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인가 -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 가난의 정의
루스 리스터 지음, 장상미 옮김 / 갈라파고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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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라나에서 나오는 이 문장에서 행복과 불행을 각각 부유함과 가난함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이와 마찬가지로 부유함이란 어느 곳이고 비슷한 모습이지만 가난함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일 것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차가 있어도 가난하다고, 집을 소유해도 가난하다고 말하며 ‘카푸어‘나 ‘하우스푸어‘ 같은 말을 쓰기도 하듯이 말이다.

이 책은 가난함이라는 의미에 대한 용어 ‘빈곤’에 대한 개념정의를 시작으로 빈곤층에 대한 선별을 시작으로 국가제도안에서 보호가 필요한 절실한 이들이 도움 받을수 있게 해결책 방안을 제시한다. 단순한 도움이 아닌 그들의 인권과 존중이라는 인간 기본권리를 통한 심층적 접근으로 복잡해져 가는 이 시대의 다각도로 볼수있게 해준다.

상대적 빈곤 개념을 처음 개발한 영국의 학자 피터 타운센드는 심지어 “섭취하는 음식의 양과 비용”까지 “사람들이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과 보편적인 식생활 관습”에 따라 좌우된다고 했다. 가장 기본적인 필요 자원으로 꼽히는 음식에 대한 욕구까지도 사회적·역사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구성된다는 것이다.

시민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돈가스를 먹는 사회에서, 돈가스를 먹지 못한다면 그것은 빈곤이다. 그러므로 복지의 영역에 속한다. 코로나19 이후 교육권을 위한 필수재로 인식된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소외계층 아동에게도 보급하는 정책이 만들어진 것도 상대적 빈곤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합의에서 비롯했다.


빈곤에 대한 정의를 경제적,관계적,사회적 다층면에서 접근한 책이다.

지배계층이 내리는 일반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이고 절대적 빈곤처럼 이분법으로 나눌수 없고, 물질적인 빈곤 뿐 아니라 관계적 상징적 측면의 다층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와 방법들응 제시한다.

빈곤의 물질적 ,경제적 측면과 상징적 문화적 관계적 측면을 이분하는 그릇된 시각을 극복하고 재분배와 인정을 걸합시켜 분배적 평등과 관계적 평등을 통합하는 정책을 제안한다.

또한 이를 통한 거대한 빈곤이라는 담론을 구축하며 학술적인 틀을 초월하려 빈곤층의 관심사를 민주주의와 폭넓은 정치 틀로 확대시키려는 저자의 강한 의지가 보인다.

1장- 빈곤의 정의
2장- 빈곤의 측정
3장-빈곤과 불평등의 관계와 상호작용
4장-빈민의 재현과 역사 윤리에 대해 설명한다.
5장-빈곤층의 ‘행위 주체성’응 바탕으로 생활과 정치영역 전반을 다룬다.
6장-인권의 관점에서 빈곤의 해법을 찾는다.

EU의 빈곤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자기가 사는 사회에서 용인되는생활수준을 누릴 수 없을 만큼 소득과 자원이 지나치게 부족할 경우 빈곤 상태로 산다고 말한다. ..…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활동에서 배제당하거나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고,
기본권을 향유하기 어려울 수 있다. "참여라는 차원은 타운센드가 정립한 빈곤 정의의 토대가 되는 ‘상대적 박탈‘ 개념의 핵심이다. 상대적박탈은 ‘사람이 역할을 맡고 관계를 맺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부응해야할 덕목에 걸맞은 관례적인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삶의 조건, 즉 식단,편의. 생활 수준,서비스 등을 전혀 또는 충분히 확보 할수 없을‘때 발생한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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