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소중한 아내를, 진심으로 모든 걸 바쳐 사랑할 수 없는사람은 결코 훌륭한 일을 할 수 없소, 독신으로 제작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고라는 그런 타입의 화공은 아니오. 자신을 올바르게 보고 있소. 예술은 무한한 애정의 표현이오. 참된 애정의 표현이오. 참된 애정이 충만함으로써 비로소 마음이 맑아지는 것이오. 마음의 거울이 맑아야 비로소 우주의 모든 것이 올바르게 마음에 비치는 것 아니겠소? 다른 사람은 무엇을 사랑해도 상관이 없소. 힘껏 사랑하고 한없이 사랑하면 되오. 나는한없이 사랑해야 할, 현재 무한히 사랑하는 남덕의 사랑스러운모든 것을 하늘이 점지해주셨소. 다만, 더욱더 깊고 두텁고 열렬하게, 무한히 소중한 남덕만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열애하고, 두 사람의 맑은 마음에 비친 인생의 모든 것을참으로 새롭게 제작 표현하면 되는 것이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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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원하는 달콤한 꿈을 꾸고 내일 또 만나자
황의정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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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글자가 제주도의 바다를 연상 시키는 책. 높고 화려한 한라산이 아닌, 작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는 제주 오름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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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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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없이 벌어지는 전쟁. 병과 돈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싸움판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딩씨 마을과 현실의 우리. 책과 현실의 경계가 없다. 소설이 아니라 우리 모습 그대로다. 우리의 딩후이는 누구인가. 한명씩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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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2023년 첫 책.

할망들은 멀리서 우릴 발견하면 "개애!!!" 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그럴 때면나는 멀리서도 잘 볼 수 있도록 똥봉투를 머리 위로 들어올려 있는 힘껏 흔들었는데 그걸 보면 할망들은 더 큰소리로 외친다.
우리 우영(텃밭)에!
개! 똥 씌우지 마라 (못 누게 해라!)
손짓 발짓으로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미 우리를 포착한 할망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기만 한다. 두식이를 가운데 두고 할망과 나의 대화는 마치 통역이 없는 국제심포지엄 같다. 할망들을 피해 경보를 하듯 힘차게 걸어숲길에 이르기 전까지 평온한 산책은 꿈도 꿀 수 없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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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낡은 트럭은 육지에서 온 어린 조카들에게는신세계였다. 구닥다리 트럭을 타고 제주의 해안가와숲길을 달리는 여행이라니. 어린 탑승객들에게는 꿈꾸던만화 속 세계로 진입한 순간 같았을 것이다. 아이들은놀이기구에 올라탄 것마냥 탑승과 동시에 함성을내질렀다. 시트가 더러워질까 하는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없었고 트럭의 짐칸에 필요한 물건들을 던지듯 실어 담아바다 수영도 다니고 낚시도 다니고 제주의 아웃도어라이프를 이 낡은 트럭과 함께 실컷 즐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두 번째 드림카인 이 낡은트럭은 우리가 제주 집을 짓는 데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다했다. 벽돌과 모래와 연장을 실어 나르며 우리 집을포함해 여러 채의 집을 지었다. 집을 지으라는 임무를받고 이 세상에 온 것처럼 그렇게 낡은 트럭은 제주의동쪽을 누볐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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