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치듯 지나치는 인연을 꿈꾸왔던 적이 있었다.예를 들어 비포 선셋에서 이루어지는 영화속 같은 만남들말이다.혹은 두근두근 하는 설렘을 느끼던 순간들도 가끔씩 떠올려 보곤한다.여기 주인공 프랭크는 버스속에서 20대 청년으로 만난 설렘을 찾아 헤멘다. 한참 시간이 흐른후 그녀와 닮은 빨간머리‘리비’가 할아버지가 된 ‘프랭크’의 그녀를 찾아주는 프로젝트를 딜런과 함께 진행하면서 전개된다.영국식 유우머와 로코의 요소들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해질 무렵이면 산책을 나간다. 언제부턴가 습관이 되었다.이 시간을 위해 하루를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걷는 것이 하루일을 정리하는 것처럼 되었다. 걸으면 다리에 근육이 만들어지고, 근육이 만들어지면 걷는 데 유리하다. 다리를 움직여 걷는 것이 근육을 만드는 방법이 되는 셈이다. 걷기와 근육 생성은 서로에게 원인이고 결과다. 그러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 걷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 현상을 목적과 혼동할 필요가 없다.언제까지 걸을 거라고 미리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을까. 걸을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걸을 수 없는 순간이 올 때까지걸으면 된다. 언제까지 쓸 거라고 미리 결심할 필요가 있을까.글을 쓸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쓰면 된다. - P251
이 분 책은 처음 접했다. 제목처럼 고요하고 깊게 몰입을 하면서 읽어야 문장의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생각하는 여러 방식과 소설 속 예시를 들어 작가의 사유를 잘 풀어 놓은 책 말과 번역 부분중에서
경청은 단순히 말에 귀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발상한 사람을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다. - P94
말들은 그 뜻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사전적으로 정의가 분명한 단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사전은 단어를 고정하지 못한다. 말은 갇히지 않는다.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 단어에 대해 어떻게 규정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리고그 말을 사용할 때 어떤 심리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 P92
‘순례(巡禮)’ 할아버지의 여친이 가지고 있는 빌라의 이름그 곳에 어느날 할아버지의 아들 내외가 재산을 탕진하고 명품아파트에서 쫒겨나고 이 주택 ’201’호에 입주하게 된다.이야기의 관점은 손녀 ‘오 수림’으로 진행된다.가볍게 후루룩 넘기기 좋아 재미있게 읽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