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 신분 사회를 비틀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3
김경란 지음, 김연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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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넘의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는 고전 문학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와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1권은 '권력을 희롱하다'(토끼전), 2권은 '효의 길을 묻다'(심청전)에 이어 3권 '신분 사회를 비틀다'(춘향전)가 나왔는데 그 중 3권 '춘향전'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학창시절, 저는 고전 소설에는  춘향전, 심청전, 토끼전, 흥부전 등등 이렇게 소설 이름을 많이 외웠었는데 이렇게 고전 소설을 잘 풀어낸 책들이 출간되어 아이들이 우리의 고전 문학을 접하는데 훨씬 많은 기회가 생기고 이해하기도 쉽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고전 문학이라고해서 일러스트가 딱딱하고 전통적인 그림이 아닌 축소되고 간결한 그림으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고전 문학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춘향전》은 조선 후기 사회의 변화와 한계를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열여섯 살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데 천민 신분인 춘향이가 양반 신분인 이몽룡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신분 상승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조선 후기 신분제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지요. 





 




 

 이 책에서는 들어가기, 고전 읽기, 고전 파헤치기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들어가기 부분에서는 신분 사회를 뒤흔든 춘향의 사랑에 관한 주제와 등장 인물에 대해 기술했고, 고전 읽기 부분에서는 춘향의 탄생에서부터 이몽룡과의 사랑의 시작, 그리고 이별, 이 도령의 장원 급제, 암행어사 이몽룡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야기 중간에  <쉬어가기> 코너를 두어 《춘향전》의 배경이 되었던 남원 곳곳의 사진 자료와 조선 시대 기생들의 사랑이야기, 조선 시대의 형벌 제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실어서 좀 더 풍부한 지식을 쌓게 해줍니다.  마지막에는 고전 파헤치기부분으로  《춘향전》 이야기를 짚어보면서 조선 후기 사회의 신분 제도에 대한 변화를 잘 정리해 줍니다. 단순히 신분이 다른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배경이 되었던 조선 후기 사회의 백성들의 신분의 자유에 대한 속내와 생활상을 담았고, 춘향이와 이몽룡, 월매, 변학도 등의 등장 인물들의 묘사가 아주 해학적이고 생생하게 잘 드러남으로써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고전이 아니라 재미있고 즐거운 고전 읽기를 할 수 있게 하는  《춘향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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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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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보물창고의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일곱 번째 이야기 [가랑잎 대소동]으로
아이와 행복한 책읽기 할 수 있을 거예요~ 
7살 딸래미, 청설모 남매 쭈르와 쪼르가 넘 귀엽다면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각종 인터넷 서점 4년 연속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아기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작가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또다른 그림책이기도 한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또다른 신선함을 던져주네요~ 표지만 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답니다. 그림책은 어른이 되어서 봐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이 그림책은 단순히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가을이라는 배경과 주인공 청설모 캐릭터, 사물들의 그림을 오려붙여서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였답니다. 그래서 더욱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네요. 

 

 

 주인공은 청설모 남매인데 청설모는 다람쥐와 비슷한 과의 동물이라고 해요. 다른 점으로는 다람쥐는 갈색 줄이 있고 청설모는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게다가 다람쥐는 대부분 땅 위에서 지내지만 청설모는 나무 위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또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지만 청설모는 겨울잠을 자지 않고 겨울 내내 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딸과 함께 다람쥐와 청설모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도 했네요.  쭈르는  보금자리인 나이가 많은 떡갈나무에서 초록색이었던 잎들이 갑자기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여러 색깔로 바뀐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가랑잎이 하나, 둘씩 떨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가랑잎이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동생 쪼르와 함께 열심히 잡아보지만 소용없지요.  가랑잎 하나가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글에 변화를 주어 나타냈는데 정말 실감난답니다.  쭈르와 쪼르가  떨어진 가랑잎들을 모두 모아 가지에 다시 붙여 나무를 살리려고  하는 그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가랑잎들이 우수수 떨어지자 또다시 둘은 가랑잎을 줍느라 정신이 없지요. 그 때 엄마 청설모가 나타나 여름 내내 잎들을 지켜 왔던 나무들은 얼마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과 봄이 오면 다시 잎들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쭈르와 쪼르는 이제 색색의 가랑잎들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게 되지요. 가랑잎들의 빛깔과 저녁노을 빛깔이 얼마나 똑같은지 그림 속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이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은 딸래미는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어요. 자기가 청설모가 된다면 나무집에서 살고, 가족들과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하였네요. 게다가 나무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림책을 보고 알았다고 하네요. 쭈르와 쪼르라는 깜찍한 이름과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그림으로 인해 딸아이가 더욱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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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빵이래 반짝반짝 생각그림책
백은영 지음, 김수선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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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출판의 '반짝반짝 생각 그림책' [밥이 빵이래]는 편식이 약간 있는 7살 둘째 딸에게 도움이 되었던 그림책이랍니다. 주인공 은서는 밥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아이로 엄마가 차려 준 밥상 앞에서도 빵을 먹고 싶어하지요~ 은서는 엄마가 말씀하신 빵의 나라에 가 보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보물 상자 속에서 마술 신발을 꺼내 주문을 외우며 눈깜짝할 사이에 빵의 나라로 가게 된답니다. 빛이 나고 날개가 달린 마술 신발을 본 딸아이, 자기도 신어보고 싶다면서 얼마나 관심을 보이던지요~ㅎㅎ

 





  
 마술 신발 덕분에 은서가 날아간 곳은 빵을 즐겨먹는 인도와 중국, 터키, 이집트, 이탈리아 이렇게 다섯 나라입니다. 은서는 각 나라에서 즐겨먹는 빵도 맛보고 각 나라의 빵이름과 '맛있다~'는 표현까지 배우게 되지요~ 게다가 각 나라마다 빵을 먹는 방법까지도 알게 된답니다. 인도에서는 '난'이라고 부르는 빵을 커리에 콕콕 찍어서 먹고 '쿠리쿠리'가 맛있다는 표현이랍니다. 중국에서는 '민터우'라는 빵을 잔뜩 먹었고 '하오츠!'가 맛있다는 표현이지요~ 또 터키에서는 '에크멕'이라는 빵 위에 치즈를 발라 먹었는데 쫄깃쫄깃 씹을수록 맛있다고 합니다. 이집트에서는 고기와 야채로 두툼하게 채운  '에이슈'라는 빵을 실컷 먹고는 맛있다는 표현인 '레지자!'를 외치기도 했답니다. 은서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로, 은서가 가장 좋아하는 피자를 먹어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만 배탈이 나고 맙니다. 배탈이 난 은서는 엄마가 보고 싶고, 엄마가 차려 준 밥이 먹고 싶어져  뒤꿈치를 틱틱. 앞꿈치를 톡톡. '틱틱 톡톡' 주문을 외고는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엄마를 본 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이제부터는 빵 말고 밥을 먹을거라고  다짐한답니다. 에고~~ 귀엽지요~









 

마술 신발을 신고 요술을 부려 여러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신기한 발상, 각 나라마다 먹는 빵의 종류와 '맛있다'는 표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림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세계  몇몇 나라의 빵 문화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었네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그림책을 통해 밥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유아시기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7살 딸래미가 기특하게도 독후감을 적더라구요~ 자기도 은서처럼 인도에 가서 빵을 먹어보고 싶고, 빵보다 밥을 잘 먹어야겠다는 은서가 자랑스러웠다는 딸의 독후감을 보니 이 그림책을 잘 이해한 것 같아 흐뭇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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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책 보물창고 55
로버트 브라우닝 지음, 케이트 그리너웨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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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는 묘한 기분을 들게 하는 이야기랍니다.  태양 아래 사는 모든 생물들을 끌어모아 사라지게 하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피리를 불면 쥐들이 사라지고, 심지어 아이들조차 사라지게 하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답니다. 일러스트 색채도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색감으로 묘사되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하멜른은 독일의 브라운슈바이크 지역의 작은 도시인데 이 이야기는 오백 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쥐들이 개들과 싸우기도 하고, 심지어 요람에서 잠든 아기들을 깨물기도 한답니다. 또 요리사의 국자에 묻은 수프를 핥아 먹고, 신사들의 모자에 보금자리를 틀며, 찍찍거리고 끽끽거리는 높고 낮은 소리로 사람들의 말소리조차 서로 들리지 않게 만드는 골칫거리 짐승이랍니다. 하멜른 사람들은 마을에서 쥐들을 모두 없애려고 노력하지 않는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마침 그 때,  아주 묘한 차림을 한 일명 '얼룩무늬 옷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 불리는 사람이 나타나, 쥐들을 없애주면 천 냥을 받기로 제안하자 시장과 시의원들은 더 많은 돈이라도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철썩같이 한답니다. 이를 굳게 믿은 '피리 부는 사나이'가 능숙한 연주가답게 피리를 불기 시작하자, 집집마다 쥐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와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아가는데 베저 강에 이르러 모두모두 풍덩 빠져 죽고 맙니다. 피리 소리에 어떻게 쥐들이 몰려드는지 정말 마술같은 이야기지요?
 
 


 
 
쥐떼를 물리친 피리 부는 사나이가 약속한 천 냥을 받으려 하자 시장과 시의원들은 나쁘게도 천 냥이 아니라 오십 냥을 내밉니다. 화가 난 피리 부는 사나이는 피리를 불어 하멜른의 아이들을 하나, 둘씩 불러모아 모두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아이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마을을 상상하니, 넘 끔찍하네요~ 얼마나 화가 났으면.....  서로 약속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도리인데 그 약속을 저버린 시장과 시의원들의 경솔한 행동은 마땅히 손가락질 받을만 하네요~ 피리를 불어 모든 생물들을 끌어 모아 사라지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피리 부는 사나이의 마법같은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고 신기하였답니다. 그리고 상대방과의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교훈을 남겨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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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동화 보물창고 37
찰스 디킨스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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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때,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으니 무더위가 조금은 식혀지는 듯하네요~ 『크리스마스 캐럴』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희곡 형식으로도 실렸고,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교회와 학교에서 연극으로 상연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화,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 여러 형식으로 공연되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만이 아니라 작가가 살던 그 당시 영국의 사회상이 고스란히 들어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네요~

 





 



 

 

머리말에 '여러분의 충실한 친구이자 하인인 찰스 디킨스' 라고 쓰여 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작가 '찰스 디킨스'가 어떠한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향해 이야기를 썼는지 느낄 수 있어 『크리스마스 캐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릴 적 텔레비젼을 통해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봤는데 책으로는 처음 읽게 되네요~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미래의 유령이 나타나는 으스스한 분위기에 알맞은 일러스트는 '크리스마스 캐럴'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 하고, 남에게 진심어린 배려도 하지 않으려는 감정없는 스크루지 영감, 오직 돈만 알고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려는 그의 인색한 행동은 무척 가엽기만 하네요~ 하나밖에 없는 조카의 크리스마스 식사 초대에도 냉담한 스크루지 영감이 안타깝기만 했어요~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스크루지 영감은 원래 저런 사람이었을까? 아니었을텐데....무엇이 그를 그토록 인색하게 만들었을까? 여유로움은 털끝만큼도 없는 그! 불쌍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답니다. 하지만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미래의 유령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느껴보면서 잊고 지냈던 자신의 따뜻한 마음을 점점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왔고 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답니다. 스크루지 영감도 원래는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환경이 그를 변화시킨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앞만 보고 달리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캐럴' 이야기를 통해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로움과 남에게 베품으로써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아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제 좌우명이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으로 '남에게 베풀면 반드시 이웃이 생긴다!'인데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를 엿보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저의 삶에 채찍질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꼭 크리스마스날 때가 아닌 매일매일, 따뜻한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상황에 딱 들어맞는 일러스트와 긴박한 상황을 잘 표현해낸 이야기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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