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 분명 빛날 거야, 사소한 것들의 의미
호사 지음 / 북스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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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시상식의 안과 밖을 경험한 후 왜 방송국 놈들이 큰돈 들여 시상식을 매년 개최하는지 이해하게 됐다. 시상식의 가치와 의미를 조금 더 생생하게 느끼게 된후 나도 매년 연말이면 ‘나만의 시상식‘을 연다. 시상식장소는 보통 다이어리나 블로그 비공개 글 안이다. 주최자는 나고 시상자도, 수상자도 나다. 눈이 아프게 터지는 - P133

카메라 플래시도, 반짝이는 명품 드레스도 없다. 대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반짝이 펜을 이용해 나의 1년을결산해 본다. 수상자가 한 명뿐인 시상식이지만 제법 흥미진진하다. 올 한 해 잘한 일, 소중한 사람과의 잊지 못할 일화, 최고의 만족을 안겨 준 쇼핑템, 다시 가고 싶은여행지, 실패의 위기를 극복한 일들을 하나하나 꼽아 본다. 후보들의 활약상을 담은 VCR을 보듯 그 순간순간 내게 일어난 일들을 천천히 되돌아본다. 매번 게으름이나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워가며 하나의 성과를 이룬 나를 칭찬하는 시간이다.
지독한 자기 객관화가 일상인 나지만 이때만큼은 별의별 항목을 만들어 트로피를 안겨 준다. 셀프 시상식을마치고 수상자 리스트를 보면 나의 1년이 정리된다. 나눠먹기 시상식이 아닌 모든 상을 나 혼자 배부르게 먹는 독식‘ 시상식이지만 쌍욕이 쏟아질 걱정은 없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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