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학살이 진행되는 동안 유대민을 도왔던 사람들은 유달리 신앙심이 깊거나 방항심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나눈 유대인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사람의 도리를 행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나머지는 그저 다 나중에 생각해봐도 될 문제였을 뿐이다. - P266
37가치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거나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치거나 다문화주의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노력이 가장 큰 효과를 보이는 대상은 이미 관용을 실천하는 사람들인 듯하다.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문화 감수성 훈련이 본래자리잡고 있던 불관용 이데올로기를 오히려 더 공고하게 만들수도 있다.39사회지배 성향과 우파 권위주의 성향을 가진 극단에 속하는사람들에게는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이 결코편안하지 않을 것이다."37 민주주의란 권력의 집중이 아닌 분산을 추진하고, 유사함이 아닌 다름을 찬양하며, 만인의 평등한권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 나라에 살면서 자기가 속한 집단이 더 우월하다고 여기거나 다름이 전체의 하나됨을 위협한다. 고 여긴다면, 다름을 찬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P237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에는 증오언설을 방지하는 법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타인 또는 타 집단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그들을 모욕하거나 협박하는 발언" 85은 위법이다. 2000년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한웹사이트가 법률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독일에서는 증오언설을 "다른 국가, 인종, 종교 집단에 대한 혐오를 유발하는행위 86로 규정한다. 2017년에 독일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24시간 이내에 혐오표현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5000만 유로 상당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증오언설을 "종교적 감수성을 해치는 표현"87으로 정의한다. - P220
우리 종이 다른 사람 종들을 정복할 무기를 생각해낸 이래로 우리는 지능을 과하게 강조해왔다. 우리는 지능을 토대로 확고한 구분선을 긋고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잔인한 고통을 가해왔다. 나의 개 오레오는 모두가 저마다 특별한 자질과 재능이있으며, 모두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놀라운 능력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오레오의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면서 나는 다른 동물들의지적인 잠재력에도 눈을 뜰 수 있었다. 오레오 덕분에 나는 침텐지의 잠재력을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오레오덕분에 나는 모든 낯선 이를 잠재적 친구로 대하는 동물, 보노보와도 만날 수 있었다. 오레오와 나눈 우정과 사랑으로 나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교훈을 얻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 P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