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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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가족, 몸과 마음의 건강,
읽고 쓰는 일, 얼마 없어서 더 소중한 친구들, 작고귀여운 통장 잔고…………. 생각해보면 이 목록의 대부분은 유바바의 질문에 당황했던 그때도 내게 있었던 것들이다. 다만 그때는 그게 너무 당연해서 지키고 싶을 만큼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
몇 개의 시절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배웠다. 지킬 것이 많다는 게 꼭 가진 것이 많다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을. 어떤 사람은 아주 많은 걸 가지고도 아무것도지키려 하지 않았고, 어떤 사람은 거의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도 아주 많은 걸 지켰다. 그 차이에 대해생각할 때마다 말로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 P107

뒤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앞에서 보니 그건 사랑이었다. 사랑인 줄 모르고 사랑하는 것들이 세상에는 얼마나많을까. 바짓단에 붙은 땅콩 껍질처럼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발견하게 되는 마음이.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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