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의 일 - 언어만 옮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서
박소운 지음 / 채륜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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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의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 궁금증들 에피소드들을 리얼하게 묶어 낸 이야기

외국어로 일을 하거나 경험이 있었던 분들은 더욱 더 공감이 많아 질 것 같네요.

언어 대 언어, 문화 대 문화, 국가 대 국가가 통역은 아닙니다.

그 사람의 모든 정서 분위기를 전달 하는 것 , 사람 대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그런 관계를 소중히 보아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때론 나를 깎아내려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들

자신의 전문 분야라는 점을 보여주어 프라이드를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도

그리고 그런 관계를 소중히 보아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꾿꾿히 직업의 소명을 가지고 자리를 지킬수 있었던 저자에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응원합니다 .

“왜 아무도 안 웃는 거죠, 지금? 통역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강연을 맡은 연사가 발표를 시작하며 대뜸 앞자리에 앉은 외국인 여성에게 ‘허리 사이즈가 얼마나 되시냐. 덕분에 강연장이 꽉 찬 것 같다.’는 전혀 유쾌하지 않은 농담을 던졌다.

--- p.10

할 말, 못 할 말이 있다. 이 ‘못 할 말’을 통역해야 할 때가 가장 어렵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 전문 지식이 있고 없고 보다도 이게 더 힘들고 무섭다. 미처 모르고 범하게 되는 상대방에 대한 무례.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말로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는 걸 모르는 걸까.

서른 언저리까지의 나는, 왜 정당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발끈했을까.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통역사 일을 하면서도 내 목소리를 현명하게 내는 것에 서툴렀던 게 아닐까. ‘말과 글로 먹고사는’ 직업만 했다고 늘 얘기하는데, 정작 내 속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데에는 인색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전형적인 착한 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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