학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의 말이다. 우리 뇌는 유전자와 환경의 합작품이다. 한때 뇌를 컴퓨터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특히 정보처리과정을 중시하는 정보과학 분야에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컴퓨터 은유가 유행했었는데, 이는 환경(경험)보다 유전자(설계도) 쪽에 무게중심을 실어준다. 가령 천재는 날때부터 슈퍼컴퓨터급인 것이다. 반면, 신경과학의 뇌가소성의 발견은 유전자보다도 환경쪽에 더 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RHK,2022)에서 유전자보다 환경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 DNA는 청사진이 아니다. 쇼를 시작하는 첫 번째 도미노일 뿐이다." 그리고 한때 유행하던 컴퓨터 은유나 뇌 가소성 은유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한다. 가령, 뇌 가소성(혹은 신경 가소성)은 플라스틱처럼 한번 형태가 잡히면 영원히 유지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뇌의 특징으로 '라이브웨어'란 용어와 '생후배선의 원칙'을 내세워 인간 뇌의 변화무쌍한 가능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입력되는 정보에 맞춰 스스로를 최적화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며 자신의 회로를 역동적으로 형성하는 장치"다. 즉, 뇌는 생후배선의 원리를 따라 평생에 걸쳐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라이브웨어다. 

뇌는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시스템이다. 뇌의 지도는 설계도가 아니라 삶의 경험에 따라 좌우된다. 아인슈타인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도 모두가 아인슈타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화, 경제적 환경, 가정 등에서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천양지차이기 때문이다. 뇌가 발달하려면 세상과의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발달단계에 맞게끔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특히 어린 시절의 적절한 사회화와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 제대로 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고립되어 극도의 사회적 결핍을 겪은 이들의 뇌는 정상적인 발달경로에서 탈선한다. 2005년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야생아 대니엘 크로켓의 경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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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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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연결시대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이 이어져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초연결이 일으킨 문제의 명료한 해법은 탈연결이다.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중요한 것은 해법을 실천하는 실행력이다. 깨치면 곧장 해탈이듯, 탈연결이면 곧바로 해방이다. 초연결은 기실 소비 자본주의의 고도 기만술이다. 초연결이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북극성은 소비주의다. 행복이나 평화가 아니라 말이다. SNS나 인터넷뿐 아니라 나와 연결된 인간관계나 세상의 상식도 현대인의 마음을 지치고 힘들게 한다. 스마트폰 중독, SNS 피로 증후군, 그리고 대인기피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이 대표적인 예다. 

한때 'SNS 전도사'로 잘나가던 작가 안도 미후유는 『잠시만 끊어보자고요』(피카, 2022)에서 "지금은 연결보다 끊어내기가 필요하다"며, SNS를 끊는 연습과 정보와 멀어지는 연습, 사람과 거리를 두는 연습,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연습을 통해서 탈연결적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법을 소개한다. 물론 이런 '끊어내기'의 궁극적 목적은 진짜 소중한 것과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과 이어지는 연습과 정말 소중한 것과 이어지는 연습도 빼먹지 않았다. 

일단 SNS을 그만두면 많은 장점이 있다. 가령 자유시간이 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쓸데없는 인간관계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게 되며, 직감이 날카로워지고 영감이 떠오르고, 활기가 생기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 SNS를 끊는 연습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일단계, 사용 시간을 제한한다. 이단계, 스마트폰에서 앱을 삭제한다. 삼단계, SNS 계정을 삭제한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일단계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취침 전 한 시간과 기상 후 한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보라.

다음은 정보를 끊고 버리고 멀리하는 법이다. 일단 스마트폰에서 한동안 사용이 뜸했던 앱을 전부 삭제하자.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는 광고성 메일도 모조리 '수신 차단'한다. 저자는 '좋은 정보'와 '주의해야 할 정보'를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한다. 

"좋은 정보는 사람들에게 의욕,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게 한다. 

주의해야 할 정보는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불안과 공포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의욕이 사라지고 어떤 일도 하기 싫은 기분이 들게 한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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