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운이 좋은 사람들의 비밀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안소현 옮김 / 서삼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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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복은 끼와 재주처럼 늘상 붙어다닌다. 운칠기삼이란 말이 있다. 끼와 재주보단 운과 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행운, 운명, 행복, 복덕의 기본은 무엇일까. 도사나 점쟁이의 말이 아닌 정신과의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일본의 정신과의사 토미는 운의 기본은 생각과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운은 곧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인 것이다. 일단 나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고, 더불어 내 주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다. 

저자는 운이 좋은 사람들, 복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들려주는데, 운의 기본이 생각과 행동이기에, 나쁜 운과 박복을 탓하는 이들에게 그런 부정적인 생각과 비뚤어진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요법을 소개한다. 가령 '나의 미래노트'나 '열두 달 행운의 만트라' 등이 그러하다.

"좋은 운을 갖고 오는 사람이 포르쉐를 타고 오는 건 아닙니다. 화려한 명품을 두르고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스스로의 운을 좌우하는 그 이상으로, 함께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역시 나의 미래를 좌우하는 법입니다."(130, 131쪽) 

운은 두 개의 리본으로 묶게 된다. 나의 긍정적인 기운과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기운. 그래서 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 한마디로, 동반자의 운이 곧 나의 운이다. 함께 하면 즐겁고 자꾸만 즐거운 일이 생기고 나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아주는 사람이 좋은 운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다. 

운이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안다. 둘, 흔들림이 없다. 셋, 유연하게 의지를 변화시킨다. 그럼, 매번 운이 나쁜 사람들의 공통점 또한 얘기해 볼 수 있겠다. 바로 우선순위가 없는 사람, 생각이 잘못된 사람, 행동이 잘못된 사람이다. 운을 좋게 하는 기본적인 습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돈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운이 나빠지게 하는 세 가지 습관은 결국 불규칙한 생활과 시간을 지키지 않고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운은 언제나 기본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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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과학 - 맛이라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파헤치다!
밥 홈즈 지음, 원광우 옮김, 정재훈 감수 / 처음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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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는 대개 미식가다. 맛의 세계와 멋의 세계는 통하는 법이니 말이다. 음식과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식도락가나 요리사라면 '맛의 과학'에 대해 끝없는 호기심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저널리스트 밥 홈즈는 과학적 분석적 눈으로 맛의 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미각의 중요한 부분인 맛, 냄새, 특수 촉각 순으로 전개된다. 책의 전반부가 신체와 뇌, 맛을 결정하는 과정 등을 다룬다면, 후반부는 향미료와 식품첨가물을 비롯한 음식의 맛을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맛에 관심을 가진다고 부자가 되진 않지만 삶이 깊이 있어진다"는 현명한 조언을 해준다.

맛이란 무엇인가. 맛은 기본적으로 혀와 코의 앙상블이다. 혀가 느끼는 다섯 가지 맛(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과 코에 있는 사백 여개의 냄새 수용체가 '맛감각'의 기본이다. 냄새 정보가 빠진다면, 일급 요리사가 차려놓은 산해진미도 말그대로 그림의 떡이나 양초 씹는 느낌과 같은 무미건조한 대상이 될 뿐이다. 코로나에 걸려 점진적인 후각 상실과 회복 과정을 겪어본 분들이라면, 후각과 냄새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냄새가 나면 못 먹는데, 코로나에 걸려 후각을 잃었을 때는 맛없어 보이는 고기일망정 아무 꺼리낌없이 삼킬 수 있었다. 향기 정보가 맛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기억과 추억의 매우 강력한 촉발제라는 사실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로스트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을 먹다가 옛 기억이 촉발되는 장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맛과 음식의 세계는 다채롭고 복합적이다. 맛의 과학은 음식 본연의 맛과 냄새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포함한다. 맛의 세계에선 우리의 미각, 후각, 촉각, 청각, 시각의 오감 모두가 다 나름의 역할을 한다.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요리의 데코레이션과 플레이팅을 비롯해 복잡 미묘하다. 그릇의 무게, 접시의 색깔, 감자 칩을 씹는 조건, 배경 음악 등이 모두 맛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령 딸기는 어둔 색의 접시보단 하얀 접시에 담길 때 더 달콤하게 느껴지고, 굴을 먹을 때 파도 소리나 갈매기 소리 같은 바닷소리를 들으며 먹은 경우가 소나 닭의 울음소리 같은 농가의 소리를 들으며 먹었을 때보다 한층 맛나게 다가온다.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이나 칠리새우를 먹을 때 주방에서 들려오는 불맛나는 웍질과 기름에 볶아지는 소리가 얼마나 식감을 크게 돋우는지 떠올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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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가지다
주연화 지음 / 학고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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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미술품은 특수 상품이다. 금전적 가치외에도 감상적 가치, 장식적 가치, 사회적 가치, 영화적 가치, 미학적 가치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닌 요상한 상품이다. 하지만 고도자본주의 사회에서 뭐니뭐니해도 작품의 금전적 가치가 다른 예술의 가치들을 압도하곤 한다. 재벌 드라마나 셀럽 영화에서 툭하면 탈세나 상속을 목적으로 미술 작품을 거래하는 스토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글로벌 미술 시장을 다룬 주연화 교수의 책 《예술, 가지다》(학고재, 2022)의 표지는 그래서 상징적이고 시의적이다. 바버라 크루거의 1987년 실크스크린 작품 '무제(나는 구매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글로벌 아트 마켓의 키 플레이어인 아티스트, 갤러리, 옥션, 컬렉터의 역할을 언급하고, 현대 미술 작품의 가치 및 특징, 미술 시장의 동향, 그리고 국내 미술 시장의 기회와 가능성 등을 논하고 있다. 

글로벌 미술 시장의 중심이 서구 유럽에서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서울 등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령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작품 열풍이 불었고,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도 미술 작품 낙찰가 갱신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열풍은 거품처럼 꺼질 때가 있는 법. 2000년대 초중반 가파르게 치솟은 '중국 4대 천왕'이라 불리운 작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결국 2008년 경에는 매수세가 뚝 끊기고 만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서구 갤러리들이 아시아에 직접 갤러리를 열기 시작했고, 아시아 갤러리들은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렸다. 

현 시대 미술 갤러리들 중 대표적 슈퍼 갤러리는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워스, 그리고 데이비드 즈워너다. 이 네 갤러리는 이른바 블루칩 작가들, 즉 미술 시장에서 국제적 작가로 높은 위상을 가지면서 동시에 상업성도 높은 작가를 전속하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작가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도 된다. 국내 갤러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이우환, 박서보 같은 한국의 블루칩 작가 판권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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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외교 - 음식이 수놓은 세계사의 27가지 풍경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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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의 정치외교학자 안문석은 음식이 '외교의 윤활유'라고 평한다. 훌륭한 셰프를 잡고 좋은 식당을 찾는 일이 외교 업무에선 매우 중요하다. 음식 외교의 역사는 유구하다. 사극을 보더라도 중국에서 사절단이 오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진수성찬으로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을 보곤 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외교 현장에선 늘 음식 이야기가 따라 다닌다. 가령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했는데 주메뉴는 뭐고 그 음식에 얽힌 사연과 메시지는 뭐라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늘 흘러나오곤 한다. 이른바 '식탁 위의 외교'다. 저자는 세계사의 27가지 풍경을 통해 실제 외교 현장에서 음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국무 장관으로 일할 때 미국에서 유명한 요리사 80여 명을 '국가 요리사'로 임명하고, "요리는 가장 오래된 외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상대국과 우애를 쌓고 정치적 관계를 돈독하게 다져나가는 데 음식 외교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무 장관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상대국 관계자들과 나눈 가장 의미있는 대화는 식사햐면서 나눈 것이며, 음식을 나눔으로써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었다."(7쪽)

이 책은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계 외교와 현대 세계사를 쉽게 이해하는 마중물 노릇을 해준다. 가령 윈스턴 처칠, 이오시프 스탈린, 로널드 레이건, 시진핑, 버락 오바마 등 각국의 정상들이 실제 주요 협상에서 식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현장을 전해주고, 음식과 식탁이 어떤 대목에서 어떤 맥락으로 외교의 윤활유가 되는지를 현장감 있게 설명한다. 또한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황에 맞지 않은 음식을 내놓는 것이 얼마나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도 묘사한다. 각 챕터는 '달콤한 외교, 깊은 풍미의 외교, 스토리가 있는 음식 외교, 역발상 음식 외교, 씁쓸한 외교, 독한 맛 외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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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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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노화를 극복하는 과학적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될 수 있다. 야생에서 장수하려면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위협 모두 극복해야 한다. 외부의 위협이란 추위, 포식자, 부상, 스트레스, 질병, 탈진, 굶주림 같은 외재적 요인을 말한다. 내부의 위협이란 암, 심장질환, 뇌졸중, 폐부전 같은 노화에 따른 질환들, 즉 노인성 질환을 말한다. 결국 암에 대한 저항성과 노화 전반에 대한 저항성이 장수동물들의 내재적 특징이라 하겠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어스태드는 이런 장수하는 야생동물들을 가리켜 '므두셀라 동물원'의 구성원들이라 부른다. 므두셀라는 『성경』 「창세기」에서 족장의 자식으로 언급된 사람들 중 가장 장수한 인물인데 무려 969년을 살았다. 이 책 『동물들처럼』(윌북, 2022)의 원서 제목이 바로 '므두셀라 동물원'이다. 

새들 가운데는 바닷새에 속하는 알바트로스가 모든 야생 조류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실 정상급은 아니다. 현재 장수지수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닷새는 적어도 55년을 살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맨섬슴새다. 그리고 육지새 가운데 장수지수가 제일 높다고 알려진 새는 우는비둘기다. 새의 놀랍도록 느린 노화 속도와 평생토록 힘과 지구력을 유지하는 능력은 장기간 비행에 적합한 신체적 조건과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는 단순히 존재를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도 함께 연장하기를 원한다. 장수하는 새와 박쥐들은 장수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체력, 지구력, 기민함을 유지하고, 감각과 인지능력도 예민하게 유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닮고 싶어하는 장수다."(115쪽)

지구상에서 가장 장수하는 동물들은 모두 바다에 살고 있다. 바다 생물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는 대체로 외온성, 체구 그리고 서식지의 시원한 온도 덕분이다. 외온성 동물은 모두 조류나 포유류 같은 내온성 동물에 비해 대사속도가 느리다. 삶의 속도가 제일 느린 차가운 외온성 동물이 수명도 제일 길다. 이를테면 그린란드 상어는 수명이 392년이나 되는데, 재밌게도 처음 새끼를 낳는 나이가 156세다.

한편, 육지동물 가운데 장수의 대명사는 거북이다. 바다거북과 땅거북은 오래전부터 장수하는 동물로 명성이 높았다. 저자는 땅거북의 수명을 150세에서 200세 사이로 추정한다. 그리고 육상 포유류 가운데 오래 사는 동물은 영장류 인간이다. 가령 세계 최장수 노인 잔 칼망은 122세까지 살았다. 땅 밑에서 살아가는 포유류 중에서도 장수의 가르침을 줄 만한 선생들이 있다. 가령 벌거숭이두더지쥐처럼 산소가 부족한 막힌 땅속 굴에서 살아가는 포유류가 그러한데, 이들은 저산소에 대한 내성이 탁월하고, 고농도 이산화탄소에 대한 내성도 탁월할 것으로 추론된다. 저자는 저산소와 고이산화탄소에 대한 내성과 암 저항성, 그리고 장수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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