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이스탄불
부르한 쇤메즈 지음, 고현석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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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각자 다른 이유로 감옥안에 잡혀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들대신 잡혀온 의사, 학생,이발사, 그리고 할아버지 그들의 이야기가 끝도 없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과거의 도시에서 현재의 도시로 변화하면서 이스탄불만이 가지고 있다고 만은 생각되지 않았다.
급변화된 도시어느곳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잃어버리고 있는 도시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그들의 언어를 사연을 통해 격하게 공감할수 밖에 없었다.

이스탄불은 옛날에도 이랬을까요? 이 도시는 항상 가식적이고 기만적이었나요?
자연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낮과 밤, 탄생과 죽음,눈속임 ,표리부동,기억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것은 모두 이스탄불이 만들어냈다.
이스탄불은 부자들이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고 믿는 거지들을 만들어냈다.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언젠가 빵과 고기를 집에 들고 갈날을 맞을 것이었다.외로움을 숨기기 위해 이스탄불은 밝게 빛나는 쇼윈도를 만들어냈다.이스탄불은 신의 부재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신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을 창조해냈다.278p

감방안에 갇힌 수감자들이 과거 이야기는 감옥속의 현실속에 갇힌 존재였기 때문인지 읽는 내내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작가는 마지막 결론을 독자에게 맡긴다.읽는 내내 수감자들이 자유로운 곳으로 풀려나기를 바라며 희망을 가졌지만 이스탄불이 가진 불확실성의 결론을 맺는다.

이스탄불은 불확실함에서 힘을 얻었다.사람들은 그게 이스탄불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천국의 거리와 지옥의 거리가 순식간에 자리바꿈을 할 수 있었다. 왕과 거지의 이야기에서처럼 말이다. 약간의 기분 전환을 원하던왕은 길거리에서 자고 있는 거지를 궁전으로 데려오라고명령했다. 거지가 눈을 떴을 때 사람들은 모두 그를 왕으로 숭배하고 시중을 들었다. 놀라움이 가시자 거지는 자기가 진짜 왕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자신의 다른 삶은 꿈이었다고. 하루가 저물어 밤이 내릴 때 그는 행복한 꿈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거지를 다시 궁전 밖으로 데려다 놓았다. 눈을 떠보니 거지는 거리의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있었다. 거지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꿈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며칠 밤 동안 그들은 같은 놀이를 반복했다. 거지가 처음 잠에서 깼을 때는 궁전에 있었다. 그리고 다음번에 깼을 때는 거리에 있었다. 그때마다 거지는 자신의 다른 삶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감히 이런 이야기를 따분하다는 이유로 이스탄불에서 해서는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왕과 거지는 둘 다 이스탄불사람이 아니었던가?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운명을 가지고놀면서 즐거움을 느꼈고, 다른 한 사람은 진실의 저울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기 위해 발버둥쳤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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