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일에 관한 열 가지 생각
강주은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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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은은 결혼 후 10여 년을 주부로 살다가 〈서울 외국인 학교〉에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대외 협력 이사부터 부총감까지 학교의 임원을 맡아서 13여 년을 일했다. 동시에 미국 상공 회의소에서 이사직을 맡았고, 현재 캐나다 상공 회의소, 국제 아동 인권 센터에서 이사로 활동하면서 홈 쇼핑의 메인 호스트로도 일하고 있다. 그 모든 곳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이 바로 〈소통〉이다. 그녀가 처음 경력을 시작한 대외 협력이라는 일은 바로 학교의 홍보 및 크고 작은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었다. 정부나 기업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을 만나 외국인 학교의 입장을 한국인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야 했다. 또한 그곳에 전무하던 〈기부 문화〉를 키우고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받아 내야 하는 일도 했다. 또한 상공 회의소의 일도 각 기업들을 연결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후원할 업체들을 찾는 일이다. 또한 홈 쇼핑의 메인 호스트는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내고 제공하는 자리이다.

주변의 도움 없이 처음 하는 일들을 어렵게 개척해 나가면서 강주은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에 대해 좀 더 지혜롭고,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될 거라고 스스로 깨우친다. 주부로서 직장을 얻기까지의 과정 및 다양한 사람들과의 일화들을 소개한 이 책 속에는 진심을 표현하고 상대가 그것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10가지의 생각으로 (인터뷰질문과 답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책은 에세이라기 보단 개발서 같은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 보듯 가볍게 들었다가 도입부분부터 작가의 깊은 생각도 관계에서의 통찰력이 돋보였다.

특히 남과 다르다는 인식을 요리의 음식으로 표현하여 좀 더 쉽게 이해되게 한다.

사과(나)와 오렌지(타인)라는 비유가 나와 타인의 다름을 갈등하기 보단 과일샐러드로 버무려지며 음식처럼 나와 둘러싼 세상들을 보다 다채롭다는 설명하는것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그녀가 했던 모든 일들은 여러 소스처럼 혹은 사과와 오렌지처럼 각자 색을 내면서도 혼합하여 자신맛의 성숙한 리더이자 성숙하게 변해가는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상대방을 장점을 칭찬하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메세지로 받아들이기,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기, 삶에 대한 겸손함을 매 순간 받아들이며 겸허해지기, 관계에서 오해를 만들거나 꼬인 부분이 있으면 바로 사과하고 인정하기 등 여러가지 관계에 대한 또는 인생에 대한 겸손함에 대해 고찰해 보게 한다.

인상적인 구절

받아들이고 겸손해지기


/40쪽

-놀라운 점을 발견한 날이 있었어요. 그 열두 명을 서빙 한 날이었는데 정말 복잡하고 부산했지만, 평소처럼 완벽하게 서빙을 했어요. 식사를 마친 그들은 계산하고 나갔어요. 얼마나 많은 팁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테이블을 정리하러 가보니 테이블 위에는 고작 동전 7센트뿐이었어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접시 아래며 소파 구석이며 어딘가에 팁이 있을 거라며 필사적으로 찾았어요. 정말 구석구석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이런 경우도 있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무 대가가 없을 수 있구나.

-최선을 다해도 내가 기대하는 대가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는 걸 온몸으로 체험했죠. 그 인상적인 일을 곱씹으면서 늘 다짐을 했어요. 내가 생각한 대가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니, 늘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필요하겠구나.

/51쪽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홈 쇼핑 ‘굿 라이프’를 하면서도 당연히 그랬어요.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팀 내에서 존재감이 <꼴찌>였던 적이 있어요.

-<아, 나에게 시험이 오는구나. 내 이름의 방송인데, 내 말에 힘이 없어. 이치에 맞지 않아!> 그런 생각만 가득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저를 한번 돌아보았어요. <내가 머리가 커졌나? 당연히 모두가 나를 맞춰 줄 거라고 생각했구나?> 식당에서 열두 명을 완벽하게 서빙했으면 당연히 팁을 왕창 받아야 하잖아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비슷한 테마예요. <찰나의 배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여기 리더인데? 리더다운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하지만 그런 생각은 통하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얼마나 더 버텨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저의 분투하는 모습을 봐주었고, 자연스럽게 흐름에 따라 주변 상황이 변화되고 정리되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어요.

/54쪽

-실패에 매력을 많이 느껴요. 괜찮아요. 지금 많이 실패를 해둘수록 제가 앞으로 더 잘해 낼 토대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마음으로 그 힘든 시간을 견뎌요. 실패를 했다는 것은 시작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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