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에서 배운 것'으로 풀이되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이 소설의 주인공은 화학자. 1950~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가 인생에서 필연적 역경에 맞서는 과정을 통해 좌절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 구성은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싱글 여성이 주인공이고 , 우연히 TV 요리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인생 역전이 되는 이야기이다.
1부에서는 엘리자베스의 불우한 가정사 책임감 없는 목사인 아버지, 동성애자였던 오빠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그녀와 친했던 오빠와의 그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겨진다. 그녀의 연인 캘빈과의 만남, 그리고 잇다른 캘빈의 불의의 사고와 동시에 임신과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는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는 스토리가 주류를 이룬다.
2부- 그 후에 이어지는 싱글맘으로 '메들린'을 양육하고, 양육하면서 '메들린(그녀의 딸)'의 같은 반 친구의 '싱글 대디'인 방송국 제작자인 '월터'를 만나게 되면서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된다. 1960년대 미국 문화도 한때 여성들에게 현모양처이기만 바랬던 한 시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이념은 미디어 대표 매개체인 TV를 통해 여성 진행자는 몸매 좋고 이쁘고 시청자들에게 사근사근하게 잘 이야기 해주는 이미지를 강압적으로 주문하는 방식 역시 '엘리자베스'에게도 요구하게 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전공인 화학과 요리를 접목한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을 이끈다.
프로그램 '6시 저녁 식사'를 통해 시청자들이 배우는 것은 요리도, 화학도 아니지만, 그보다는 각자가 잠재력을 통해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우게 한다. 인종, 나이, 계급, 성별 등 쓸모없는 범주로 타인이 자신을 분류하게 두지 말자는 엘리자베스의 선언은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
결국 , 제작자들 광고주들로 프로그램 단기 종영이라는 위기도 진실한 그녀의 울림이 시청자들의 인기로 점점 그녀는 인싸가 된다.
작가는 당당한 여 주인공을 통해 여성들도 편견에 맞서서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펼치라고 한다. 시대적으로 60년대 부터 미국에서는페미니즘의 제2물결이 불고 있었는데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이 소설은 주변 인물 캘빈,헤링스, 강인하지만 인간적인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너무 똑똑해서 짜증나고 사랑스러운 그의 딸 매드, 942개 단어를 아는 초현실적 강아지 '여섯시-삼십분' , 월터 등 매력적인 인물들로 재미있게 읽으실수 있다.
단,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 동성애적 이야기 비기독교인들이 읽는 다면 거부감이 들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