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을 파이이야기 영화 보신적 있으신가요? 그 영화의 원작의 작가의 작품인데요. 이번 소설은 알쏭달쏭 챔팬지와 어우러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의 내용은 한 편의 소설로도 읽힌다.
전체적인 구성도 독특하지만, 1904년 포르투갈 리스본,1939년 브라간사, 1980년대 캐나다로 이어지는 시공간의 배경과 무관해 보이는 인물들도 갑자기 튀어나와 당황하게도 한다. 읽다보면 이게 그래서 어떻게 세사람과 연결된다는 거지 물음표도 생기게 하기도 한다.
1부 집을 잃다'는 1904년 리스본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아들, 아버지를 연달아 잃은 고미술 박물관 학예 보조사인 토마스의 이야기다. 신에 대한 반항으로 거꾸로 걷는 그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에게 세례를 주는 율리시스 신부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가 만든기독교 역사를 바꿀 만한 십자고상을 찾아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떠난다. 마차와 수레가 다니던 당시에는 진귀한 사물이었던 자동차를 몰고, 힘든 여정 끝에 그가 발견한 십자고상에는 예수의 모습이 아닌 침팬지의 형상이 있다.
2부 '집'은 1939년 포르투갈의 높은 산 인근 브라간사에 사는 병리학자 에우제비우가 주인공이다. 영국 추리 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열렬한 팬이자, 직업적으로 늘 죽음을 대하는 그는 미스터리한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새해를 맞이하던 밤, 죽은아내가 그를 방문하고, 두 사람은 크리스티 소설에 나타난 살해 미스터리와 복음서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종교와 믿음에 관한 대화를나눈다. 그리고 그날 밤, 또 한 명의 손님이 그를 찾아온다. 남편의시신을 들고 먼 길을 찾아온 노부인은 에우제비우에게 부검을 요청한다. 남편의 시신 안에는 이미 활동을 멈춘 장기 외에도 침팬지와 새끼 곰이 들어 있다. 노부인은 남편의 시신 안에 자신을 넣고대달라고 청한다. 남편의 시신이 노부인의 집'인 것이다.
3부 집으로'의 주인공은 1980년대 캐나다 상원의원 피터 토비다. 아내와 사별한 후 외로움에 시달리던 그는 미국의 영장류 연구 소를 방문했다가 몽상하듯 평온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침편지 한 마리와 교감을 나누게 된다. 피터는 거금을 주고 '오도라는 이름의 침팬지를 사들이고, 캐나다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한후 그를 데리고 부모의 고향이자 그의 출생지인 포르투갈의 높은산으로 향한다. 오도와 평화로운 삶을 누리던 피터는 어느 날 작은예배당에서 침팬지의 형상을 한 십자고상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즈음, 피터는 평소와 다름없이 오도와 산책을 하다가 높은 바위에올라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고, 오도는 전설의 동물인 이베리아 코뿔소를 본 후 평원 속으로 사라진다.
세 편의 이야기에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 포르투갈, 침팬지, 여행이 운명적 모티브로 연결 고리를 갖는다. 1부에서는 토마스가 여행을 시작하고, 2부에서는 토마스가 차로 친 아이와 그의 부모가등장한다. 또 3부에서는 그들의 친척이 캐나다로 이민했다가 자신의 '집인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상실과 애도, 고독이라는 밑바탕에 종교, 철학, 믿음 등을 더해 이야기를 짜나가는 이 소설은 마치각각의 패턴이 하나로 어우러진 태피스트리처럼 보인다. 또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서 관계와 소통의 지평은 산 자와 죽은 자, 사람과 동물까지로 확장된다.
무엇보다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 남자의 공통점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라는 크나큰 상실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삶의 전부였던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그들은 절망하고 분노하는 데 머무르지않고,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포르투갈의높은 산'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작가는 여기서 답은 없다고 한다. 결국 답은 찾아야 하는 문제는 독자들에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세편에서 공통 분모는 결국 '포르투갈의높은 산'으로 부터 시작된다.
그들에게 하나의 삶의 동기 부여가 아니였을까 ? 고된 삶의 고통 , 희노애락을 담아낸 그 들의 삶속에서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서 이뤄내기 위한 과제..
그러나 목표의 그곳에 갔던 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대상물(침팬지조각상)을 찾아 결국 그들의 연결고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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