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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12월
평점 :
지금은 초연결시대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이 이어져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초연결이 일으킨 문제의 명료한 해법은 탈연결이다.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중요한 것은 해법을 실천하는 실행력이다. 깨치면 곧장 해탈이듯, 탈연결이면 곧바로 해방이다. 초연결은 기실 소비 자본주의의 고도 기만술이다. 초연결이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북극성은 소비주의다. 행복이나 평화가 아니라 말이다. SNS나 인터넷뿐 아니라 나와 연결된 인간관계나 세상의 상식도 현대인의 마음을 지치고 힘들게 한다. 스마트폰 중독, SNS 피로 증후군, 그리고 대인기피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이 대표적인 예다.
한때 'SNS 전도사'로 잘나가던 작가 안도 미후유는 『잠시만 끊어보자고요』(피카, 2022)에서 "지금은 연결보다 끊어내기가 필요하다"며, SNS를 끊는 연습과 정보와 멀어지는 연습, 사람과 거리를 두는 연습,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연습을 통해서 탈연결적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법을 소개한다. 물론 이런 '끊어내기'의 궁극적 목적은 진짜 소중한 것과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과 이어지는 연습과 정말 소중한 것과 이어지는 연습도 빼먹지 않았다.
일단 SNS을 그만두면 많은 장점이 있다. 가령 자유시간이 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쓸데없는 인간관계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게 되며, 직감이 날카로워지고 영감이 떠오르고, 활기가 생기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 SNS를 끊는 연습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일단계, 사용 시간을 제한한다. 이단계, 스마트폰에서 앱을 삭제한다. 삼단계, SNS 계정을 삭제한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일단계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취침 전 한 시간과 기상 후 한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보라.
다음은 정보를 끊고 버리고 멀리하는 법이다. 일단 스마트폰에서 한동안 사용이 뜸했던 앱을 전부 삭제하자.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는 광고성 메일도 모조리 '수신 차단'한다. 저자는 '좋은 정보'와 '주의해야 할 정보'를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한다.
"좋은 정보는 사람들에게 의욕,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게 한다.
주의해야 할 정보는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불안과 공포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의욕이 사라지고 어떤 일도 하기 싫은 기분이 들게 한다. "(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