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데 가만히 있는 지루함을 가끔은 견디기 힘들어한다.
익숙해진 공간에 감흥을 잃어서 인데, 그럴 땐 낯선 곳들이 너무 당연한듯 익숙해져 버린 감각들을 깨워주는 느낌으로
낯선 곳으로 떠나곤 한다. 삶이 지루하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면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을 땐 , 한번씩 일상의 변화를 줘 보는 것으로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활기차게 한다.
예를 들면 약속이 있어 이동이 필요할땐 원래 이동했던 수단이 지하철이면 좀 번거롭더라도 버스로 바꿔 보기도 한다.
매일 하는 식사의 형태가 한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아침만이라도 토스트와 소세지 마치 유럽에 있는 호텔 조식처럼 바꿔 보거나, 같은 책을 한글이 아닌 쉬운 난이도의 원서로 도전을 해보기도 한다.
이 글의 쓴 분 줌파 라히리의 방법이었다. 그녀는 인도계이지만 미국태생 즉 영어가 모국어인데 이탈리아로 가서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처음 쓴 에세이형 소설.
작가는 창작자에 있어 안주하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는 것에 대한 시도라는데 창작의 열정이 상을 받게 한 거겠지. 대단하다는 말밖에!
책들의 형식들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장소 거리 상관하지 않고 써 내려간 소설인데
주인공은 마흔 중년의 대학 교수인 싱글 여성.
주인공은 짠돌이를 방불케 하는 아버지를 욕하면서도 그 아버지 처럼 행동하고,
친구 남편을 연민하기도 하고 유부남과 사귀기도 하고 집착이 강한 어머니에게 힘들어하기도 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홀로 앉은 그림이 연상 되는 글들은 어느날은 서점, 식당안에서, 봄등 공간과 시점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노니는 느낌을 준다.
대부분은 1인칭으로 화자가 되는 나는 3인칭 ' 서점이란' 공간에서는 과거의 어린 나를 지켜보는 3인칭이 되기도 하는 등 인칭마저도 넘나든다.
이름조차 도시의 이름 , 사람의 이름 , 식당등 구체화 되어 있지 않아 더욱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장소를 옮길때 가져가는 것과 버리는 것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없어지고 있으며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는 인생의 다복합적 면들도 보이구요.고정되지 않은 쉼없이 지금도 움직이는 불안정한 공간에서 떠났다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다 보는 소설 같은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