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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푸른색을 생각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파란색을 선호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파아란 하늘을 떠올려 보기도 파란 색 파도를 떠올려 보기도 하는데요.
지금 한창 한파에 이런이야기를 하니 자동반사로 몸이 움츠러 들게도 되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이미지나 추억들이 떠오르시나요?
이 책은 어디선가 본듯한 그림과 처음 보는 그림과 소설 책들의 글귀속에 녹아 있는 방식대로 빛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보기도 , 전시장에서 한 작품만을 긴 시간 바로보고 있는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합니다.
내게 남은 아름답고 푸른 기억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파란 그림에 대한 책을 쓴다고 하면 , 사람들은 종종 어떤 파랑을 좋아하는지 물어왔다. 파랑은 투명하고 넓고 깊다.
그런색의 구체적인 좌표를 짖는 건 쉽지 않다. 결국 나는 피에르 보나르의 블루를 말하게 될 것이라고. -86p
(피에르 보나르>
1867. 10. 3. ~ 1947. 1. 23.
프랑스의 화가. 파리 근교에서 출생, 남프랑스 칸에서 사망. 에콜 드 보자르와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수업하고 나비파의 한 사람으로 출발해서 앙데팡당전 및 기타에 출품했으며, 판화나 포스터에도 뛰어났다.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등의 모든 분야를 다루었고, 그의 색채의 풍부한 조화와 묘사는 생의 기쁨에 충만해 있다. 인상주의와 르누아르를 계승한 가장 뛰어난 구상작가의 한 사람으로 지목된다. 대표작에 『욕조의 나부』(1937, 파리 프티 팔레 미술관)가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피에르 보나르 [Pierre Bonnard]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그 푸르름은 노을이 짙던 끝자락의 마무리를 하며 다가오던 긴 그림자, 스펙트럼처럼 경계가 불명확해지며
다가오는 짙은 푸름이기도. 사과가 빠알갛게 익기전상태의 초록과 푸르스르함의 상태일수도 있지요.
이 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미국화가 에드워드 호퍼, 피에르 보나르부터 소설가 줌파 라히리, 제임스 셜터등 세계각국의
스물네명의 푸른 그림과 글귀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들이 실려있어요.
*1장- 유년 /덜익은 사람
*2장- 여름/모든것이 푸르게 물들어가는 계절
*3장- 우울/사람의 몸이 파랗게 변하는 순간
*4장- 고통/ 비밀과 운둔의 침잠의 색
작가는 여러색들 중에서 푸른 빛으로 누에고치처럼 뽑아내요.
보나르는 언제나 한걸음 물러나 있다.
나는 그림을 볼때마다 푸른 기운을 감지한다. 그것은 자심안으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자의
시선에서 비롯한다. 앞이 아니라 뒤로 발걸음을 디딜때 생기는 약간의 공간과 그늘, 그 물러남의
태도가 발하는 색.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블루다.94p
파랑, 푸르스름에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빨간 불빛의 그림자, 인생의 뒷면과 화려한 조명뒤에
그려지는 빛바램과 초라함 혹은 침잠과 차분함 성숙함일수도.
그러나 인생은 새벽이 오기전에 가장 밝다고 하듯이 파랑이 생기전의 노랑과 초록이 , 새벽 후의
짙푸른 보라와 백야가 자리하는 것처럼 다채로움이 있어 풍요롭게 발화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작가의 이야기처럼 인생은 그리 어둡지도 밝기만 한것도 아님을 호수의 밑바닥 같은 삶의 아래쪽에서도
사치스럽고 평온하고 쾌락적일수 있기를 희망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